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보] 류현진, 개막2차 애리조나전 현장…‘괴물’ 놀랍게 진화하다

등록 2014.03.24.
미국 프로야구 LA다저스의 류현진이 23일 호주 시드니 크리켓 그라운드에서 열린 2014 메이저리그 애리조나와의 개막 2차전에서 힘차게 공을 던지고 있다.



동아닷컴 이충진 기자 chris@donga.com



류현진, 두둑한 배짱·노련한 위기관리…‘괴물’ 놀랍게 진화하다

■ 류현진, ML 2년차 시즌 전망 밝힌 쾌투

1회 고전·낮경기 약점·원정 징크스 다 극복

힘이 아닌 완급조절·제구력으로 타자 요리

상대가 체인지업 노릴 것 예상 커브로 승부

LA 다저스 류현진(27)이 2014시즌 첫 등판에서 승리를 거두며 산뜻하게 출발했다. 류현진은 23일(한국시간) 호주 시드니 크리켓경기장에서 벌어진 애리조나와의 개막 2차전에 선발등판해 5이닝 2안타 5탈삼진 1볼넷 무실점을 기록했다. 낮게 제구된 직구와 체인지업, 커브, 슬라이더의 변화구를 적절히 섞어가며 순조롭게 경기를 풀어갔다. 팀 타선도 1회(1점)부터 점수를 뽑아주며 류현진의 승리를 도왔다. 한마디로 ‘시즌 전망을 밝힌 쾌투’였다.



● 업그레이드된 ‘능구렁이 피칭’

류현진은 메이저리그 첫 해였던 지난 시즌 초반 주로 힘으로 타자들을 윽박질렀다. 그러나 후반 들어 조금씩 본연의 모습을 찾아갔다. 올해는 한층 더 여유로워진 모습이다. 류현진은 이날 힘이 아닌 완급조절과 제구력으로 애리조나 타자들을 상대했다. 직구 최고 구속은 148km(92마일)에 불과했지만 스트라이크존을 잘 활용했고, 결정구로 상대가 노릴 법한 체인지업보다는 커브를 선택하는 노련함도 보여줬다. 위기관리능력은 명불허전. 4회 내야수의 실책으로 만들어진 1사 1·2루 위기서 마크 트럼보를 우익수 파울플라이, 헤라르도 파라를 삼진으로 요리했고, 5회에도 1사 후 조시 콜멘터를 볼넷으로 내보낸 뒤 AJ 폴락을 유격수 병살타로 유도해 이닝을 마쳤다.



● 훌훌 털어버린 징크스

류현진은 지난 시즌 몇 가지 징크스에 시달렸다. 1회에 약했고, 낮경기를 힘들어했다. 원정경기 성적도 좋지 않았다. 기록상으로도 드러난다. 지난해 1회 피안타율은 0.380으로 시즌 평균 피안타율(0.252)보다 월등히 높았다. 야간경기에서 11승5패, 방어율 2.67로 강했던 반면 낮경기에선 3승3패, 방어율 4.02로 불안했다. 홈경기 방어율(2.32)보다 원정경기 방어율(3.69)이 높았다. 그러나 이 모든 징크스를 2014시즌 첫 등판에서 훌훌 털어냈다. 낮에 벌어진 원정경기였지만 5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고, 1회 2사 후 천적 폴 골드슈미트에게 안타를 맞고도 실점 없이 넘어갔다. 지난해 5차례 등판에서 1승2패, 방어율 4.65로 좋지 않았던 애리조나를 상대로 새 시즌 첫 승을 거두며 ‘애리조나 징크스’까지 날려버렸다.



● ‘진짜 메이저리거’로 진화

류현진은 올해로 메이저리그 2년차에 접어들었다. 지난 1년의 경험을 큰 약으로 삼아야 한다. 개막 2연전이 펼쳐진 시드니까지 비행기를 타고 16시간이나 이동했고, 다저스의 스프링캠프가 차려진 미국 애리조나와는 18시간이나 시차가 났다. 그러나 이날 류현진은 어느 때보다 더 늠름하게 투구했다. 크리켓경기장이 야구전용구장이 아니었음에도 호투했다. 메이저리거의 필수덕목인 환경변화에 따른 빠른 적응력을 터득한 듯한 피칭을 보여줬다. 한 단계 더 진화한 ‘괴물’이다.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트위터 @hong927

미국 프로야구 LA다저스의 류현진이 23일 호주 시드니 크리켓 그라운드에서 열린 2014 메이저리그 애리조나와의 개막 2차전에서 힘차게 공을 던지고 있다.



