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 추위도 녹인 달콤했던 현장
등록 2013.02.15.동아닷컴은 밸런타인데이를 맞아 ‘서울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라는 주제로 동아미디어센터 전광판에 사랑을 전하고픈 다섯 커플의 영상메시지를 전했다. 2월 1일부터 7일까지 동아닷컴 이벤트 페이지에 사연을 올린 수십 명의 신청자 중 가장 많은 추천을 받은 주인공들의 이야기가 세종로 일대를 수놓았다.
국내 전광판 중 가장 좋은 입지 조건을 자랑하는 광화문 동아닷컴 전광판은 그동안 일반인에게 문호를 개방하지 않았다. 이번 이벤트에 당첨된 커플들을 위해 서울의 중심에서 최고사양의 전광판을 마음껏 활용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 것이다.
2월 14일 오후 8시, 개그맨 김지호의 사회로 시작된 밸런타인데이 전광판 이벤트는 추운 날씨에도 많이 사람들이 몰려 뜨거운 열기로 뒤덮였다.
첫 번째 주인공은 행정고시를 준비 중인 현익상(25)씨. 그는 지난해 여름 여자친구 김하나(24)씨를 만났다. 고시를 준비하느라 무직인 현익상 씨에 비해 부족할 것이 없는 김하나 씨는 늘 그를 격려하며 힘을 북돋아 줬다. 그런 그녀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전달하고 싶었던 현익상 씨는 동아닷컴 이벤트 페이지에 사연을 올렸고 가장 많은 댓글과 추천수를 받았다.
이날 현익상 씨는 여자친구를 위해 준비한 영상을 전광판을 통해 보여주고 무릎을 꿇고 정성껏 준비한 편지를 많은 사람들 앞에서 읽어 보는 이로 하여금 부러움을 자아냈다. 여자친구인 김하나 씨는 “이야기는 들었지만 ‘전광판’ 프러포즈를 받아보니 행복하고 남자친구에게 고맙다”고 말했다.
전광판 이벤트를 신청한 사연자 중에는 연인에게 알리지 않고 현장에서 ‘깜짝’ 프러포즈를 준비한 주인공들도 있었다. 김경우(29)씨와 이선민(27)씨가 그 주인공.
김경우 씨는 내달 9일에 예비신부 조윤미 씨와 부부의 연을 맺을 예정. 이벤트 신청 방법을 몰라 친구들에게 물어가며 힘겹게 사연을 신청했다. 전광판에 자신의 얼굴이 나오자 깜짝 놀란 조윤미 씨는 감격에 겨워 눈물을 흘렸다. 그 모습을 본 김경우 씨는 얼른 여자친구의 눈물을 닦아줬다. 영상을 본 조윤미 씨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그냥 밥을 먹자고 해서 나왔는데 전광판의 내 모습을 보고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이날 김경우 씨의 지인들도 함께 나와 축하를 해줬고 이벤트 마지막에는 지인들의 꽃다발 증정식이 이어졌다. 또한 주위 사람들의 ‘키스’요구에 커플은 긴 키스를 나누기도 했다.
또 다른 ‘깜짝’ 프러포즈의 주인공은 바로 유일한 여성 신청자인 이선민 씨. 올해 4월 결혼을 앞둔 이선민 씨는 애인 오정환(32)씨에게 프러포즈를 요구했지만 “그런 너는 왜 안 해주냐?”는 말에 홧김에 신청을 해 당첨이 됐다는 후문.
이날 사회를 본 김지호는 남자친구인 오정환 씨에게 “여자친구가 프러포즈를 신청하게 만들었냐”며 위트있게 혼을 낸 뒤 “여자친구가 편지를 읽을 동안 무릎을 꿇고 있어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윽고 이선민 씨의 편지 낭독이 이어졌고 이 씨는 낭독을 시작하자마자 마음이 울컥해 눈물을 흘렸다. 현장에 있던 여성들의 마음도 울렸다. 남자친구 오정환 씨는 울고 있는 이선민 씨를 꼭 안아줬고 “여자친구가 이런 이벤트를 준비했는지 몰랐다. 무척 고맙다”고 말했다.
군대를 가기 전, 여자친구에게 사랑을 전달하고 싶은 20대 청춘도 있었다. 오혜성(21)씨는 8개월간을 쫓아다녀 인연을 맺은 박수현(21)씨에게 이적의 ‘다행이다’를 열창하며 용기 있는 사랑을 보여줬다. 이날 김지호는 여자친구 박수현이 남자친구가 제대할 때까지 고무신을 거꾸로 신지 않으면 ‘개그콘서트’에 초청하겠다는 약속을 하기도 했다.
이외에도 만난 지 100일 밖에 안됐지만 평생 동반자를 만났다며 프러포즈를 한 지창호(31)씨도 연인 정미순(31)씨와의 사랑을 확인했다.
마지막으로 모든 커플들이 한 자리에 나와 김지호와 ‘커플 인증샷’을 찍는 것으로 공식적인 행사는 마무리 됐다. 이후에도 커플들은 자리를 떠나지 못하고 자신이 서 있었던 무대를 찍고 사회를 봐준 김지호에게 사진 요청을 하기도 했다.
동아닷컴 전광판 이벤트에 참석한 모든 커플들은 “잊지 못할 추억이 될 것 같다. 앞으로도 이런 행사가 자주 열려 많은 커플들의 사랑을 이뤄주는 장소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동아닷컴 조유경 기자 polaris27@donga.com
사진|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겨울 한파도 연인들의 뜨거운 사랑을 이기지 못했다. 2월 14일 밸런타인데이에 서울 광화문 사거리에서는 보기 드문 이벤트가 펼쳐졌다.
