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연설 중단 소동…한인청년 “강제 추방을 멈춰 주세요”

등록 2013.11.27.
“강제 추방을 멈춰 주세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25일 이민개혁에 대해 연설하던 중 무대 뒤편에서 이런 외침이 들렸다. 오바마 대통령이 깜짝 놀라 뒤돌아봤지만 외침은 계속됐다.

“불법 체류자인 우리 가족은 추수감사절에 뿔뿔이 흩어져 있다. 불법 이민자 1150만 명이 추방되지 않도록 행정명령을 발동해 달라.”

외침의 주인공은 지난해 버클리대를 졸업하고 현재 하버드대 연구인턴으로 있는 한인 청년 홍모 씨(24)였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샌프란시스코 차이나타운 베티 옹 레크리에이션 센터에서 세계 각국 이민자들이 무대 뒤편에 도열한 가운데 이민개혁법 통과를 촉구하는 연설을 하고 있었다.

오바마 대통령은 홍 씨를 달래려 했지만 다른 사람들도 합세해 “추방을 멈추라”고 외치기 시작했다. 비밀경호국(SS) 요원들이 홍 씨를 퇴장시키려고 하자 오바마 대통령은 만류하며 “젊은이들의 열정을 존중한다. 그러나 우리의 민주적 절차를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불법 이민자들에게 합법적 미국 체류의 길을 열어주는 이민개혁법은 올 6월 상원을 통과했으나 공화당이 다수인 하원에서 상정되지 못했다. 일부에서는 의회 동의가 필요 없는 행정명령을 발동해 강제 추방을 막을 것을 요구하고 있지만 오바마 대통령은 시간이 걸리지만 의회 절차를 통해 법을 통과시켜야 한다는 입장이다.

아시아학생이민권연합(ASPIRE) 등 이민운동 단체에서 활동하는 홍 씨는 오바마 대통령 연설 도중 자신이 불법이민자라고 공개한 것에 대해 “침묵은 더 나쁜 결과를 가져오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워싱턴=정미경 특파원 mickey@donga.com

“강제 추방을 멈춰 주세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25일 이민개혁에 대해 연설하던 중 무대 뒤편에서 이런 외침이 들렸다. 오바마 대통령이 깜짝 놀라 뒤돌아봤지만 외침은 계속됐다.

“불법 체류자인 우리 가족은 추수감사절에 뿔뿔이 흩어져 있다. 불법 이민자 1150만 명이 추방되지 않도록 행정명령을 발동해 달라.”

외침의 주인공은 지난해 버클리대를 졸업하고 현재 하버드대 연구인턴으로 있는 한인 청년 홍모 씨(24)였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샌프란시스코 차이나타운 베티 옹 레크리에이션 센터에서 세계 각국 이민자들이 무대 뒤편에 도열한 가운데 이민개혁법 통과를 촉구하는 연설을 하고 있었다.

오바마 대통령은 홍 씨를 달래려 했지만 다른 사람들도 합세해 “추방을 멈추라”고 외치기 시작했다. 비밀경호국(SS) 요원들이 홍 씨를 퇴장시키려고 하자 오바마 대통령은 만류하며 “젊은이들의 열정을 존중한다. 그러나 우리의 민주적 절차를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불법 이민자들에게 합법적 미국 체류의 길을 열어주는 이민개혁법은 올 6월 상원을 통과했으나 공화당이 다수인 하원에서 상정되지 못했다. 일부에서는 의회 동의가 필요 없는 행정명령을 발동해 강제 추방을 막을 것을 요구하고 있지만 오바마 대통령은 시간이 걸리지만 의회 절차를 통해 법을 통과시켜야 한다는 입장이다.

아시아학생이민권연합(ASPIRE) 등 이민운동 단체에서 활동하는 홍 씨는 오바마 대통령 연설 도중 자신이 불법이민자라고 공개한 것에 대해 “침묵은 더 나쁜 결과를 가져오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워싱턴=정미경 특파원 mickey@donga.com

더보기
공유하기 닫기

VODA 인기 동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