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극 장보고기지 12일 준공… “남극대륙 연구 새길 연다”

등록 2014.02.11.
‘세종’ 이어… 기지 2곳이상 10번째 나라

한국의 두 번째 남극기지인 장보고과학기지가 12일 준공한다. 해양수산부는 12일 남극 테라노바 만 건설 현장에서 장보고기지 준공식을 개최한다고 10일 밝혔다. 준공식에는 강창희 국회의장과 문해남 해수부 해양정책실장, 김예동 극지연구소장 등 300여 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한국의 남극 탐사는 탐험단 17명이 1985년 11월 16일 남극 킹조지 섬 탐사에 성공하며 시작됐다. 한국은 장보고기지의 준공으로 1988년 2월 남극 세종기지 설치 이후 26년 만에 두 곳 이상의 남극기지를 보유한 10번째 국가가 됐다. 2월 현재 남극에서는 아르헨티나가 6곳의 상설기지를 운영하고 있으며 러시아(5곳), 칠레(4곳), 미국 호주(이상 3곳) 등이 3곳 이상의 기지를 운영 중이다.

장보고기지는 2006년부터 1047억 원을 들여 동남극 테라노바 만 연안에 건설됐다. 총면적 4458m²의 터에 생활동과 연구동, 발전동 등 건물 16동을 짓고 우주 기상관측용 송수신 안테나와 지진계 등 관측 장비 24개를 갖췄다.

장보고기지는 영하 40도의 혹한과 초속 65m에 이르는 강풍에 견딜 수 있도록 설계됐다. 태양열과 풍력에너지, 발전기 폐열을 활용하는 등 친환경적으로 설계돼 석유와 석탄 등 화석연료 사용도 줄였다.

장보고기지가 준공되면서 앞으로 한국 연구진이 남극 대륙을 직접 연구하는 것이 가능해졌다. 한국의 첫 남극기지인 세종기지는 남극 연안인 킹조지 섬에 있어 남극 대륙의 생태계나 빙하 연구 등에 제약이 있었다. 정부는 장보고 기지를 빙하와 운석, 오존층, 극한지 공학 등 남극대륙 연구의 중심지로 삼을 계획이다. 또 국내 기업이나 대학에서 만드는 신소재나 로봇, 장비 등이 극한지에서 어느 정도 견디는지 확인하는 ‘테스트베드(시험대)’의 임무도 맡게 된다.

장보고기지의 안정적인 운영을 위해 ‘대원 안전관리’가 가장 중요한 문제로 꼽힌다. 정부는 올해 말까지 상주하는 월동연구대 15명 중 11명을 기존 세종기지 월동 경험자로 채우는 한편, 현지에 폐쇄회로(CC)TV를 설치해 국내 상황실에서 연구대 활동을 꾸준히 모니터링할 예정이다.

최문영 극지연구소 선임연구본부장은 “장보고기지의 준공으로 한국도 빙하나 고층 대기, 지구온난화 연구 등 남극대륙 본연의 연구를 수행할 수 있게 됐다”며 “겨울철에는 항공편 이착륙도 쉽지 않은 극지인 만큼 앞으로 대원 안전 관리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박재명 기자 jmpark@donga.com

‘세종’ 이어… 기지 2곳이상 10번째 나라

한국의 두 번째 남극기지인 장보고과학기지가 12일 준공한다. 해양수산부는 12일 남극 테라노바 만 건설 현장에서 장보고기지 준공식을 개최한다고 10일 밝혔다. 준공식에는 강창희 국회의장과 문해남 해수부 해양정책실장, 김예동 극지연구소장 등 300여 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한국의 남극 탐사는 탐험단 17명이 1985년 11월 16일 남극 킹조지 섬 탐사에 성공하며 시작됐다. 한국은 장보고기지의 준공으로 1988년 2월 남극 세종기지 설치 이후 26년 만에 두 곳 이상의 남극기지를 보유한 10번째 국가가 됐다. 2월 현재 남극에서는 아르헨티나가 6곳의 상설기지를 운영하고 있으며 러시아(5곳), 칠레(4곳), 미국 호주(이상 3곳) 등이 3곳 이상의 기지를 운영 중이다.

장보고기지는 2006년부터 1047억 원을 들여 동남극 테라노바 만 연안에 건설됐다. 총면적 4458m²의 터에 생활동과 연구동, 발전동 등 건물 16동을 짓고 우주 기상관측용 송수신 안테나와 지진계 등 관측 장비 24개를 갖췄다.

장보고기지는 영하 40도의 혹한과 초속 65m에 이르는 강풍에 견딜 수 있도록 설계됐다. 태양열과 풍력에너지, 발전기 폐열을 활용하는 등 친환경적으로 설계돼 석유와 석탄 등 화석연료 사용도 줄였다.

장보고기지가 준공되면서 앞으로 한국 연구진이 남극 대륙을 직접 연구하는 것이 가능해졌다. 한국의 첫 남극기지인 세종기지는 남극 연안인 킹조지 섬에 있어 남극 대륙의 생태계나 빙하 연구 등에 제약이 있었다. 정부는 장보고 기지를 빙하와 운석, 오존층, 극한지 공학 등 남극대륙 연구의 중심지로 삼을 계획이다. 또 국내 기업이나 대학에서 만드는 신소재나 로봇, 장비 등이 극한지에서 어느 정도 견디는지 확인하는 ‘테스트베드(시험대)’의 임무도 맡게 된다.

장보고기지의 안정적인 운영을 위해 ‘대원 안전관리’가 가장 중요한 문제로 꼽힌다. 정부는 올해 말까지 상주하는 월동연구대 15명 중 11명을 기존 세종기지 월동 경험자로 채우는 한편, 현지에 폐쇄회로(CC)TV를 설치해 국내 상황실에서 연구대 활동을 꾸준히 모니터링할 예정이다.

최문영 극지연구소 선임연구본부장은 “장보고기지의 준공으로 한국도 빙하나 고층 대기, 지구온난화 연구 등 남극대륙 본연의 연구를 수행할 수 있게 됐다”며 “겨울철에는 항공편 이착륙도 쉽지 않은 극지인 만큼 앞으로 대원 안전 관리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박재명 기자 jm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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