동아닷컴은 밸런타인데이를 맞아 ‘서울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라는 주제로 동아미디어센터 전광판에 사랑을 전하고픈 다섯 커플의 영상메시지를 전했다. 2월 1일부터 7일까지 동아닷컴 이벤트 페이지에 사연을 올린 수십 명의 신청자 중 가장 많은 추천을 받은 주인공들의 이야기가 세종로 일대를 수놓았다.
국내 전광판 중 가장 좋은 입지 조건을 자랑하는 광화문 동아닷컴 전광판은 그동안 일반인에게 문호를 개방하지 않았다. 이번 이벤트에 당첨된 커플들을 위해 서울의 중심에서 최고사양의 전광판을 마음껏 활용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 것이다.
2월 14일 오후 8시, 개그맨 김지호의 사회로 시작된 밸런타인데이 전광판 이벤트는 추운 날씨에도 많이 사람들이 몰려 뜨거운 열기로 뒤덮였다.
첫 번째 주인공은 행정고시를 준비 중인 현익상(25)씨. 그는 지난해 여름 여자친구 김하나(24)씨를 만났다. 고시를 준비하느라 무직인 현익상 씨에 비해 부족할 것이 없는 김하나 씨는 늘 그를 격려하며 힘을 북돋아 줬다. 그런 그녀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전달하고 싶었던 현익상 씨는 동아닷컴 이벤트 페이지에 사연을 올렸고 가장 많은 댓글과 추천수를 받았다.
이날 현익상 씨는 여자친구를 위해 준비한 영상을 전광판을 통해 보여주고 무릎을 꿇고 정성껏 준비한 편지를 많은 사람들 앞에서 읽어 보는 이로 하여금 부러움을 자아냈다. 여자친구인 김하나 씨는 “이야기는 들었지만 ‘전광판’ 프러포즈를 받아보니 행복하고 남자친구에게 고맙다”고 말했다.
전광판 이벤트를 신청한 사연자 중에는 연인에게 알리지 않고 현장에서 ‘깜짝’ 프러포즈를 준비한 주인공들도 있었다. 김경우(29)씨와 이선민(27)씨가 그 주인공.
김경우 씨는 내달 9일에 예비신부 조윤미 씨와 부부의 연을 맺을 예정. 이벤트 신청 방법을 몰라 친구들에게 물어가며 힘겹게 사연을 신청했다. 전광판에 자신의 얼굴이 나오자 깜짝 놀란 조윤미 씨는 감격에 겨워 눈물을 흘렸다. 그 모습을 본 김경우 씨는 얼른 여자친구의 눈물을 닦아줬다. 영상을 본 조윤미 씨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그냥 밥을 먹자고 해서 나왔는데 전광판의 내 모습을 보고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이날 김경우 씨의 지인들도 함께 나와 축하를 해줬고 이벤트 마지막에는 지인들의 꽃다발 증정식이 이어졌다. 또한 주위 사람들의 ‘키스’요구에 커플은 긴 키스를 나누기도 했다.
또 다른 ‘깜짝’ 프러포즈의 주인공은 바로 유일한 여성 신청자인 이선민 씨. 올해 4월 결혼을 앞둔 이선민 씨는 애인 오정환(32)씨에게 프러포즈를 요구했지만 “그런 너는 왜 안 해주냐?”는 말에 홧김에 신청을 해 당첨이 됐다는 후문.
이날 사회를 본 김지호는 남자친구인 오정환 씨에게 “여자친구가 프러포즈를 신청하게 만들었냐”며 위트있게 혼을 낸 뒤 “여자친구가 편지를 읽을 동안 무릎을 꿇고 있어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윽고 이선민 씨의 편지 낭독이 이어졌고 이 씨는 낭독을 시작하자마자 마음이 울컥해 눈물을 흘렸다. 현장에 있던 여성들의 마음도 울렸다. 남자친구 오정환 씨는 울고 있는 이선민 씨를 꼭 안아줬고 “여자친구가 이런 이벤트를 준비했는지 몰랐다. 무척 고맙다”고 말했다.
군대를 가기 전, 여자친구에게 사랑을 전달하고 싶은 20대 청춘도 있었다. 오혜성(21)씨는 8개월간을 쫓아다녀 인연을 맺은 박수현(21)씨에게 이적의 ‘다행이다’를 열창하며 용기 있는 사랑을 보여줬다. 이날 김지호는 여자친구 박수현이 남자친구가 제대할 때까지 고무신을 거꾸로 신지 않으면 ‘개그콘서트’에 초청하겠다는 약속을 하기도 했다.
이외에도 만난 지 100일 밖에 안됐지만 평생 동반자를 만났다며 프러포즈를 한 지창호(31)씨도 연인 정미순(31)씨와의 사랑을 확인했다.
마지막으로 모든 커플들이 한 자리에 나와 김지호와 ‘커플 인증샷’을 찍는 것으로 공식적인 행사는 마무리 됐다. 이후에도 커플들은 자리를 떠나지 못하고 자신이 서 있었던 무대를 찍고 사회를 봐준 김지호에게 사진 요청을 하기도 했다.
동아닷컴 전광판 이벤트에 참석한 모든 커플들은 “잊지 못할 추억이 될 것 같다. 앞으로도 이런 행사가 자주 열려 많은 커플들의 사랑을 이뤄주는 장소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동아닷컴 조유경 기자 polaris27@donga.com
사진|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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