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프로야구 미디어데이… “화끈한 야구 기대하세요”

등록 2014.03.25.
웃음꽃 만발 프로야구 미디어데이

프로야구 사상 처음으로 여자대학교에서 미디어데이가 열려서일까. 미디어데이에 참석한 각 구단 감독과 선수들의 발언은 그야말로 ‘신선’했다. 재치 있는 변화구로 팬들에게 웃음을 선사했고 때로는 돌직구로 상대 감독과 선수들을 당혹하게 했다.

초구부터 돌직구였다. 마이크를 잡은 류중일 삼성 감독은 24일 이화여대 ECC 삼성홀에서 열린 2014 프로야구 미디어데이에서 “개막전 선발은 윤성환, 2차전은 릭 밴덴헐크다”고 말했다. 류 감독은 자신감 넘치는 얼굴로 출사표를 내며 개막 2연전에 던질 자신의 패를 모두 보여주는 여유까지 보였다. 선발 예고 질문을 받은 것도 아니었다. 류 감독이 파격적으로 선수를 치자 다른 감독들은 허가 찔린 표정이었다.

일본어 통역도 낯선 풍경이었다. 재일교포 출신으로 통역사를 대동한 송일수 두산 감독은 “올해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열심히 하는 야구를 보여주겠다”고 다짐하며 더스틴 니퍼트를 선발로 예고했다. 니퍼트는 2011시즌부터 4년 연속 두산의 개막전 선발 투수로 나선다.

두산과 개막전에서 맞붙는 김기태 LG 감독의 발언은 더욱 신선했다. 김 감독은 “LG의 개막전 선발은 김선우다”라고 밝혔다. 지난해 미디어데이에서 “긴말 필요 없이 LG 팬들에게 큰 선물을 드리겠다”고 했던 김 감독은 11년 만에 LG를 가을야구로 이끌며 약속을 지켰다. 올해 그는 “조금 더 높은 곳을 향해 가겠다”며 김선우를 선봉장으로 내세웠다.

김 감독의 승부사 기질을 엿볼 수 있는 카드다. 산전수전 다 겪은 베테랑 투수이긴 하지만 지난해 사실상 두산에서 방출된 김선우(36)를 선발로 내세우는 것은 뽑기 쉽지 않은 카드이기 때문이다.

염경엽 넥센 감독은 왼손 투수 앤디 밴헤켄을 선발로 낙점했다. 넥센의 개막전 상대 SK도 좌완 에이스 김광현을 예고했다. 밴헤켄과 김광현은 개막전 선발로는 처음 마운드에 오른다. LG 박용택과 롯데 손아섭을 제치고 이화여대생들이 뽑은 최고 인기 선수로 뽑힌 김광현은 “올 시즌 잘해서 아시아경기대회에 나가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고 싶다. 기회가 된다면 (해외에) 나가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김광현이 아시아경기대회에 출전해 등록일수를 더해 7년을 채우면 LA 다저스 류현진처럼 포스팅시스템(비공개입찰경쟁)을 통해 해외 진출에 도전할 수 있다.

한화 김응용 감독한편 4년 연속 개막전에서 맞붙는 롯데와 한화는 선발 투수 공개를 놓고 신경전을 벌였다. 김시진 롯데 감독은 “롯데 팬들에게 말씀드리고 싶은 건 시범경기가 전부가 아니라는 것”이라며 겸연쩍게 웃었다. 롯데는 올 시범경기에서 4승 1무 6패로 꼴찌였다. 김 감독은 “제가 단디(단단히) 하겠다. 선발 투수는 (공개하지 못해) 죄송하다”며 고개를 숙였다. 롯데와 맞붙는 김응용 한화 감독이 “선발을 밝히려고 했는데 김 감독이 안 밝혀서 예의상 발표할 수가 없다”며 추궁했지만 김 감독의 입을 열지는 못했다.

삼성과 개막전을 벌이는 선동열 KIA 감독은 “말을 아끼고 싶다”며 선발 투수를 공개하지 않았다. 2년차로 접어든 막내 NC는 4월 1일 첫 경기를 치러 선발을 결정할 여유가 있다.

