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러시아 ‘항모 킬러’ Tu-22M3 폭격기 36대 구입

등록 2013.01.25.
중국이 러시아의 항공모함 공격용 폭격기 36대를 구입하기로 했다고 관영 환추(環球)시보가 24일 서방 언론을 인용해 보도했다. 중국은 고고도 무인정찰기의 시험비행에도 성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시아 복귀를 선언하고 아시아태평양의 전력을 강화하고 있는 미국을 견제하기 위해서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환추시보에 따르면 중국은 러시아로부터 ‘투폴레프 Tu-22M3’(일명 백파이어) 36대를 15억 달러(약 1조6000억 원)에 사들이기로 했다. Tu-22M3는 옛 소련이 1960년대부터 개발하기 시작한 Tu-22 초음속 폭격기 모델이다. 최고 시속 마하 1.88로 레이더를 피해 저공비행을 한 뒤 공대함 미사일을 발사해 ‘항모 킬러’로 불린다.

중국은 Tu-22M3의 항속거리(약 2400km)를 늘리는 등 성능을 개량해 실전에 배치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경우 동남아 국가들과 영토분쟁을 빚고 있는 남중국해는 물론이고 서태평양 일대까지 작전반경이 확대된다.

하지만 중국 내에서는 러시아가 생산을 중단한 모델인 데다 미 항모의 첨단 방어 체계를 감안하면 용도가 제한적이라는 주장도 나온다. 탄도미사일로도 항모 공격이 가능한데 굳이 폭격기를 이용한 근접 공격 체계를 갖출 필요가 있느냐는 지적이다. 두원룽(杜文龍) 군사과학원 연구원은 “미 항모는 반경 250마일(약 400km)을 탐지할 수 있는 조기경보기를 운용하고 있어 Tu-22M3가 뚫고 가기 어렵다”고 말했다. 따라서 중국이 실제로 러시아로부터 폭격기를 구입한다면 이는 전력 증강 외에 군사협력 강화 등 정치적 목적도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중국항공보는 24일 쓰촨(四川) 성 청두(成都)에서 무인정찰기 ‘샹룽(翔龍·비상하는 용)’이 시험비행에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시험비행 성공 후 상부에서 무인기 개발 연구를 주도한 중국항공공업 연구원들에게 축하 서신을 보냈다고 전했다.

샹룽은 고도 1만8000km 상공에서 10시간 이상 체류하며 지상 정보를 수집 및 정찰하는 무인기다. 미국의 고고도 정찰기인 글로벌호크와 외관이 흡사해 ‘중국판 글로벌호크’로도 불린다. 2006년 광둥(廣東) 성 주하이(珠海) 에어쇼에서 샹룽의 소형 모형이 공개된 적이 있고 지난해에는 일본 언론을 통해 시험비행을 했다는 보도가 있었지만 중국 매체가 이를 소개하기는 처음이다. 샹룽이 실전배치되면 괌까지 정찰 대상에 포함된다.

베이징=고기정 특파원 koh@donga.com

중국이 러시아의 항공모함 공격용 폭격기 36대를 구입하기로 했다고 관영 환추(環球)시보가 24일 서방 언론을 인용해 보도했다. 중국은 고고도 무인정찰기의 시험비행에도 성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시아 복귀를 선언하고 아시아태평양의 전력을 강화하고 있는 미국을 견제하기 위해서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환추시보에 따르면 중국은 러시아로부터 ‘투폴레프 Tu-22M3’(일명 백파이어) 36대를 15억 달러(약 1조6000억 원)에 사들이기로 했다. Tu-22M3는 옛 소련이 1960년대부터 개발하기 시작한 Tu-22 초음속 폭격기 모델이다. 최고 시속 마하 1.88로 레이더를 피해 저공비행을 한 뒤 공대함 미사일을 발사해 ‘항모 킬러’로 불린다.

중국은 Tu-22M3의 항속거리(약 2400km)를 늘리는 등 성능을 개량해 실전에 배치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경우 동남아 국가들과 영토분쟁을 빚고 있는 남중국해는 물론이고 서태평양 일대까지 작전반경이 확대된다.

하지만 중국 내에서는 러시아가 생산을 중단한 모델인 데다 미 항모의 첨단 방어 체계를 감안하면 용도가 제한적이라는 주장도 나온다. 탄도미사일로도 항모 공격이 가능한데 굳이 폭격기를 이용한 근접 공격 체계를 갖출 필요가 있느냐는 지적이다. 두원룽(杜文龍) 군사과학원 연구원은 “미 항모는 반경 250마일(약 400km)을 탐지할 수 있는 조기경보기를 운용하고 있어 Tu-22M3가 뚫고 가기 어렵다”고 말했다. 따라서 중국이 실제로 러시아로부터 폭격기를 구입한다면 이는 전력 증강 외에 군사협력 강화 등 정치적 목적도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중국항공보는 24일 쓰촨(四川) 성 청두(成都)에서 무인정찰기 ‘샹룽(翔龍·비상하는 용)’이 시험비행에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시험비행 성공 후 상부에서 무인기 개발 연구를 주도한 중국항공공업 연구원들에게 축하 서신을 보냈다고 전했다.

샹룽은 고도 1만8000km 상공에서 10시간 이상 체류하며 지상 정보를 수집 및 정찰하는 무인기다. 미국의 고고도 정찰기인 글로벌호크와 외관이 흡사해 ‘중국판 글로벌호크’로도 불린다. 2006년 광둥(廣東) 성 주하이(珠海) 에어쇼에서 샹룽의 소형 모형이 공개된 적이 있고 지난해에는 일본 언론을 통해 시험비행을 했다는 보도가 있었지만 중국 매체가 이를 소개하기는 처음이다. 샹룽이 실전배치되면 괌까지 정찰 대상에 포함된다.

베이징=고기정 특파원 ko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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