김용준, 朴당선인 전화 받고 제일 먼저 한 일은…

등록 2012.12.28.
“너무 큰 욕심을 갖고 일을 벌일 게 아니라 대통령직이 원활하게 인수되도록 하겠다. 위원들과 논의해 권한을 최소화하겠다.”

김용준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은 27일 기자회견에서 “대통령직 인수에 필요한 업무를 관련 법률에 따라 성실히 수행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당선인으로부터 인수위원장을 맡아달라는 전화를 받고 제일 먼저 한 일이 ‘대통령직 인수에 관한 법률’을 꼼꼼히 읽어본 것이었다고 한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에게 언제 연락을 받았느냐는 기자들의 물음에 “오늘은 아니다”라면서도 “국민이 언제 연락받았는지를 꼭 알아야 되면 얘기할 필요가 있지만 그럴 필요는 없는 것 같다”고 말을 아꼈다.

18대 대선에서 새누리당 중앙선대위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으며 박 당선인과 인연을 맺은 그는 대선 기간 캠프의 ‘어른’ 역할을 했다. 공동선대위원장들이 인사말을 해야 할 때도 적극적으로 나서며 자신을 드러내기보다는 김성주 정몽준 공동선대위원장에게 먼저 마이크를 넘기곤 했다. 너무 소극적인 것 아니냐는 시선도 있었지만, 박 당선인은 “김 전 헌법재판소장이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아 주시고 당에 오신 것만으로 충분하다”며 예우를 갖췄다고 한다.

서울 출신의 김 위원장은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았음에도 인수위원장 하마평에는 거의 거론되지 않았다.

박 당선인은 김 위원장이 입이 무겁고 법치주의 소신이 강하다는 점을 높이 평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위원장은 “인수위에서 활동한 사람들은 그 직무와 관련해 알게 된 비밀을 다른 사람에게 누설하거나 대통령직 인수 업무 외의 다른 목적으로 이용할 수 없다”며 쓸데없는 말이 외부로 흘러나가 정책에 혼선을 일으키는 일은 없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직권을 남용해서도 안 된다”고도 했다. 인수위원들이 ‘점령군’ 행세를 해선 안 된다는 가이드라인을 제시한 것이다.

김 위원장은 소아마비 장애를 극복하고 서울대 법대 3학년 때 사법시험 9회에 최연소로 수석 합격했다. 서울형사지법 판사로 근무하던 1963년에는 박 당선인의 아버지인 박정희 전 대통령의 대선 출마를 반대하는 글을 동아일보에 기고했다는 이유로 구속된 송요찬 전 육군참모총장을 구속적부심에서 석방하기도 했다. 헌재소장 때는 과외금지 사건, 군제대자 가산점제, 동성동본 금혼 조항에 대한 위헌 결정을 내리며 국민 기본권을 침해하는 각종 제한을 철폐하는 데 앞장섰다.

서울 출신 원로 법조인이 인수위원장을 맡게 됨에 따라 총리를 호남 출신 인사에게 맡길 것이란 얘기도 나온다.

△서울(74) △서울고 △서울대 법학과 △제9회 사법시험 합격 △대법관 △헌법재판소 소장 △국민원로회의 사회통합분야 위원

손영일 기자 scud2007@donga.com

“너무 큰 욕심을 갖고 일을 벌일 게 아니라 대통령직이 원활하게 인수되도록 하겠다. 위원들과 논의해 권한을 최소화하겠다.”

김용준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은 27일 기자회견에서 “대통령직 인수에 필요한 업무를 관련 법률에 따라 성실히 수행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당선인으로부터 인수위원장을 맡아달라는 전화를 받고 제일 먼저 한 일이 ‘대통령직 인수에 관한 법률’을 꼼꼼히 읽어본 것이었다고 한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에게 언제 연락을 받았느냐는 기자들의 물음에 “오늘은 아니다”라면서도 “국민이 언제 연락받았는지를 꼭 알아야 되면 얘기할 필요가 있지만 그럴 필요는 없는 것 같다”고 말을 아꼈다.

18대 대선에서 새누리당 중앙선대위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으며 박 당선인과 인연을 맺은 그는 대선 기간 캠프의 ‘어른’ 역할을 했다. 공동선대위원장들이 인사말을 해야 할 때도 적극적으로 나서며 자신을 드러내기보다는 김성주 정몽준 공동선대위원장에게 먼저 마이크를 넘기곤 했다. 너무 소극적인 것 아니냐는 시선도 있었지만, 박 당선인은 “김 전 헌법재판소장이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아 주시고 당에 오신 것만으로 충분하다”며 예우를 갖췄다고 한다.

서울 출신의 김 위원장은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았음에도 인수위원장 하마평에는 거의 거론되지 않았다.

박 당선인은 김 위원장이 입이 무겁고 법치주의 소신이 강하다는 점을 높이 평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위원장은 “인수위에서 활동한 사람들은 그 직무와 관련해 알게 된 비밀을 다른 사람에게 누설하거나 대통령직 인수 업무 외의 다른 목적으로 이용할 수 없다”며 쓸데없는 말이 외부로 흘러나가 정책에 혼선을 일으키는 일은 없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직권을 남용해서도 안 된다”고도 했다. 인수위원들이 ‘점령군’ 행세를 해선 안 된다는 가이드라인을 제시한 것이다.

김 위원장은 소아마비 장애를 극복하고 서울대 법대 3학년 때 사법시험 9회에 최연소로 수석 합격했다. 서울형사지법 판사로 근무하던 1963년에는 박 당선인의 아버지인 박정희 전 대통령의 대선 출마를 반대하는 글을 동아일보에 기고했다는 이유로 구속된 송요찬 전 육군참모총장을 구속적부심에서 석방하기도 했다. 헌재소장 때는 과외금지 사건, 군제대자 가산점제, 동성동본 금혼 조항에 대한 위헌 결정을 내리며 국민 기본권을 침해하는 각종 제한을 철폐하는 데 앞장섰다.

서울 출신 원로 법조인이 인수위원장을 맡게 됨에 따라 총리를 호남 출신 인사에게 맡길 것이란 얘기도 나온다.

△서울(74) △서울고 △서울대 법학과 △제9회 사법시험 합격 △대법관 △헌법재판소 소장 △국민원로회의 사회통합분야 위원

손영일 기자 scud20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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