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정상회담]창덕궁 방문한 펑리위안…“대장금 드라마 안에 들어온 것 같다”
등록 2014.07.04.공항에서부터 빛난 패션감각
한복 저고리 재해석한 듯한 재킷, 청자 색깔 블라우스로 한국 배려
세련되고 우아한 행보
“딸이 한드 좋아해” 친밀감 표시… 조윤선 수석, 도착부터 의전 맡아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못지않게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퍼스트레이디 펑리위안(彭麗媛) 여사는 3일 방한 첫날부터 세련된 패션과 언행으로 깊은 인상을 남겼다. 중국 국민가수 출신으로도 유명한 펑 여사는 이날 청와대 공식 환영식 참석 직후 곧바로 창덕궁으로 향하는 등 한국의 전통문화 체험에 나서며 공공외교 대사로서의 행보를 보였다.
○ 단아한 ‘패션 외교’
펑 여사는 세계적 베스트 드레서다운 ‘공항 패션’을 선보였다. 짧은 재킷과 그러데이션(경계선의 색이 단계적으로 변하게 한 것)을 넣은 블라우스 등을 통해 단아하면서도 현대적인 패션 감각을 뽐냈다.
펑 여사의 옷에서 한국적 요소들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흔적이 보인다는 점도 흥미로웠다. 정연아 이미지컨설턴트협회장은 “재킷의 짧은 길이와 어깨 아랫부분에 들어간 주름, 곡선형의 소매 등은 한국의 저고리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블라우스의 에메랄드 색은 고려청자를 상징한다는 해석이 나온다. 최현숙 동덕여대 교수(패션디자인학)는 “전통복식과 문화를 고려한 의상을 통해 상대국을 배려하고 패션을 전략적으로 해석하는 모습을 엿볼 수 있다”고 해석했다. 이날 펑 여사가 입은 의상들은 대부분 ‘메이드 인 차이나’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근혜 대통령도 짙은 주황색 재킷을 입어 붉은색을 좋아하는 중국을 배려했다.
○ 퍼스트레이디 역할 대행한 정무수석
펑 여사의 창덕궁 방문에는 조윤선 대통령정무수석비서관이 동행했다. 박 대통령이 해외순방을 나갈 때도 따로 두지 않았던 ‘퍼스트레이디’ 대행을 펑 여사의 의전을 위해 특별히 맡긴 것. 조 수석은 펑 여사가 전용기에서 내릴 때부터 의전을 시작했다.
펑 여사는 조 수석의 안내에 귀를 기울이며 창덕궁과 후원을 30여 분간 구석구석 둘러봤다. 펑 여사는 특히 한국 드라마에 관심을 보였다. “한국 드라마를 보느냐”는 조 수석의 질문에 “내 딸이 한국 드라마를 더 좋아한다”고 말하며 친밀감을 표시했다.
조 수석이 한글 ‘별’과 ‘꽃’ 모양의 병따개를 선물하자 펑 여사는 중국에서 한류 신드롬을 일으키고 있는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를 언급하며 “우리 남편이 ‘별에서 온 그대’였으면 좋겠다”고 재치 있게 답했다. 비가 내리던 궂은 날씨가 개자 조 수석은 “날씨가 다행히 좋은 것도 펑 여사 덕택”이라고 덕담을 했고 펑 여사는 “박 대통령 덕분”이라고 답했다.
조 수석은 중국 고사 등을 인용하며 펑 여사의 호응을 이끌어 냈다. 조 수석은 펑 여사 의전을 앞두고 기본적인 중국어 표현을 익히고 펑 여사에 대해 공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 중국이 요청한 창덕궁 방문
펑 여사의 창덕궁 방문은 중국 측의 요청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나선화 문화재청장과 추궈훙(邱國洪) 주한 중국대사가 지난달 만난 자리에서 “펑 여사가 방문한다면 창덕궁이 좋겠다”는 얘기가 나왔다고 한다. 중국대사관이 이를 본국 정부에 전달하면서 성사됐다는 것.
그동안 한국을 방문한 국빈들은 고궁 가운데 경복궁과 창덕궁을 선호했다. 문화재청이 선정하는 것은 아니고 각국 대사관이 한국 외교부에 요청하면 문화재청이 안내를 맡는 형식이었다. 경복궁은 조선의 법궁이란 상징성이 크다. 창덕궁은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돼 관심이 큰 것으로 보인다.
