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 미세먼지 이틀연속 주의보…‘잿빛 공포’

등록 2014.02.26.
최악 미세먼지 이틀연속 주의보… 안개 겹쳐 하늘길도 막혀

서울의 미세먼지(PM10·지름 10μm 이하의 먼지) 농도가 25일 올 들어 최고치까지 오르는 등 전국이 미세먼지로 몸살을 앓고 있다. 중국발 미세먼지 비상사태는 짧게는 26일 밤, 길게는 다음 달 초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 올 들어 최악의 미세먼지

환경부와 각 지방자치단체에 따르면 25일 오후 8시 현재 서울의 일평균 미세먼지 농도는 m³당 165μg(마이크로그램·1μg은 100만분의 1g)으로 올해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나쁨(121∼200μg)’ 수준으로 장시간 실외활동을 자제해야 한다. 서울 초미세먼지(PM2.5) 농도도 주의보가 발령되는 수치인 m³당 85μg을 넘어섰다. 서울시는 24일 정오에 내린 초미세먼지 주의보를 25일 오후 8시까지도 계속했다. 전북도 일평균 m³당 184μg, 충북 170μg, 경기 166μg 등을 기록했다.

항공기 운항에 차질도 빚어졌다. 이동성고기압의 영향으로 서해상의 수증기가 한반도로 많이 들어와 안개가 낀 데다 안개에 미세먼지가 들러붙으면서 공항 주변 시계(시력으로 볼 수 있는 범위)가 100m도 되지 않았던 것. 이날 오전 6시 40분 김포발 울산행 대한항공(KE) 1603편이 결항되는 등 대한항공 국내선 23편과 아시아나항공 국내선 16편의 운항이 취소됐다. 오전 8시 50분 김포발 오사카행 KE 2725편이 1시간 50분 늦어지는 등 국제선 10편과 국내선 10편의 출발이 지연됐다.



○ 미세먼지에 황사까지…설상가상

국내 대기 질 악화에 40%가량 영향을 미치는 중국발 스모그가 멈추지 않는 한 한반도는 고농도 미세먼지에 계속 노출될 것으로 보인다. 베이징(北京) 등 중국 중북부 지역은 19일부터 6일 연속 극심한 스모그에 시달리고 있다. 베이징의 m³당 초미세먼지 농도는 25일 오후 2시 현재 397μg을 기록했다. 세계보건기구(WHO) 권고기준(m³당 25μg)의 16배에 이르는 수치. 중국 중앙기상대는 이날 오전 6시를 기해 베이징 톈진(天津) 등에 주황색 스모그 경보를 발령했다. 경보가 내려진 지역은 한반도의 4배에 이르는 82만 km². 주황색 경보는 6시간 동안 가시거리 2000m 이하의 스모그가 나타날 때 내려진다.

반기성 케이웨더 예보센터장은 “중국에서 서풍을 타고 오염물질이 계속 넘어오는데 국내 대기는 정체돼 오염물질이 계속 쌓이고 있다. 이대로라면 갈수록 미세먼지 농도가 짙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행히 26일 남부지역부터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돼 일부 미세먼지는 씻어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조구희 기상청 통보관은 “남부지역에 5∼20mm의 비가 내릴 것으로 보인다”며 “20mm까지 내린다면 씻겨 내려가겠지만 5mm에 그칠 경우 미세먼지를 가라앉히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기상당국은 스모그가 26일 밤부터 완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중국발 오염물질이 한반도에 한 번 들어오면 기상 상태에 따라 일주일 이상 머물 수 있고 조만간 황사까지 날아올 것으로 보여 당분간 대기 상태가 좋아지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정용승 고려대기환경연구소 소장은 “현재 날아오는 중국발 오염물질은 공장 가동 등으로 만들어진 인위적인 먼지여서 건강에 치명적인 초미세먼지 함량이 50%가 넘는다”며 “황사 먼지에도 초미세먼지가 20∼30%가량 섞여 있어 상황이 더 심각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손효주 hjson@donga.com·김창덕 기자

