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광장서 민주노총 국민파업대회 …퇴근길 시민 발 묶여

등록 2014.02.26.
민노총 주도 국민파업대회

시민들이 퇴근하느라 분주하던 25일 오후 서울의 주요 도로인 을지로와 남대문로가 시위대에 불법 점거당해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는 일이 또 벌어졌다. 서울 도심의 시민들은 버스와 택시 등에 갇힌 채 1시간가량 오도 가도 못했다.

이날 오후 4시부터 서울광장에서는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노총)이 주도하고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참여연대 등이 참여한 국민파업대회가 열렸다. 박근혜 대통령 취임 1주년이었던 이날 이들은 “박근혜 정부에 의해 헌법은 유린당했고 민주주의는 파괴됐다”고 주장했다. 집회는 처음에는 큰 충돌 없이 진행됐다. 경찰은 185개 중대 1만3000여 명을 투입해 서울광장 주변을 전경버스와 경찰 인원으로 봉쇄하며 시위대의 불법 도로 점거에 대비했다. 집회에는 경찰 추산 1만5000여 명(주최 측 추산 4만여 명)이 참석했다.

하지만 오후 5시 40분경 집회가 끝난 뒤 시위대가 서울광장에서 을지로1가 방향 7개 차로를 모두 차지한 채 행진을 시작하면서 불법 시위가 시작됐다. 당초 행진코스는 을지로1가, 종로1가, 공평로터리, 안국로터리 등의 인도를 따라 걸어 최종 목적지인 광화문 시민열린마당에 집결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집회 후 시위대가 인도를 따라 걷지 않고 갑자기 차로를 점거하며 행진을 시작했다.

경찰은 지하철 2호선 을지로입구역 8번 출구와 1번 출구 사이에 폴리스 라인을 설치해 시위대가 다른 차도를 점거하는 것을 막았다. 경찰은 도로를 점거한 시위대가 늘어나자 휴대용 분사기로 최루액을 발사하기도 했다. 폴리스 라인이 설치되자 시위대는 다른 곳으로 움직이지 못했지만 일부 시위대 수백 명이 무리지어 하나은행 건물과 삼성화재 본관 건물 사이의 골목길 등을 이용해 남대문로1가 쪽으로 진입했다. 오후 6시경 남대문로1가로 진입한 시위대는 도로를 점거하기 시작했다. 을지로1가 쪽의 교통은 오후 6시 30분 정도에 정상화됐지만 남대문로1가에 서 있던 시위대 1500여 명은 ‘박근혜 퇴진, 총파업 승리’ 구호를 외치며 경찰과 약 1시간가량 대치했다. 경찰이 네 차례나 해산명령을 내렸고 물대포를 쏘겠다고 경고방송까지 내보냈지만 이들은 꿈쩍도 하지 않았다. 시위대는 오후 6시 50분경이 돼서야 자진 해산을 시작했고 그로부터 약 10분 뒤 차량의 통행이 시작됐다.

퇴근길 도심 교통을 마비시키는 불법 시위 집회가 수년째 되풀이되고 있지만 이를 막는 경찰은 무기력하고 속수무책인 모습이다. 우리은행 종로지점 앞을 지나던 회사원 이모 씨(32)는 “매번 벌어지는 시위대의 불법 차로 점거를 경찰이 왜 못 막느냐”며 분통을 터뜨렸다. 앞서 경찰은 주최 측의 거리행진 신고에 대해 ‘교통에 방해될 우려가 심각하다’는 이유로 행진 금지 통고를 한 바 있다. 하지만 주최 측은 ‘옥외집회를 금지한 경찰의 처분이 부당하다’며 서울지방경찰청장을 상대로 서울행정법원에 집행정지 신청을 냈고, 법원이 24일 인도를 통한 거리행진을 조건으로 받아들였으나 결국 불법 시위로 이어졌다.

경찰은 이날 차로로 행진하는 과정에서 경찰과 몸싸움을 벌인 전태삼 씨(63)를 공무집행 방해 혐의로 연행해 조사 중이다. 전 씨는 고 전태일 열사의 친동생이다.