이현수 soof@donga.com ·정양환·김범석 기자
[한중 정상회담/펑리위안 소프트 외교]
공항에서부터 빛난 패션감각
한복 저고리 재해석한 듯한 재킷, 청자 색깔 블라우스로 한국 배려
세련되고 우아한 행보
“딸이 한드 좋아해” 친밀감 표시… 조윤선 수석, 도착부터 의전 맡아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못지않게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퍼스트레이디 펑리위안(彭麗媛) 여사는 3일 방한 첫날부터 세련된 패션과 언행으로 깊은 인상을 남겼다. 중국 국민가수 출신으로도 유명한 펑 여사는 이날 청와대 공식 환영식 참석 직후 곧바로 창덕궁으로 향하는 등 한국의 전통문화 체험에 나서며 공공외교 대사로서의 행보를 보였다.
○ 단아한 ‘패션 외교’
펑 여사는 세계적 베스트 드레서다운 ‘공항 패션’을 선보였다. 짧은 재킷과 그러데이션(경계선의 색이 단계적으로 변하게 한 것)을 넣은 블라우스 등을 통해 단아하면서도 현대적인 패션 감각을 뽐냈다.
펑 여사의 옷에서 한국적 요소들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흔적이 보인다는 점도 흥미로웠다. 정연아 이미지컨설턴트협회장은 “재킷의 짧은 길이와 어깨 아랫부분에 들어간 주름, 곡선형의 소매 등은 한국의 저고리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블라우스의 에메랄드 색은 고려청자를 상징한다는 해석이 나온다. 최현숙 동덕여대 교수(패션디자인학)는 “전통복식과 문화를 고려한 의상을 통해 상대국을 배려하고 패션을 전략적으로 해석하는 모습을 엿볼 수 있다”고 해석했다. 이날 펑 여사가 입은 의상들은 대부분 ‘메이드 인 차이나’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근혜 대통령도 짙은 주황색 재킷을 입어 붉은색을 좋아하는 중국을 배려했다.
○ 퍼스트레이디 역할 대행한 정무수석
펑 여사의 창덕궁 방문에는 조윤선 대통령정무수석비서관이 동행했다. 박 대통령이 해외순방을 나갈 때도 따로 두지 않았던 ‘퍼스트레이디’ 대행을 펑 여사의 의전을 위해 특별히 맡긴 것. 조 수석은 펑 여사가 전용기에서 내릴 때부터 의전을 시작했다.
펑 여사는 조 수석의 안내에 귀를 기울이며 창덕궁과 후원을 30여 분간 구석구석 둘러봤다. 펑 여사는 특히 한국 드라마에 관심을 보였다. “한국 드라마를 보느냐”는 조 수석의 질문에 “내 딸이 한국 드라마를 더 좋아한다”고 말하며 친밀감을 표시했다.
조 수석이 한글 ‘별’과 ‘꽃’ 모양의 병따개를 선물하자 펑 여사는 중국에서 한류 신드롬을 일으키고 있는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를 언급하며 “우리 남편이 ‘별에서 온 그대’였으면 좋겠다”고 재치 있게 답했다. 비가 내리던 궂은 날씨가 개자 조 수석은 “날씨가 다행히 좋은 것도 펑 여사 덕택”이라고 덕담을 했고 펑 여사는 “박 대통령 덕분”이라고 답했다.
조 수석은 중국 고사 등을 인용하며 펑 여사의 호응을 이끌어 냈다. 조 수석은 펑 여사 의전을 앞두고 기본적인 중국어 표현을 익히고 펑 여사에 대해 공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 중국이 요청한 창덕궁 방문
펑 여사의 창덕궁 방문은 중국 측의 요청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나선화 문화재청장과 추궈훙(邱國洪) 주한 중국대사가 지난달 만난 자리에서 “펑 여사가 방문한다면 창덕궁이 좋겠다”는 얘기가 나왔다고 한다. 중국대사관이 이를 본국 정부에 전달하면서 성사됐다는 것.
그동안 한국을 방문한 국빈들은 고궁 가운데 경복궁과 창덕궁을 선호했다. 문화재청이 선정하는 것은 아니고 각국 대사관이 한국 외교부에 요청하면 문화재청이 안내를 맡는 형식이었다. 경복궁은 조선의 법궁이란 상징성이 크다. 창덕궁은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돼 관심이 큰 것으로 보인다.
이현수 soof@donga.com ·정양환·김범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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