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지 산과 백두산 폭발 가능성

등록 2013.08.23.
큰 지진이 마그마 자극땐 대재앙… 백두산 폭발 가능성은 매우 낮아



이달 18일 일본 가고시마 현의 사쿠라지마 화산이 폭발했다. 이에 따라 일본 대표적인 화산인 후지 산도 연쇄 폭발할 것인가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후지 산은 사쿠라지마 화산보다 규모가 더 크고 수도인 도쿄와 가까워 폭발하게 되면 엄청난 규모의 재산 및 인명 피해가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사쿠라지마 화산 폭발의 영향으로 후지 산이 당장 폭발할 것으로는 보고 있지 않다. 화산 폭발은 지진 같은 외부에서 가해지는 물리적 힘에 의해 발생하는데 두 지역이 매우 멀리 떨어져 있어 후지 산까지 지진의 여파가 도달하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연세대 지구시스템과학과 홍태경 교수는 “대규모 지진이 화산활동을 발생시킬 수는 있지만 반대로 화산활동이 지진을 발생시키지는 않는다”며 “사쿠라지마 화산 폭발이 900km나 멀리 떨어져 있는 후지 산의 지각층을 자극해 지진이나 화산 폭발을 유발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후지 산 폭발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도 없다는 견해도 있다. 일본에 주기적으로 대형 지진이 발생한다는 ‘지진주기설’에 따르면 올해를 기점으로 후지 산 폭발을 자극할 만한 초대형 지진이 발생할 확률이 높다.

일본 본토인 혼슈의 남쪽부터 동쪽까지 있는 3개의 바다인 난카이(남해), 도난카이(남동해), 도카이(동해) 지역에서는 1361년경부터 약 100년을 주기로 지진이 일어나고 있다. 특히 1361년, 1707년 도카이 지역에서 발생한 지진은 다른 지진에 비해 규모가 컸고, 지진해일(쓰나미)과 화산활동을 유발시켰다. 실제로 후지 산도 도카이 지역의 대규모 지진이 일어난 직후인 1708년에 폭발했다.

일본에서 발생한 지진 주기를 고려해 볼 때 마그마를 자극할 만한 큰 규모의 지진이 2000년대에 일어날 확률이 높다는 것도 후지 산 폭발 가능성을 뒷받침하고 있다. 실제로 후지 산에서 30km가량 떨어진 하코네 지역에서는 하루 150회 이상 미세한 지진이 발생하고 있어 후지 산 폭발도 임박한 것 아니냐는 견해가 설득력을 얻고 있다.

그렇다면 한반도의 휴화산인 백두산은 어떨까. 전문가들은 백두산이 폭발할 가능성은 매우 낮은 것으로 보고 있다.

우리나라는 일본처럼 판의 가장자리가 아닌 판 안쪽에 위치해 있어서 마그마를 자극할 만한 큰 규모의 지진이 발생할 가능성이 낮아 백두산이 폭발할 가능성도 그만큼 낮다는 설명이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이윤수 박사는 “최근 한반도에 지진 발생 횟수가 많이 늘어난 것처럼 보이지만 이는 과학기술의 발달로 미세한 지진까지 감지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라며 “2006년 마그마 활동이 최대가 됐다가 다시 감소하고 있는 추세인 만큼 백두산 폭발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말했다.



이윤선 동아사이언스 기자 petiteyoon@donga.com

큰 지진이 마그마 자극땐 대재앙… 백두산 폭발 가능성은 매우 낮아



이달 18일 일본 가고시마 현의 사쿠라지마 화산이 폭발했다. 이에 따라 일본 대표적인 화산인 후지 산도 연쇄 폭발할 것인가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후지 산은 사쿠라지마 화산보다 규모가 더 크고 수도인 도쿄와 가까워 폭발하게 되면 엄청난 규모의 재산 및 인명 피해가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사쿠라지마 화산 폭발의 영향으로 후지 산이 당장 폭발할 것으로는 보고 있지 않다. 화산 폭발은 지진 같은 외부에서 가해지는 물리적 힘에 의해 발생하는데 두 지역이 매우 멀리 떨어져 있어 후지 산까지 지진의 여파가 도달하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연세대 지구시스템과학과 홍태경 교수는 “대규모 지진이 화산활동을 발생시킬 수는 있지만 반대로 화산활동이 지진을 발생시키지는 않는다”며 “사쿠라지마 화산 폭발이 900km나 멀리 떨어져 있는 후지 산의 지각층을 자극해 지진이나 화산 폭발을 유발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후지 산 폭발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도 없다는 견해도 있다. 일본에 주기적으로 대형 지진이 발생한다는 ‘지진주기설’에 따르면 올해를 기점으로 후지 산 폭발을 자극할 만한 초대형 지진이 발생할 확률이 높다.

일본 본토인 혼슈의 남쪽부터 동쪽까지 있는 3개의 바다인 난카이(남해), 도난카이(남동해), 도카이(동해) 지역에서는 1361년경부터 약 100년을 주기로 지진이 일어나고 있다. 특히 1361년, 1707년 도카이 지역에서 발생한 지진은 다른 지진에 비해 규모가 컸고, 지진해일(쓰나미)과 화산활동을 유발시켰다. 실제로 후지 산도 도카이 지역의 대규모 지진이 일어난 직후인 1708년에 폭발했다.

일본에서 발생한 지진 주기를 고려해 볼 때 마그마를 자극할 만한 큰 규모의 지진이 2000년대에 일어날 확률이 높다는 것도 후지 산 폭발 가능성을 뒷받침하고 있다. 실제로 후지 산에서 30km가량 떨어진 하코네 지역에서는 하루 150회 이상 미세한 지진이 발생하고 있어 후지 산 폭발도 임박한 것 아니냐는 견해가 설득력을 얻고 있다.

그렇다면 한반도의 휴화산인 백두산은 어떨까. 전문가들은 백두산이 폭발할 가능성은 매우 낮은 것으로 보고 있다.

우리나라는 일본처럼 판의 가장자리가 아닌 판 안쪽에 위치해 있어서 마그마를 자극할 만한 큰 규모의 지진이 발생할 가능성이 낮아 백두산이 폭발할 가능성도 그만큼 낮다는 설명이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이윤수 박사는 “최근 한반도에 지진 발생 횟수가 많이 늘어난 것처럼 보이지만 이는 과학기술의 발달로 미세한 지진까지 감지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라며 “2006년 마그마 활동이 최대가 됐다가 다시 감소하고 있는 추세인 만큼 백두산 폭발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말했다.



이윤선 동아사이언스 기자 petitey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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