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보] ‘세계랭킹 1위’ 코스트너, 김연아 뒤 바짝 추격…‘0.8점 차’

뚜껑을 연 이번 올림픽 여자 피겨스케이팅은 예상과 전혀 다른 판세다.

기존에는 김연아(24·올댓스포츠)와 라이벌 아사다 마오(24·일본), 신성 율리아 리프니츠카야(16·러시아)의 '삼파전'이 될 것으로 예상됐지만, 김연아의 상대로 아델리나 소트니코바(18·러시아)와 카롤리나 코스트너(27·이탈리아)가 맞서는 '신 삼파전'이 될 것으로 보인다.

20일(한국시간) 러시아 소치 아이스버그 스케이팅 팰리스에서 열린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소트니코바는 총점 74.64점, 코스트너는 74.12점을 획득해 74.92점을 받은 김연아를 바짝 따라잡았다.

4위 그레이시 골드(19·미국)의 총점이 68.63점으로 1~3위와 비교해 다소 차이가 나는 것을 볼 때 김연아-소트니코바-코스트너의 결과에 따라 1위가 가려질 것으로 보인다.

경기 전까지는 그리 주목받지 못했지만 복병으로 떠오른 소트니코바는 4세였던 2000년 처음 피겨스케이팅을 시작했다. 163cm의 아담한 키에 비해 유연성과 점프의 정확도가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데뷔 이후 국제 무대에서 선전하며 리프니츠카야와 함께 러시아 피겨를 이끌어 갈 신예로 꼽힌다. 3년 전인 2011년 강릉에서 열린 세계주니어선수권에서는 1위를 하기도 했다.

시니어 무대에서는 줄곧 중위권을 유지했지만 꾸준히 성과를 낸 선수다. 김연아가 '레미제라블'로 우승하며 건재를 알린 2013 런던 세계선수권에서는 9위를 차지했다. 유럽선수권에서는 2년 연속 2위를 기록했고 러시아 선수권대회에서는 4회의 우승을 한 바 있다.

소치 올림픽 전까지 소트니코바의 쇼트프로그램 최고점은 70.73점이었지만 이날 자신의 최고 점수 기록을 무려 4점 가까이 끌어올렸다. 그의 종합점수 최고 기록은 2014유럽선수권대회에서 받은 202.36점이다.

2014 유럽선수권대회에서는 은메달에 그치면서 '깜짝 우승'을 차지한 리프니츠카야에게 스포트라이트를 뺐겼지만 이번 올림픽에서 뒤집겠다는 태세다.

경기 뒤 소트니코바는 국제빙상연맹(ISU) 홈페이지 인터뷰를 통해 "기술점수가 높게 나와 매우 기쁘다"면서 "나는 매우 연기를 잘했고 높은 수준을 보였다. 내 연기가 반영된 점수"라고 밝혔다.

27세의 베테랑인 코스트너는 현재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여자 피겨스케이팅 세계랭킹 1위다. 오랫동안 김연아와 국제무대에서 경쟁한 유럽 피겨스케이팅의 강자다.

2006년 토리노 동계올림픽과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에도 출전한 경험이 있다. 올림픽 무대에서는 2006년 토리노 당시 9위, 밴쿠버 올림픽에서는 16위를 기록했다.

김연아가 빠진 2012년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정상에 올라 세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유럽선수권대회에서도 5차례 정상에 서는 등 만만찮은 성적을 올렸다.

그러나 김연아와 맞붙은 2011년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동메달, 2013년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은메달을 따는 등 큰 무대에서는 김연아의 벽을 넘은 적이 아직 없다.

김연아-소트니코바-코스트너 세 선수의 격차가 0.28점과 0.52점으로 크지 않아 누구도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들은 21일 새벽 0시에 열리는 프리스케이팅에서 다시 한 번 치열한 승부를 펼친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