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9大 지하철에 ‘서울 지하철’ 선정, 이것만 빼고...

서울 지하철이 세계 최고 지하철 중 하나로 꼽혔다. 미국 CNN 방송이 세계 최고의 지하철 9개를 선정 하면서 서울 지하철을 여기에 꼽은 것.

CNN은 9일 세계 최초의 지하철인 영국 런던의 ‘튜브’(Tube)개통 150주년을 보도하면서 이 같은 발표를 했다.

CNN은 서울 지하철에 대해 “모든 역과 구간에서 휴대전화와 와이파이를 사용할 수 있는 유일한 지하철”이라고 극찬했다. 이어 “승강장과 전동차 내에 TV가 설치돼 있고, 여름엔 에어컨이, 겨울철엔 난방이 가동되는 편리한 지하철”이라고 소개했다.

CNN은 그러나 서울 지하철이 “다른 나라 지하철에 비해 이른 시간에 운행을 마치는 점은 아쉽다“고 단점을 짚었다.

서울 지하철은 시설 뿐 아니라 이용객의 성숙한 시민 의식에 대해서도 주목을 받고 있다. 최근 잇따라 일어난 뉴욕 지하철 인명 사고에서 지켜보고만 있던 시민들에 대한 비판이 거센 가운데 유튜브와 소셜 네트워크를 통해 전파 된 ‘한국의 지하철 영웅’ 영상은 전 세계인에게 감동을 주고 있다. 동영상에는 지하철 선로에 떨어진 사람을 주변의 시민들이 아슬아슬하게 구출하는 장면이 담겨 있다.

이 밖에도 서울지하철에 대한 예찬은 인터넷에서 쉽게 찾아 볼 수 있다. 한 외국인은 서울 지하철을 체험하고 감탄한 내용들을 노래로 만들어 올리기도 했다. 그는 “세계 곳곳을 돌아다니며 많은 지하철을 이용했지만, ‘완벽’에 가까운 것은 단 하나, 불평할 거리가 없네” 라는 랩 가사로 서울 지하철을 극찬했다.

서울 지하철은 1974년 서울역과 청량리를 잇는 1호선 개통을 시작으로 2013년 현재 수도권 전철을 포함해 총 17개가 넘는 노선으로 확장돼 있다.

한편 CNN이 선정한 세계 9대 지하철에는 최초의 지하철 런던을 포함해 깨끗하기로 이름난 홍콩 지하철, 에너지 고효율의 싱가포르 지하철, 빠른 속도와 정시도착을 자랑하는 도쿄 지하철, 다양한 행사가 벌어지는 스페인 마드리드 지하철, 프랑스 파리 지하철, 미국 뉴욕 지하철, 중국 광저우(廣州) 지하철 등이 뽑혔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