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 이어 26년만에 남극 장보고기지 준공

등록 2014.02.13.
세종 26년만에 장보고기지 준공… 강창희 의장 등 300명 참석 축하

지구의 역사를 고스란히 담고 있는 남극을 우리 손으로 연구할 수 있는 남극 장보고과학기지가 착공 1년 9개월 만에 문을 열었다. 1988년 킹조지 섬에 세종과학기지를 건설한 한국은 남극에 상주 기지 2개를 가진 10번째 국가가 됐다.

남극 장보고과학기지 준공식이 12일 오전 10시(현지 시간) 동남극 테라노바 만에서 열렸다. 강창희 국회의장, 문해남 해양수산부 해양정책실장, 김예동 극지연구소장과 미국, 뉴질랜드, 이탈리아 과학기지 대표 및 현지 건설단 등 300여 명이 추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자리를 빛냈다.

강 의장은 축사를 통해 “장보고과학기지는 거대한 과학의 영토이자 정신의 영토로, 이곳에서 우리는 과학과 번영, 평화를 연구해 앞으로 인류사회에 적극적으로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존 세종기지가 해양 환경과 연안 생태 등 해양 기반 연구에 초점을 맞췄다면 남극 대륙에 지어진 장보고과학기지는 빙하나 운석, 오존층, 극한지 장비·로봇·신소재 등의 연구에 집중할 계획이다.

진동민 제1차 월동연구대장은 “세종기지에 비해 훨씬 추운 이곳은 제 발로 찾아가는 얼음 감옥”이라며 “첫 겨울을 안전하게 보내면서 11월에 오는 하계연구대와 다음 월동대 때는 기지가 정상적으로 운영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날 준공식에서는 특별행사로 타임캡슐을 매설했다. 타임캡슐에는 기지 월동대원을 위한 응원 메시지, 제1차 월동대 물품, ‘21C 장보고 주니어’ 청소년의 다짐, 사진 등이 담겼으며 2044년에 개봉할 예정이다. 기지 홍보대사로 임명된 ‘21C 장보고 주니어’ 조부현 양(심석고 3학년)은 타임캡슐을 매설하며 “2044년에 극지연구자로 다시 돌아와 직접 개봉하겠다”고 다짐했다.

장보고과학기지는 건축 총면적 4458m²에 건물 16개동과 24개 관측 장비, 부대설비를 갖추고 있으며 최대 60명을 수용할 수 있다. 영하 40도의 기온과 초속 65m의 강풍에도 견딜 수 있도록 항공기에 적용되는 유체역학적 디자인이 설계에 반영됐다.

박근혜 대통령은 동영상 축하 메시지를 통해 극한의 기상조건에도 불구하고 차질 없이 기지를 건설한 관계자들을 치하하고 제1차 월동대의 선전을 기원했다.

테라노바=오가희 동아사이언스 기자 solea@donga.com

세종 26년만에 장보고기지 준공… 강창희 의장 등 300명 참석 축하

지구의 역사를 고스란히 담고 있는 남극을 우리 손으로 연구할 수 있는 남극 장보고과학기지가 착공 1년 9개월 만에 문을 열었다. 1988년 킹조지 섬에 세종과학기지를 건설한 한국은 남극에 상주 기지 2개를 가진 10번째 국가가 됐다.

남극 장보고과학기지 준공식이 12일 오전 10시(현지 시간) 동남극 테라노바 만에서 열렸다. 강창희 국회의장, 문해남 해양수산부 해양정책실장, 김예동 극지연구소장과 미국, 뉴질랜드, 이탈리아 과학기지 대표 및 현지 건설단 등 300여 명이 추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자리를 빛냈다.

강 의장은 축사를 통해 “장보고과학기지는 거대한 과학의 영토이자 정신의 영토로, 이곳에서 우리는 과학과 번영, 평화를 연구해 앞으로 인류사회에 적극적으로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존 세종기지가 해양 환경과 연안 생태 등 해양 기반 연구에 초점을 맞췄다면 남극 대륙에 지어진 장보고과학기지는 빙하나 운석, 오존층, 극한지 장비·로봇·신소재 등의 연구에 집중할 계획이다.

진동민 제1차 월동연구대장은 “세종기지에 비해 훨씬 추운 이곳은 제 발로 찾아가는 얼음 감옥”이라며 “첫 겨울을 안전하게 보내면서 11월에 오는 하계연구대와 다음 월동대 때는 기지가 정상적으로 운영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날 준공식에서는 특별행사로 타임캡슐을 매설했다. 타임캡슐에는 기지 월동대원을 위한 응원 메시지, 제1차 월동대 물품, ‘21C 장보고 주니어’ 청소년의 다짐, 사진 등이 담겼으며 2044년에 개봉할 예정이다. 기지 홍보대사로 임명된 ‘21C 장보고 주니어’ 조부현 양(심석고 3학년)은 타임캡슐을 매설하며 “2044년에 극지연구자로 다시 돌아와 직접 개봉하겠다”고 다짐했다.

장보고과학기지는 건축 총면적 4458m²에 건물 16개동과 24개 관측 장비, 부대설비를 갖추고 있으며 최대 60명을 수용할 수 있다. 영하 40도의 기온과 초속 65m의 강풍에도 견딜 수 있도록 항공기에 적용되는 유체역학적 디자인이 설계에 반영됐다.

박근혜 대통령은 동영상 축하 메시지를 통해 극한의 기상조건에도 불구하고 차질 없이 기지를 건설한 관계자들을 치하하고 제1차 월동대의 선전을 기원했다.

테라노바=오가희 동아사이언스 기자 sole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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