백연상 baek@donga.com·강병규·김재형 기자

민노총 주도 국민파업대회

시민들이 퇴근하느라 분주하던 25일 오후 서울의 주요 도로인 을지로와 남대문로가 시위대에 불법 점거당해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는 일이 또 벌어졌다. 서울 도심의 시민들은 버스와 택시 등에 갇힌 채 1시간가량 오도 가도 못했다.

이날 오후 4시부터 서울광장에서는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노총)이 주도하고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참여연대 등이 참여한 국민파업대회가 열렸다. 박근혜 대통령 취임 1주년이었던 이날 이들은 “박근혜 정부에 의해 헌법은 유린당했고 민주주의는 파괴됐다”고 주장했다. 집회는 처음에는 큰 충돌 없이 진행됐다. 경찰은 185개 중대 1만3000여 명을 투입해 서울광장 주변을 전경버스와 경찰 인원으로 봉쇄하며 시위대의 불법 도로 점거에 대비했다. 집회에는 경찰 추산 1만5000여 명(주최 측 추산 4만여 명)이 참석했다.

하지만 오후 5시 40분경 집회가 끝난 뒤 시위대가 서울광장에서 을지로1가 방향 7개 차로를 모두 차지한 채 행진을 시작하면서 불법 시위가 시작됐다. 당초 행진코스는 을지로1가, 종로1가, 공평로터리, 안국로터리 등의 인도를 따라 걸어 최종 목적지인 광화문 시민열린마당에 집결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집회 후 시위대가 인도를 따라 걷지 않고 갑자기 차로를 점거하며 행진을 시작했다.

경찰은 지하철 2호선 을지로입구역 8번 출구와 1번 출구 사이에 폴리스 라인을 설치해 시위대가 다른 차도를 점거하는 것을 막았다. 경찰은 도로를 점거한 시위대가 늘어나자 휴대용 분사기로 최루액을 발사하기도 했다. 폴리스 라인이 설치되자 시위대는 다른 곳으로 움직이지 못했지만 일부 시위대 수백 명이 무리지어 하나은행 건물과 삼성화재 본관 건물 사이의 골목길 등을 이용해 남대문로1가 쪽으로 진입했다. 오후 6시경 남대문로1가로 진입한 시위대는 도로를 점거하기 시작했다. 을지로1가 쪽의 교통은 오후 6시 30분 정도에 정상화됐지만 남대문로1가에 서 있던 시위대 1500여 명은 ‘박근혜 퇴진, 총파업 승리’ 구호를 외치며 경찰과 약 1시간가량 대치했다. 경찰이 네 차례나 해산명령을 내렸고 물대포를 쏘겠다고 경고방송까지 내보냈지만 이들은 꿈쩍도 하지 않았다. 시위대는 오후 6시 50분경이 돼서야 자진 해산을 시작했고 그로부터 약 10분 뒤 차량의 통행이 시작됐다.

퇴근길 도심 교통을 마비시키는 불법 시위 집회가 수년째 되풀이되고 있지만 이를 막는 경찰은 무기력하고 속수무책인 모습이다. 우리은행 종로지점 앞을 지나던 회사원 이모 씨(32)는 “매번 벌어지는 시위대의 불법 차로 점거를 경찰이 왜 못 막느냐”며 분통을 터뜨렸다. 앞서 경찰은 주최 측의 거리행진 신고에 대해 ‘교통에 방해될 우려가 심각하다’는 이유로 행진 금지 통고를 한 바 있다. 하지만 주최 측은 ‘옥외집회를 금지한 경찰의 처분이 부당하다’며 서울지방경찰청장을 상대로 서울행정법원에 집행정지 신청을 냈고, 법원이 24일 인도를 통한 거리행진을 조건으로 받아들였으나 결국 불법 시위로 이어졌다.

경찰은 이날 차로로 행진하는 과정에서 경찰과 몸싸움을 벌인 전태삼 씨(63)를 공무집행 방해 혐의로 연행해 조사 중이다. 전 씨는 고 전태일 열사의 친동생이다.

백연상 baek@donga.com·강병규·김재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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