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 23층 아파트 붕괴… “160명 이상 사망”

등록 2014.05.19.
北 “감독 바로 안한탓” 이례적 인정… 인민보안부장 직접 나서 사과까지



북한 평양에서 짓고 있던 아파트가 붕괴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조선중앙통신은 18일 “13일 평양시 평천구역의 건설장에서 주민들이 쓰고 살게 될 살림집(주택) 시공을 되는 대로 하고 그에 대한 감독통제를 바로 하지 않은 일꾼들의 무책임한 처사로 엄중한 사고가 발생해 인명피해가 났다”고 보도했다. 북한은 사고의 구체적인 발생 경위와 인명피해 규모 등은 밝히지 않았다.

이에 대해 한국 정부 당국자는 “13일 오후 평양시 평천구역 안산1동의 23층 아파트가 붕괴됐다. 건물이 완공되기 전 입주한 92가구가 이곳에 살고 있던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한 소식통은 16일 평양에서 나온 중국 사업가의 말을 인용해 “사망자만 이미 160명을 넘어섰다”고 전했다.

북한은 이례적으로 사고 소식을 전하면서 책임자인 최부일 인민보안부장이 직접 사과하는 내용까지 보도했다. 최부일은 “사고의 책임은 조선노동당의 인민사랑의 정치를 잘 받들지 못한 나에게 있다”고 말했다.

정부 당국자는 “북한이 천재지변이 아닌 사고에 대해 책임자가 사과하는 모습까지 공개한 것은 처음”이라고 말했다. 정부 일각에서는 ‘북한이 세월호 참사 문제로 곤경에 처한 한국 정부와 대비되는 모습을 연출하려고 전례 없는 사과뿐만 아니라 책임자 처벌까지 빠르게 진행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도 나왔다.

조숭호 기자 shcho@donga.com

北 “감독 바로 안한탓” 이례적 인정… 인민보안부장 직접 나서 사과까지



북한 평양에서 짓고 있던 아파트가 붕괴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조선중앙통신은 18일 “13일 평양시 평천구역의 건설장에서 주민들이 쓰고 살게 될 살림집(주택) 시공을 되는 대로 하고 그에 대한 감독통제를 바로 하지 않은 일꾼들의 무책임한 처사로 엄중한 사고가 발생해 인명피해가 났다”고 보도했다. 북한은 사고의 구체적인 발생 경위와 인명피해 규모 등은 밝히지 않았다.

이에 대해 한국 정부 당국자는 “13일 오후 평양시 평천구역 안산1동의 23층 아파트가 붕괴됐다. 건물이 완공되기 전 입주한 92가구가 이곳에 살고 있던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한 소식통은 16일 평양에서 나온 중국 사업가의 말을 인용해 “사망자만 이미 160명을 넘어섰다”고 전했다.

북한은 이례적으로 사고 소식을 전하면서 책임자인 최부일 인민보안부장이 직접 사과하는 내용까지 보도했다. 최부일은 “사고의 책임은 조선노동당의 인민사랑의 정치를 잘 받들지 못한 나에게 있다”고 말했다.

정부 당국자는 “북한이 천재지변이 아닌 사고에 대해 책임자가 사과하는 모습까지 공개한 것은 처음”이라고 말했다. 정부 일각에서는 ‘북한이 세월호 참사 문제로 곤경에 처한 한국 정부와 대비되는 모습을 연출하려고 전례 없는 사과뿐만 아니라 책임자 처벌까지 빠르게 진행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도 나왔다.

조숭호 기자 sh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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