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소식통 “불화 시사했지만 추상적”… 임병장 “기억 안난다” 진술 거부
등록 2014.06.27.강원 고성군 일반전방소초(GOP)에서 총기를 난사한 임모 병장(22)이 자살 시도 직전 유서 형식의 메모에서 “어린아이들은 죄의식 없이 장난 삼아 벌레를 밟아 죽이지만 그 벌레는 어떻겠느냐”는 심경을 밝힌 것으로 26일 확인됐다.
군 소식통에 따르면 임 병장은 메모에서 자신을 ‘벌레’에, 동료들을 ‘어린아이’에 각각 비유해 GOP 내 불화와 갈등이 범행 동기임을 강력히 시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군 관계자는 “A4용지의 3분의 1가량 쓴 메모의 대부분은 자신의 처지를 벌레와 ‘돌에 맞는 개구리’에 비유한 추상적 내용”이라며 “특정인을 거론해 괴롭힘이나 가혹행위를 당했다는 구체적인 내용은 없다”고 말했다. 강릉아산병원에서 치료받고 있던 임 병장은 전날 육군 중앙수사단의 1차 수사에서 “기억이 나지 않는다”며 범행 동기에 대한 진술을 거부하고 있다. 군 당국은 임 병장을 국군강릉병원으로 옮겨 추가 조사를 하고 있다.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김관진 대통령국가안보실장 겸 국방부 장관이 전날 국회 국방위원회에 출석해 “집단 따돌림이 군에 존재한다”고 언급한 것에 대해 “집단 따돌림을 전제로 수사하는 것은 아니다.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군 안팎에선 군의 부실한 후속 조치에 대한 비판이 고조되고 있다. 아울러 군이 사건의 핵심 단서인 임 병장의 메모 공개를 유족 반대를 이유로 거부하고 있어 과도한 비밀주의가 억측과 논란을 키우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일각에선 육군과 군 수사기관의 수뇌부가 메모 공개 시 부대 관리소홀 등에 대한 문책을 우려해 공개를 극구 반대한다는 얘기가 나돌고 있다. 군의 한 관계자는 “숨기고 떠넘기는 듯한 군의 태도는 국민의 불신과 실망을 자초할 뿐”이라고 말했다.
한편 총기난사로 사망한 다섯 병사의 유가족들이 26일 국군수도병원 주차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총기사건의 총체적 진실이 밝혀지고 책임 있는 조치가 있을 때까지 장례식을 무기한 연기하겠다”고 밝혔다. 당초에는 27일 영결식을 치를 계획이었다. 고 김영훈 중사의 아버지 권선언 씨는 기자회견문을 통해 “군 당국은 사인을 심장을 관통한 총상에 의한 것이라고 밝혔지만 부검 결과 과다출혈이 의심되는 상황”이라며 “사건 당시 군 당국의 초동대처와 아이들을 살리기 위해 어떤 노력을 했는지 밝혀 달라”고 말했다.
김 장관은 이날 오후 국군수도병원을 방문해 유족들에게 ‘군내 집단 따돌림’ 발언의 취지를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
강은지 기자 kej09@donga.com
메모 비공개 등 軍비밀주의 도마에… 유족 “진실 확인때까지 장례식 연기”
강원 고성군 일반전방소초(GOP)에서 총기를 난사한 임모 병장(22)이 자살 시도 직전 유서 형식의 메모에서 “어린아이들은 죄의식 없이 장난 삼아 벌레를 밟아 죽이지만 그 벌레는 어떻겠느냐”는 심경을 밝힌 것으로 26일 확인됐다.
군 소식통에 따르면 임 병장은 메모에서 자신을 ‘벌레’에, 동료들을 ‘어린아이’에 각각 비유해 GOP 내 불화와 갈등이 범행 동기임을 강력히 시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군 관계자는 “A4용지의 3분의 1가량 쓴 메모의 대부분은 자신의 처지를 벌레와 ‘돌에 맞는 개구리’에 비유한 추상적 내용”이라며 “특정인을 거론해 괴롭힘이나 가혹행위를 당했다는 구체적인 내용은 없다”고 말했다. 강릉아산병원에서 치료받고 있던 임 병장은 전날 육군 중앙수사단의 1차 수사에서 “기억이 나지 않는다”며 범행 동기에 대한 진술을 거부하고 있다. 군 당국은 임 병장을 국군강릉병원으로 옮겨 추가 조사를 하고 있다.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김관진 대통령국가안보실장 겸 국방부 장관이 전날 국회 국방위원회에 출석해 “집단 따돌림이 군에 존재한다”고 언급한 것에 대해 “집단 따돌림을 전제로 수사하는 것은 아니다.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군 안팎에선 군의 부실한 후속 조치에 대한 비판이 고조되고 있다. 아울러 군이 사건의 핵심 단서인 임 병장의 메모 공개를 유족 반대를 이유로 거부하고 있어 과도한 비밀주의가 억측과 논란을 키우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일각에선 육군과 군 수사기관의 수뇌부가 메모 공개 시 부대 관리소홀 등에 대한 문책을 우려해 공개를 극구 반대한다는 얘기가 나돌고 있다. 군의 한 관계자는 “숨기고 떠넘기는 듯한 군의 태도는 국민의 불신과 실망을 자초할 뿐”이라고 말했다.