동아닷컴 이충진 기자 chris@donga.com



류현진, 두둑한 배짱·노련한 위기관리…‘괴물’ 놀랍게 진화하다

■ 류현진, ML 2년차 시즌 전망 밝힌 쾌투

1회 고전·낮경기 약점·원정 징크스 다 극복

힘이 아닌 완급조절·제구력으로 타자 요리

상대가 체인지업 노릴 것 예상 커브로 승부

LA 다저스 류현진(27)이 2014시즌 첫 등판에서 승리를 거두며 산뜻하게 출발했다. 류현진은 23일(한국시간) 호주 시드니 크리켓경기장에서 벌어진 애리조나와의 개막 2차전에 선발등판해 5이닝 2안타 5탈삼진 1볼넷 무실점을 기록했다. 낮게 제구된 직구와 체인지업, 커브, 슬라이더의 변화구를 적절히 섞어가며 순조롭게 경기를 풀어갔다. 팀 타선도 1회(1점)부터 점수를 뽑아주며 류현진의 승리를 도왔다. 한마디로 ‘시즌 전망을 밝힌 쾌투’였다.



● 업그레이드된 ‘능구렁이 피칭’

류현진은 메이저리그 첫 해였던 지난 시즌 초반 주로 힘으로 타자들을 윽박질렀다. 그러나 후반 들어 조금씩 본연의 모습을 찾아갔다. 올해는 한층 더 여유로워진 모습이다. 류현진은 이날 힘이 아닌 완급조절과 제구력으로 애리조나 타자들을 상대했다. 직구 최고 구속은 148km(92마일)에 불과했지만 스트라이크존을 잘 활용했고, 결정구로 상대가 노릴 법한 체인지업보다는 커브를 선택하는 노련함도 보여줬다. 위기관리능력은 명불허전. 4회 내야수의 실책으로 만들어진 1사 1·2루 위기서 마크 트럼보를 우익수 파울플라이, 헤라르도 파라를 삼진으로 요리했고, 5회에도 1사 후 조시 콜멘터를 볼넷으로 내보낸 뒤 AJ 폴락을 유격수 병살타로 유도해 이닝을 마쳤다.



● 훌훌 털어버린 징크스

류현진은 지난 시즌 몇 가지 징크스에 시달렸다. 1회에 약했고, 낮경기를 힘들어했다. 원정경기 성적도 좋지 않았다. 기록상으로도 드러난다. 지난해 1회 피안타율은 0.380으로 시즌 평균 피안타율(0.252)보다 월등히 높았다. 야간경기에서 11승5패, 방어율 2.67로 강했던 반면 낮경기에선 3승3패, 방어율 4.02로 불안했다. 홈경기 방어율(2.32)보다 원정경기 방어율(3.69)이 높았다. 그러나 이 모든 징크스를 2014시즌 첫 등판에서 훌훌 털어냈다. 낮에 벌어진 원정경기였지만 5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고, 1회 2사 후 천적 폴 골드슈미트에게 안타를 맞고도 실점 없이 넘어갔다. 지난해 5차례 등판에서 1승2패, 방어율 4.65로 좋지 않았던 애리조나를 상대로 새 시즌 첫 승을 거두며 ‘애리조나 징크스’까지 날려버렸다.



● ‘진짜 메이저리거’로 진화

류현진은 올해로 메이저리그 2년차에 접어들었다. 지난 1년의 경험을 큰 약으로 삼아야 한다. 개막 2연전이 펼쳐진 시드니까지 비행기를 타고 16시간이나 이동했고, 다저스의 스프링캠프가 차려진 미국 애리조나와는 18시간이나 시차가 났다. 그러나 이날 류현진은 어느 때보다 더 늠름하게 투구했다. 크리켓경기장이 야구전용구장이 아니었음에도 호투했다. 메이저리거의 필수덕목인 환경변화에 따른 빠른 적응력을 터득한 듯한 피칭을 보여줬다. 한 단계 더 진화한 ‘괴물’이다.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트위터 @hong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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