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레 규모 8.2 강진… 최소 5명 사망 · 죄수 300명 탈옥
등록 2014.04.03.4000m 고원도시서도 진동 느껴
1일 남미 칠레에서 일어난 리히터 규모 8.2의 강진 및 지진해일(쓰나미)이 일본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일본 기상청은 2일 “쓰나미가 3일 오전 일본의 태평양 연안에 도착할 가능성이 있다”고 발표했다. 최초 도착 지점은 홋카이도(北海道) 동부 연안으로 3일 오전 5시경 높이 0.2∼1m의 쓰나미가 올 수 있다고 예측했다. 기상청은 3일 오전 3시경 쓰나미주의보를 발령할 예정이다.
로드리고 페냐일리요 칠레 내무장관은 이날 오후 8시 46분 칠레 북부 항구도시 이키케 북서쪽에서 99km 떨어진 지점에서 발생한 지진으로 최소 5명이 사망했고 도로 파손 및 전력 공급 중단 등의 피해가 있었다고 밝혔다. 사망자는 남자 4명, 여자 1명이며 심장 발작 또는 무너진 건물 잔해에 깔려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지진 발생 45분 만에 진앙과 가까운 이키케와 피사과 등의 지역에서 높이 2m의 쓰나미가 밀려왔지만 관련 피해는 신고되지 않았다. 이키케 등 해안도시는 계속된 지진으로 20만 명 주민의 상당수가 대피한 상태다. 이번 지진으로 이키케 여자교도소에서 죄수 300여 명이 탈출해 경찰 및 특수부대가 급파됐다.
이번 지진은 이키케에서 470km 떨어진 해발 4000m의 고원도시 볼리비아 라파스에서 지진파를 느낄 수 있을 정도로 강력했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은 지진 발생 뒤 몇 시간 동안 규모 6.2 내외의 여진이 여러 차례 이어졌다고 밝혔다. 이를 감안할 때 사상자 및 피해 규모가 더 늘어날 개연성이 크다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미첼 바첼레트 칠레 대통령은 즉각 이키케 주변을 재난 지역으로 선포하고 주민대피령을 내렸다. 미국 하와이의 태평양쓰나미경보센터(PTWC)도 칠레를 포함해 페루 에콰도르 콜롬비아 파나마 등 태평양 연안의 중남미 국가에 쓰나미 경보를 발령했다가 몇 시간 뒤 해제했으며 인근 해안지대 주민에게 해수면에서 20∼30m 높은 곳으로 피신하라고 권고했다.
앞서 2010년 2월 칠레의 수도 산티아고 남서쪽 325km 해안에서 규모 8.8의 강진이 발생해 500여 명이 숨지고 가옥 22만 채가 부서졌다. 1960년에는 역사상 최악의 지진으로 꼽히는 규모 9.5 강진이 발생해 무려 1600명이 사망하고 3000명이 부상을 입었다.
칠레는 세계 지진의 90%가 일어나는 환태평양 지진대에 자리하고 있다. 이 지진대는 남미와 북미 해안, 동남아시아와 태평양 섬 등을 연결하는 고리 모양 화산대로 지진과 화산폭발이 이어져 ‘불의 고리’로 불린다.
하정민 dew@donga.com·김지영 기자
페루 접경까지 2m 지진해일, 최소 5명 사망… 죄수 300명 탈옥
4000m 고원도시서도 진동 느껴
1일 남미 칠레에서 일어난 리히터 규모 8.2의 강진 및 지진해일(쓰나미)이 일본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일본 기상청은 2일 “쓰나미가 3일 오전 일본의 태평양 연안에 도착할 가능성이 있다”고 발표했다. 최초 도착 지점은 홋카이도(北海道) 동부 연안으로 3일 오전 5시경 높이 0.2∼1m의 쓰나미가 올 수 있다고 예측했다. 기상청은 3일 오전 3시경 쓰나미주의보를 발령할 예정이다.
로드리고 페냐일리요 칠레 내무장관은 이날 오후 8시 46분 칠레 북부 항구도시 이키케 북서쪽에서 99km 떨어진 지점에서 발생한 지진으로 최소 5명이 사망했고 도로 파손 및 전력 공급 중단 등의 피해가 있었다고 밝혔다. 사망자는 남자 4명, 여자 1명이며 심장 발작 또는 무너진 건물 잔해에 깔려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지진 발생 45분 만에 진앙과 가까운 이키케와 피사과 등의 지역에서 높이 2m의 쓰나미가 밀려왔지만 관련 피해는 신고되지 않았다. 이키케 등 해안도시는 계속된 지진으로 20만 명 주민의 상당수가 대피한 상태다. 이번 지진으로 이키케 여자교도소에서 죄수 300여 명이 탈출해 경찰 및 특수부대가 급파됐다.
이번 지진은 이키케에서 470km 떨어진 해발 4000m의 고원도시 볼리비아 라파스에서 지진파를 느낄 수 있을 정도로 강력했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은 지진 발생 뒤 몇 시간 동안 규모 6.2 내외의 여진이 여러 차례 이어졌다고 밝혔다. 이를 감안할 때 사상자 및 피해 규모가 더 늘어날 개연성이 크다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미첼 바첼레트 칠레 대통령은 즉각 이키케 주변을 재난 지역으로 선포하고 주민대피령을 내렸다. 미국 하와이의 태평양쓰나미경보센터(PTWC)도 칠레를 포함해 페루 에콰도르 콜롬비아 파나마 등 태평양 연안의 중남미 국가에 쓰나미 경보를 발령했다가 몇 시간 뒤 해제했으며 인근 해안지대 주민에게 해수면에서 20∼30m 높은 곳으로 피신하라고 권고했다.
앞서 2010년 2월 칠레의 수도 산티아고 남서쪽 325km 해안에서 규모 8.8의 강진이 발생해 500여 명이 숨지고 가옥 22만 채가 부서졌다. 1960년에는 역사상 최악의 지진으로 꼽히는 규모 9.5 강진이 발생해 무려 1600명이 사망하고 3000명이 부상을 입었다.
칠레는 세계 지진의 90%가 일어나는 환태평양 지진대에 자리하고 있다. 이 지진대는 남미와 북미 해안, 동남아시아와 태평양 섬 등을 연결하는 고리 모양 화산대로 지진과 화산폭발이 이어져 ‘불의 고리’로 불린다.
하정민 dew@donga.com·김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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