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00t급 잠수함 ‘김좌진함’ 진수… 2015년 실전 배치 예정

등록 2013.08.14.
독도 관할지 옛지명 딴 日함정에 대응

軍 “잠수함에 줄줄이 독립운동가 이름”

항일 독립운동 사상 최대의 승전으로 꼽히는 청산리전투(1920년)의 영웅 김좌진 장군이 93년 만에 대한민국 해군의 주력 잠수함으로 부활했다. 해군은 13일 경남 거제시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에서 박근혜 대통령과 김관진 국방부 장관, 각계 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1800t급 잠수함 김좌진함의 진수식을 개최했다. 김좌진함은 손원일함, 정지함, 안중근함에 이은 4번째 1800t급 잠수함이다.

김좌진 장군의 손녀이자 백야김좌진장군기념사업회 이사장인 새누리당 김을동 의원, 김 의원의 아들인 탤런트 송일국 씨도 참석했다. 해군 함정에 독립운동가의 이름이 붙여진 것은 안중근함에 이어 두 번째다.

김좌진함은 길이 65m, 폭 6.3m, 최고 속력 20노트(시속 37km)로, 어뢰와 기뢰 수십 발이 장착돼 있고 사거리가 500km 이상인 국산 잠대지 순항미사일을 탑재하고 있어 적의 핵심 시설을 정밀 타격할 수 있다. 수중에서 300개의 표적을 동시에 추적할 수 있는 첨단 전투 시스템을 비롯해 레이저로 정확한 거리를 측정할 수 있는 잠망경, 핵추진잠수함과 맞먹는 탐지 능력을 갖춘 음파탐지장비(SONAR)가 탑재돼 있다. 김좌진함은 2014년 후반기 해군에 인도된 뒤 9개월여간의 전력화 과정을 거쳐 2015년 실전 배치될 예정이다.

제68주년 광복절(8월 15일)을 이틀 앞두고 열린 김좌진함의 진수식은 최근 일본이 이즈모로 명명된 헬기 탑재 호위함을 진수한 것에 대한 역사적 대응 의미도 담고 있다. 이즈모는 일본이 독도의 관할지로 정해 놓은 시마네(島根) 현 동부의 옛 지명이자 태평양전쟁 당시 일본 해군3함대의 기함(旗艦) 명칭이다.

해군은 일본의 이런 움직임에 맞서 2018년까지 추가로 배치되는 1800t급 잠수함 5척에 윤봉길, 홍범도, 이승만(전 대통령), 서재필, 김구 등 독립운동가의 이름을 붙일 계획이다. 2020년대 실전 배치되는 3000t급 잠수함 9척에도 안창호와 유관순, 이범석, 손병희, 이동녕, 이봉창 등 의사와 열사의 이름을 붙인다.

박 대통령은 이날 진수식에서 직접 손도끼로 진수대와 잠수함이 연결된 진수 줄을 잘랐다. 샴페인 병으로 이어진 줄을 가위로 잘라 샴페인도 터뜨렸다. 진수는 함정의 탄생을 의미하고 진수 줄을 자르는 건 탯줄을 자르는 의미여서 이 의식은 여성이 하는 전통이 있다. 이 때문에 지금까지는 대통령 부인이 진수를 해 왔다. 이번엔 박 대통령이 첫 여성 대통령이자 국군통수권자로서 처음으로 직접 그 역할을 맡은 것이다. 군 전문가들은 “세계적으로도 흔치 않은 장면”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축사에서 “우리의 젊은 장병들이 목숨 바쳐 북방한계선(NLL)을 사수했기에 서해바다의 평화와 어민의 삶을 지켜 낼 수 있었다”며 “우리의 서해바다를 묵묵히 지켜 낸 해군 장병들께 무한한 경의를 보낸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의 국익과 해양 주권을 훼손하려는 어떤 시도도 결코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

독도 관할지 옛지명 딴 日함정에 대응

軍 “잠수함에 줄줄이 독립운동가 이름”

항일 독립운동 사상 최대의 승전으로 꼽히는 청산리전투(1920년)의 영웅 김좌진 장군이 93년 만에 대한민국 해군의 주력 잠수함으로 부활했다. 해군은 13일 경남 거제시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에서 박근혜 대통령과 김관진 국방부 장관, 각계 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1800t급 잠수함 김좌진함의 진수식을 개최했다. 김좌진함은 손원일함, 정지함, 안중근함에 이은 4번째 1800t급 잠수함이다.

김좌진 장군의 손녀이자 백야김좌진장군기념사업회 이사장인 새누리당 김을동 의원, 김 의원의 아들인 탤런트 송일국 씨도 참석했다. 해군 함정에 독립운동가의 이름이 붙여진 것은 안중근함에 이어 두 번째다.

김좌진함은 길이 65m, 폭 6.3m, 최고 속력 20노트(시속 37km)로, 어뢰와 기뢰 수십 발이 장착돼 있고 사거리가 500km 이상인 국산 잠대지 순항미사일을 탑재하고 있어 적의 핵심 시설을 정밀 타격할 수 있다. 수중에서 300개의 표적을 동시에 추적할 수 있는 첨단 전투 시스템을 비롯해 레이저로 정확한 거리를 측정할 수 있는 잠망경, 핵추진잠수함과 맞먹는 탐지 능력을 갖춘 음파탐지장비(SONAR)가 탑재돼 있다. 김좌진함은 2014년 후반기 해군에 인도된 뒤 9개월여간의 전력화 과정을 거쳐 2015년 실전 배치될 예정이다.

제68주년 광복절(8월 15일)을 이틀 앞두고 열린 김좌진함의 진수식은 최근 일본이 이즈모로 명명된 헬기 탑재 호위함을 진수한 것에 대한 역사적 대응 의미도 담고 있다. 이즈모는 일본이 독도의 관할지로 정해 놓은 시마네(島根) 현 동부의 옛 지명이자 태평양전쟁 당시 일본 해군3함대의 기함(旗艦) 명칭이다.

해군은 일본의 이런 움직임에 맞서 2018년까지 추가로 배치되는 1800t급 잠수함 5척에 윤봉길, 홍범도, 이승만(전 대통령), 서재필, 김구 등 독립운동가의 이름을 붙일 계획이다. 2020년대 실전 배치되는 3000t급 잠수함 9척에도 안창호와 유관순, 이범석, 손병희, 이동녕, 이봉창 등 의사와 열사의 이름을 붙인다.

박 대통령은 이날 진수식에서 직접 손도끼로 진수대와 잠수함이 연결된 진수 줄을 잘랐다. 샴페인 병으로 이어진 줄을 가위로 잘라 샴페인도 터뜨렸다. 진수는 함정의 탄생을 의미하고 진수 줄을 자르는 건 탯줄을 자르는 의미여서 이 의식은 여성이 하는 전통이 있다. 이 때문에 지금까지는 대통령 부인이 진수를 해 왔다. 이번엔 박 대통령이 첫 여성 대통령이자 국군통수권자로서 처음으로 직접 그 역할을 맡은 것이다. 군 전문가들은 “세계적으로도 흔치 않은 장면”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축사에서 “우리의 젊은 장병들이 목숨 바쳐 북방한계선(NLL)을 사수했기에 서해바다의 평화와 어민의 삶을 지켜 낼 수 있었다”며 “우리의 서해바다를 묵묵히 지켜 낸 해군 장병들께 무한한 경의를 보낸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의 국익과 해양 주권을 훼손하려는 어떤 시도도 결코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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