박민우 minwoo@donga.com·황규인 기자

웃음꽃 만발 프로야구 미디어데이

프로야구 사상 처음으로 여자대학교에서 미디어데이가 열려서일까. 미디어데이에 참석한 각 구단 감독과 선수들의 발언은 그야말로 ‘신선’했다. 재치 있는 변화구로 팬들에게 웃음을 선사했고 때로는 돌직구로 상대 감독과 선수들을 당혹하게 했다.

초구부터 돌직구였다. 마이크를 잡은 류중일 삼성 감독은 24일 이화여대 ECC 삼성홀에서 열린 2014 프로야구 미디어데이에서 “개막전 선발은 윤성환, 2차전은 릭 밴덴헐크다”고 말했다. 류 감독은 자신감 넘치는 얼굴로 출사표를 내며 개막 2연전에 던질 자신의 패를 모두 보여주는 여유까지 보였다. 선발 예고 질문을 받은 것도 아니었다. 류 감독이 파격적으로 선수를 치자 다른 감독들은 허가 찔린 표정이었다.

일본어 통역도 낯선 풍경이었다. 재일교포 출신으로 통역사를 대동한 송일수 두산 감독은 “올해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열심히 하는 야구를 보여주겠다”고 다짐하며 더스틴 니퍼트를 선발로 예고했다. 니퍼트는 2011시즌부터 4년 연속 두산의 개막전 선발 투수로 나선다.

두산과 개막전에서 맞붙는 김기태 LG 감독의 발언은 더욱 신선했다. 김 감독은 “LG의 개막전 선발은 김선우다”라고 밝혔다. 지난해 미디어데이에서 “긴말 필요 없이 LG 팬들에게 큰 선물을 드리겠다”고 했던 김 감독은 11년 만에 LG를 가을야구로 이끌며 약속을 지켰다. 올해 그는 “조금 더 높은 곳을 향해 가겠다”며 김선우를 선봉장으로 내세웠다.

김 감독의 승부사 기질을 엿볼 수 있는 카드다. 산전수전 다 겪은 베테랑 투수이긴 하지만 지난해 사실상 두산에서 방출된 김선우(36)를 선발로 내세우는 것은 뽑기 쉽지 않은 카드이기 때문이다.

염경엽 넥센 감독은 왼손 투수 앤디 밴헤켄을 선발로 낙점했다. 넥센의 개막전 상대 SK도 좌완 에이스 김광현을 예고했다. 밴헤켄과 김광현은 개막전 선발로는 처음 마운드에 오른다. LG 박용택과 롯데 손아섭을 제치고 이화여대생들이 뽑은 최고 인기 선수로 뽑힌 김광현은 “올 시즌 잘해서 아시아경기대회에 나가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고 싶다. 기회가 된다면 (해외에) 나가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김광현이 아시아경기대회에 출전해 등록일수를 더해 7년을 채우면 LA 다저스 류현진처럼 포스팅시스템(비공개입찰경쟁)을 통해 해외 진출에 도전할 수 있다.

한화 김응용 감독한편 4년 연속 개막전에서 맞붙는 롯데와 한화는 선발 투수 공개를 놓고 신경전을 벌였다. 김시진 롯데 감독은 “롯데 팬들에게 말씀드리고 싶은 건 시범경기가 전부가 아니라는 것”이라며 겸연쩍게 웃었다. 롯데는 올 시범경기에서 4승 1무 6패로 꼴찌였다. 김 감독은 “제가 단디(단단히) 하겠다. 선발 투수는 (공개하지 못해) 죄송하다”며 고개를 숙였다. 롯데와 맞붙는 김응용 한화 감독이 “선발을 밝히려고 했는데 김 감독이 안 밝혀서 예의상 발표할 수가 없다”며 추궁했지만 김 감독의 입을 열지는 못했다.

삼성과 개막전을 벌이는 선동열 KIA 감독은 “말을 아끼고 싶다”며 선발 투수를 공개하지 않았다. 2년차로 접어든 막내 NC는 4월 1일 첫 경기를 치러 선발을 결정할 여유가 있다.

박민우 minwoo@donga.com·황규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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