베이징=이헌진 특파원

최악 미세먼지 이틀연속 주의보… 안개 겹쳐 하늘길도 막혀

서울의 미세먼지(PM10·지름 10μm 이하의 먼지) 농도가 25일 올 들어 최고치까지 오르는 등 전국이 미세먼지로 몸살을 앓고 있다. 중국발 미세먼지 비상사태는 짧게는 26일 밤, 길게는 다음 달 초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 올 들어 최악의 미세먼지

환경부와 각 지방자치단체에 따르면 25일 오후 8시 현재 서울의 일평균 미세먼지 농도는 m³당 165μg(마이크로그램·1μg은 100만분의 1g)으로 올해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나쁨(121∼200μg)’ 수준으로 장시간 실외활동을 자제해야 한다. 서울 초미세먼지(PM2.5) 농도도 주의보가 발령되는 수치인 m³당 85μg을 넘어섰다. 서울시는 24일 정오에 내린 초미세먼지 주의보를 25일 오후 8시까지도 계속했다. 전북도 일평균 m³당 184μg, 충북 170μg, 경기 166μg 등을 기록했다.

항공기 운항에 차질도 빚어졌다. 이동성고기압의 영향으로 서해상의 수증기가 한반도로 많이 들어와 안개가 낀 데다 안개에 미세먼지가 들러붙으면서 공항 주변 시계(시력으로 볼 수 있는 범위)가 100m도 되지 않았던 것. 이날 오전 6시 40분 김포발 울산행 대한항공(KE) 1603편이 결항되는 등 대한항공 국내선 23편과 아시아나항공 국내선 16편의 운항이 취소됐다. 오전 8시 50분 김포발 오사카행 KE 2725편이 1시간 50분 늦어지는 등 국제선 10편과 국내선 10편의 출발이 지연됐다.



○ 미세먼지에 황사까지…설상가상

국내 대기 질 악화에 40%가량 영향을 미치는 중국발 스모그가 멈추지 않는 한 한반도는 고농도 미세먼지에 계속 노출될 것으로 보인다. 베이징(北京) 등 중국 중북부 지역은 19일부터 6일 연속 극심한 스모그에 시달리고 있다. 베이징의 m³당 초미세먼지 농도는 25일 오후 2시 현재 397μg을 기록했다. 세계보건기구(WHO) 권고기준(m³당 25μg)의 16배에 이르는 수치. 중국 중앙기상대는 이날 오전 6시를 기해 베이징 톈진(天津) 등에 주황색 스모그 경보를 발령했다. 경보가 내려진 지역은 한반도의 4배에 이르는 82만 km². 주황색 경보는 6시간 동안 가시거리 2000m 이하의 스모그가 나타날 때 내려진다.

반기성 케이웨더 예보센터장은 “중국에서 서풍을 타고 오염물질이 계속 넘어오는데 국내 대기는 정체돼 오염물질이 계속 쌓이고 있다. 이대로라면 갈수록 미세먼지 농도가 짙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행히 26일 남부지역부터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돼 일부 미세먼지는 씻어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조구희 기상청 통보관은 “남부지역에 5∼20mm의 비가 내릴 것으로 보인다”며 “20mm까지 내린다면 씻겨 내려가겠지만 5mm에 그칠 경우 미세먼지를 가라앉히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기상당국은 스모그가 26일 밤부터 완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중국발 오염물질이 한반도에 한 번 들어오면 기상 상태에 따라 일주일 이상 머물 수 있고 조만간 황사까지 날아올 것으로 보여 당분간 대기 상태가 좋아지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정용승 고려대기환경연구소 소장은 “현재 날아오는 중국발 오염물질은 공장 가동 등으로 만들어진 인위적인 먼지여서 건강에 치명적인 초미세먼지 함량이 50%가 넘는다”며 “황사 먼지에도 초미세먼지가 20∼30%가량 섞여 있어 상황이 더 심각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손효주 hjson@donga.com·김창덕 기자

베이징=이헌진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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