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인비, LPGA ‘매뉴라이프’서 시즌 첫 승…‘1년 만의 물세례’

등록 2014.06.10.
박인비 ‘매뉴라이프’서 시즌 첫 승

박인비(26·KB금융그룹)가 1년 만에 ‘퀸비’ 자리를 되찾았다. 박인비는 9일 끝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매뉴라이프 파이낸셜 클래식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올 시즌 첫 승이자 LPGA 통산 10승을 기록했다. 박인비의 우승은 지난해 6월 US여자오픈 이후 처음이다.

지난주 발표한 세계랭킹에서 59주 만에 2위로 내려앉은 박인비는 캐나다 온타리오 주 워털루에 있는 사일로 골프장(파71·6330야드)에서 열린 이 대회에서 최종 합계 23언더파 261타를 적어냈다. 박인비는 전날 3라운드까지 펑산산(25·중국)에게 두 타 뒤진 채 이날 마지막 4라운드를 시작했지만 보기 없이 버디 10개로 10타를 줄이며 역전 우승에 성공했다. 이날 박인비가 작성한 10언더파는 박희영(27·하나금융그룹)이 지난해 이 대회에서 우승하며 3라운드에서 세웠던 코스 레코드와 같은 기록이다.

승리 열쇠는 역시 퍼트. 박인비는 14번홀(파4)에서 12m 안팎의 롱 버디 퍼트를 성공시킨 뒤 스스로도 놀란 듯 멋쩍은 표정을 지었다. 라운딩을 같이한 펑산산은 “마치 퍼터에 GPS(위성위치확인시스템)가 달린 것 같다. 마법을 부리는 거냐”며 박인비에게 농담을 건넸다. 이날 박인비의 퍼트 수는 펑산산보다 10개 적은 25개였다. 라운드당 평균 퍼트 수는 27개로 1위. 이번 대회에서 퍼터를 108번만 사용했다. 홀 크기가 108mm여서 백팔번뇌에 빠진다는 골프에서 박인비가 퍼팅 고민을 해결하며 자신감도 되찾은 셈이다.

올 시즌 박인비는 퍼팅 난조에 시달리며 퍼터를 바꿔보거나 그립을 교체하기도 했으나 허사였다. 평소 연습량이 적기로 유명한 그였지만 이번 대회를 앞두고는 퍼팅 그린에서 매일 한 시간 가까이 퍼터와 씨름했다. 평소 퍼팅 레슨만큼은 하지 않던 약혼자 남기협 스윙코치까지 처음 가세했다. 지난해 잘됐을 때의 퍼팅 자세나 스트로크를 비디오 플레이로 연구하며 이미지 트레이닝을 했다. 손목 사용을 자제하고 오른쪽 어깨가 내려가서 퍼터 헤드가 당겨지는 자세를 교정했다. 마지막 18번홀(파5)을 버디로 마무리한 박인비는 두 팔을 번쩍 들며 환호했다. “내 퍼팅이 드디어 돌아왔다.”

박인비는 우승 후 “지난 시즌 이후 주변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는 것 같아 압박감을 느끼고 조급해진 게 사실이었는데 US여자오픈 직전에 우승해 자신감을 얻었다”며 “더 열심히 해 최대한 빨리 세계랭킹 1위 자리를 되찾고 싶다”고 말했다.

김종석 kjs0123@donga.com ·황규인 기자

박인비 ‘매뉴라이프’서 시즌 첫 승

박인비(26·KB금융그룹)가 1년 만에 ‘퀸비’ 자리를 되찾았다. 박인비는 9일 끝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매뉴라이프 파이낸셜 클래식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올 시즌 첫 승이자 LPGA 통산 10승을 기록했다. 박인비의 우승은 지난해 6월 US여자오픈 이후 처음이다.

지난주 발표한 세계랭킹에서 59주 만에 2위로 내려앉은 박인비는 캐나다 온타리오 주 워털루에 있는 사일로 골프장(파71·6330야드)에서 열린 이 대회에서 최종 합계 23언더파 261타를 적어냈다. 박인비는 전날 3라운드까지 펑산산(25·중국)에게 두 타 뒤진 채 이날 마지막 4라운드를 시작했지만 보기 없이 버디 10개로 10타를 줄이며 역전 우승에 성공했다. 이날 박인비가 작성한 10언더파는 박희영(27·하나금융그룹)이 지난해 이 대회에서 우승하며 3라운드에서 세웠던 코스 레코드와 같은 기록이다.

승리 열쇠는 역시 퍼트. 박인비는 14번홀(파4)에서 12m 안팎의 롱 버디 퍼트를 성공시킨 뒤 스스로도 놀란 듯 멋쩍은 표정을 지었다. 라운딩을 같이한 펑산산은 “마치 퍼터에 GPS(위성위치확인시스템)가 달린 것 같다. 마법을 부리는 거냐”며 박인비에게 농담을 건넸다. 이날 박인비의 퍼트 수는 펑산산보다 10개 적은 25개였다. 라운드당 평균 퍼트 수는 27개로 1위. 이번 대회에서 퍼터를 108번만 사용했다. 홀 크기가 108mm여서 백팔번뇌에 빠진다는 골프에서 박인비가 퍼팅 고민을 해결하며 자신감도 되찾은 셈이다.

올 시즌 박인비는 퍼팅 난조에 시달리며 퍼터를 바꿔보거나 그립을 교체하기도 했으나 허사였다. 평소 연습량이 적기로 유명한 그였지만 이번 대회를 앞두고는 퍼팅 그린에서 매일 한 시간 가까이 퍼터와 씨름했다. 평소 퍼팅 레슨만큼은 하지 않던 약혼자 남기협 스윙코치까지 처음 가세했다. 지난해 잘됐을 때의 퍼팅 자세나 스트로크를 비디오 플레이로 연구하며 이미지 트레이닝을 했다. 손목 사용을 자제하고 오른쪽 어깨가 내려가서 퍼터 헤드가 당겨지는 자세를 교정했다. 마지막 18번홀(파5)을 버디로 마무리한 박인비는 두 팔을 번쩍 들며 환호했다. “내 퍼팅이 드디어 돌아왔다.”

박인비는 우승 후 “지난 시즌 이후 주변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는 것 같아 압박감을 느끼고 조급해진 게 사실이었는데 US여자오픈 직전에 우승해 자신감을 얻었다”며 “더 열심히 해 최대한 빨리 세계랭킹 1위 자리를 되찾고 싶다”고 말했다.

김종석 kjs0123@donga.com ·황규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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