한편 총기난사로 사망한 다섯 병사의 유가족들이 26일 국군수도병원 주차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총기사건의 총체적 진실이 밝혀지고 책임 있는 조치가 있을 때까지 장례식을 무기한 연기하겠다”고 밝혔다. 당초에는 27일 영결식을 치를 계획이었다. 고 김영훈 중사의 아버지 권선언 씨는 기자회견문을 통해 “군 당국은 사인을 심장을 관통한 총상에 의한 것이라고 밝혔지만 부검 결과 과다출혈이 의심되는 상황”이라며 “사건 당시 군 당국의 초동대처와 아이들을 살리기 위해 어떤 노력을 했는지 밝혀 달라”고 말했다.
김 장관은 이날 오후 국군수도병원을 방문해 유족들에게 ‘군내 집단 따돌림’ 발언의 취지를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
강은지 기자 kej09@donga.com
유튜브 채널
VODA 인기 동영상
- 재생04:061생생 정보마당친환경 공기 정화 시스템을 도로에!? MBN 240328 방송
- 재생04:592생생 정보마당거북목을 예방 하려면? MBN 240328 방송
- 재생04:573생생 정보마당윈윈 아너스, 세 번째 희망의 주역들을 만나다! MBN 240328 방송
- 재생04:384생생 정보마당인기 만점, 통갈비 짬뽕 MBN 240328 방송
- 재생21:205골린이 박찬의 노골프신혼 생활이요 남편 없이 혼자 했어요 (안미애 2부)
- 재생03:156투파창궁 : 돌아온 소년"네가 속은 거야!" 갈산은 변장술을 사용해 소의선으로 둔갑하고, 소염을 죽이려고 하는데... | 중화TV 240328 방송
- 재생01:187구해줘! 홈즈<집을 통해 떠나는 시간 여행 임장 & 핫플 근처 10억 원대 집 찾기 in 서울> 구해줘! 홈즈 247회 예고, MBC 240404 방송
- 재생25:138한블리 (한문철의 블랙박스 리뷰)[스페셜] "술 취해 기억 안 난다" 만취 승객들의 끊이지 않는 택시 기사 폭행 사건🤬 | JTBC 240319 방송
- 재생02:439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경찰을 치고 간 뺑소니, 그 후 사라진 권총
- 재생02:0110구해줘! 홈즈조용하고 활용도 골프 연습도 가능한 타운 하우스 야외 마당, MBC 240328 방송
- 재생02:571원더풀 월드"조금만 기다려, 이제 곧 끝날거야" 차은우의 숨겨진 과거, MBC 240322 방송
- 재생04:302전현무계획[실제 상황] “뭐 이런 방송이 다 있어” 전현무 방송 중 극대노한 사연은? MBN 240322 방송
- 재생09:123뽀뽀뽀 좋아좋아나랑 같이 놀자- 풍선 옮기기, MBC 240325 방송
- 재생04:344뽀뽀뽀 좋아좋아내가, 내가 할게요!- 문을 밀고 들어갈 때 배려하는 방법을 배워보자, MBC 240325 방송
- 재생06:265뽀뽀뽀 좋아좋아뽀미랑 노래해요- 바다의 별 불가사리, MBC 240325 방송
- 재생10:076생활의 발견전통 따라 떠나는 화순 캠핑! "우리 캠핑 왔어요" | KBS 240325 방송
- 재생13:247생활의 발견"겉바속촉 그 자체!" 30년 전통 누룽지 닭백숙 | KBS 240325 방송
- 재생08:448뽀뽀뽀 좋아좋아뽀미랑 노래해요- 어린이다, MBC 240318 방송
- 재생04:339뽀뽀뽀 좋아좋아내가, 내가 할게요!- 엘리베이터 예절을 배워보자, MBC 240318 방송
- 재생07:5310뽀뽀뽀 좋아좋아나랑 같이 놀자- 풍선 배구, MBC 240318 방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