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와 맞짱뜬 말러의 스케일, 교향곡 1번 1악장

등록 2013.05.06.
주변이 희부옇게 밝아오는 느낌에 잠에서 설핏 깨어났습니다. 창밖에는 새들의 높고 낮은 지저귐. 이어 아득히 산과 산 사이에 메아리치는 나팔 소리. 멀리서 쿵, 하고 대포 소리 같은 것이 들렸습니다.

정신이 맑아지기는커녕 혼란스러워졌습니다. “이 느낌, 굉장히 익숙한데, 언젠가 경험한 것 같아.” 깨닫는 데 오래 걸리지 않았습니다. 구스타프 말러의 교향곡 1번 1악장 서두에 이 모든 소리의 풍경이 차례로 등장하기 때문입니다. 새소리를 묘사하는 목관, 무대 뒤에서 부는 나팔 소리, 쿵 하는 소리.

여관 주인에게 물었습니다. “쿵 하는 소리 뭐였죠?” “오늘 노동절이잖아요. 축포 소리예요.” “나팔 소리는요?” “노동절 퍼레이드의 금관 합주죠.” 바로 11년 전 5월 1일, 오스트리아의 할슈타트 호반이었습니다.

오늘날 전 세계의 음악회장에서 베토벤과 맞먹는 인기를 누리는 구스타프 말러. 그는 예술적 야망이 무척 컸습니다. 그는 “교향곡은 세계를 담아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음악으로 표현 못할 것은 없어야 한다는 것이 당대의 시대정신이기도 했지만, 그는 세계의 모든 것이 자신의 작품 목록에 고스란히 담겨야 한다고 믿었습니다.

말러는 1번 교향곡 개정판을 발표한 1893년, 할슈타트 호에서 멀지 않은 아터 호반에 작업실을 냈습니다. 그는 높은 산과 호수가 어울리는 이 지역의 풍광을 평생 사랑했습니다. 휴일 호반의 새벽에 느낀 모든 것을 그는 교향곡 1번 서두에 집어넣었고, 우연하게도 제가 5월의 어느 날 그것과 똑같은 세계를 귀로 느꼈던 것이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주변이 희부옇게 밝아오는 느낌에 잠에서 설핏 깨어났습니다. 창밖에는 새들의 높고 낮은 지저귐. 이어 아득히 산과 산 사이에 메아리치는 나팔 소리. 멀리서 쿵, 하고 대포 소리 같은 것이 들렸습니다.

정신이 맑아지기는커녕 혼란스러워졌습니다. “이 느낌, 굉장히 익숙한데, 언젠가 경험한 것 같아.” 깨닫는 데 오래 걸리지 않았습니다. 구스타프 말러의 교향곡 1번 1악장 서두에 이 모든 소리의 풍경이 차례로 등장하기 때문입니다. 새소리를 묘사하는 목관, 무대 뒤에서 부는 나팔 소리, 쿵 하는 소리.

여관 주인에게 물었습니다. “쿵 하는 소리 뭐였죠?” “오늘 노동절이잖아요. 축포 소리예요.” “나팔 소리는요?” “노동절 퍼레이드의 금관 합주죠.” 바로 11년 전 5월 1일, 오스트리아의 할슈타트 호반이었습니다.

오늘날 전 세계의 음악회장에서 베토벤과 맞먹는 인기를 누리는 구스타프 말러. 그는 예술적 야망이 무척 컸습니다. 그는 “교향곡은 세계를 담아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음악으로 표현 못할 것은 없어야 한다는 것이 당대의 시대정신이기도 했지만, 그는 세계의 모든 것이 자신의 작품 목록에 고스란히 담겨야 한다고 믿었습니다.

말러는 1번 교향곡 개정판을 발표한 1893년, 할슈타트 호에서 멀지 않은 아터 호반에 작업실을 냈습니다. 그는 높은 산과 호수가 어울리는 이 지역의 풍광을 평생 사랑했습니다. 휴일 호반의 새벽에 느낀 모든 것을 그는 교향곡 1번 서두에 집어넣었고, 우연하게도 제가 5월의 어느 날 그것과 똑같은 세계를 귀로 느꼈던 것이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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