前여친 부모 살해후 시신 옆에서 ‘술판’

등록 2014.05.21.
딸과 헤어지라는 말에 “복수하러 왔다”

대구서… 20대 대학생 긴급체포

감금된 前여친 4층서 뛰어내려 부상

대구 달서경찰서는 20일 교제를 반대하던 여자친구의 부모를 흉기로 찔러 살해한 용의자 장모 씨(가운데)를 검거했다. 대구=뉴시스

대구 달서경찰서는 여자친구와 헤어질 것을 요구했다는 이유로 여자친구의 부모를 살해한 혐의(살인)로 장모 씨(24)를 20일 긴급체포해 조사하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장 씨는 19일 오후 6시 20분경 달서구 상인동 A아파트에서 권모 씨(53)와 부인 이모 씨(48)를 흉기로 찔러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뒤늦게 집에 들어온 권 씨의 딸(20)을 8시간 반가량 감금한 뒤 살해하려다 미수에 그친 혐의도 받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장 씨는 사건 당일 범행에 앞서 1시간 전쯤 권 씨 부부의 집을 찾아가 배관수리공이라고 한 뒤 다른 사람이 없는지 둘러볼 정도로 치밀하게 범행을 준비했다. 잠시 후 다시 권 씨의 집을 찾은 장 씨는 권 씨 부부를 잔인하게 살해했다. 장 씨는 권 씨 부부의 시신을 그대로 두고 술을 마시는 엽기적인 행동까지 했다. 권 씨의 딸이 20일 0시 반경 귀가하자 이날 오전까지 감금했다.

권 씨의 딸은 20일 오전 9시경 장 씨가 잠시 한눈을 판 사이 아파트 4층 베란다에서 뛰어내렸다. 주민의 신고로 출동한 119구조대에 발견돼 병원으로 이송된 그는 골반 등을 크게 다쳤지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다.

장 씨는 이날 오전 9시 18분경 아파트를 빠져나갔다. 폐쇄회로(CC)TV에는 장 씨가 손에 수건을 감은 채 밖으로 나가는 모습이 찍혀 있었다. 경찰은 “헤어진 남성이 범인”이라는 딸의 진술과 CCTV 등을 분석해 20일 오후 1시경 경북 경산시의 자취방에 있던 장 씨를 붙잡았다.

장 씨는 권 씨의 딸과 같은 대학 선후배 사이로 올해 2월부터 4월 중순까지 사귀었지만 평소 술에 취하면 여자친구를 상습적으로 폭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를 알게 된 권 씨 부부가 장 씨 집에 찾아가 헤어질 것을 요구하자 앙심을 품고 범행한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장 씨가 권 씨의 딸을 감금하면서 ‘복수하러 왔다’고 말했으며 혐의를 대부분 시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장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

대구=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딸과 헤어지라는 말에 “복수하러 왔다”

대구서… 20대 대학생 긴급체포

감금된 前여친 4층서 뛰어내려 부상

대구 달서경찰서는 20일 교제를 반대하던 여자친구의 부모를 흉기로 찔러 살해한 용의자 장모 씨(가운데)를 검거했다. 대구=뉴시스

대구 달서경찰서는 여자친구와 헤어질 것을 요구했다는 이유로 여자친구의 부모를 살해한 혐의(살인)로 장모 씨(24)를 20일 긴급체포해 조사하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장 씨는 19일 오후 6시 20분경 달서구 상인동 A아파트에서 권모 씨(53)와 부인 이모 씨(48)를 흉기로 찔러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뒤늦게 집에 들어온 권 씨의 딸(20)을 8시간 반가량 감금한 뒤 살해하려다 미수에 그친 혐의도 받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장 씨는 사건 당일 범행에 앞서 1시간 전쯤 권 씨 부부의 집을 찾아가 배관수리공이라고 한 뒤 다른 사람이 없는지 둘러볼 정도로 치밀하게 범행을 준비했다. 잠시 후 다시 권 씨의 집을 찾은 장 씨는 권 씨 부부를 잔인하게 살해했다. 장 씨는 권 씨 부부의 시신을 그대로 두고 술을 마시는 엽기적인 행동까지 했다. 권 씨의 딸이 20일 0시 반경 귀가하자 이날 오전까지 감금했다.

권 씨의 딸은 20일 오전 9시경 장 씨가 잠시 한눈을 판 사이 아파트 4층 베란다에서 뛰어내렸다. 주민의 신고로 출동한 119구조대에 발견돼 병원으로 이송된 그는 골반 등을 크게 다쳤지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다.

장 씨는 이날 오전 9시 18분경 아파트를 빠져나갔다. 폐쇄회로(CC)TV에는 장 씨가 손에 수건을 감은 채 밖으로 나가는 모습이 찍혀 있었다. 경찰은 “헤어진 남성이 범인”이라는 딸의 진술과 CCTV 등을 분석해 20일 오후 1시경 경북 경산시의 자취방에 있던 장 씨를 붙잡았다.

장 씨는 권 씨의 딸과 같은 대학 선후배 사이로 올해 2월부터 4월 중순까지 사귀었지만 평소 술에 취하면 여자친구를 상습적으로 폭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를 알게 된 권 씨 부부가 장 씨 집에 찾아가 헤어질 것을 요구하자 앙심을 품고 범행한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장 씨가 권 씨의 딸을 감금하면서 ‘복수하러 왔다’고 말했으며 혐의를 대부분 시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장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

대구=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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