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감독 기자회견, 스스로 ‘B급 감독’, ‘엔트으리’ 인정한 자리

등록 2014.07.10.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이 10일 기자회견을 열고 자진 사퇴했다.

이 자리에서 홍명보 감독은 “이번 월드컵의 실패 원인을 찾다 보니 머릿속에 드는 생각이 (월드컵 지역) 예선전을 거치지 않았다는 점이다. 예선을 거쳤다면 선수들의 능력을 알 수 있지 않았을까 싶다”며 대표팀을 이끈 기간이 짧았음을 아쉬워했다.

이어 그는 “(예선전을 거치지 못했으니) 팀의 골격은 아는 선수로 메우는 게 가장 좋지 않느냐는 생각을 했다”며 “유럽에 있는 선수들과 국내파를 비교했다. 2012년 런던올림픽을 다녀온 감독이라 올림픽 멤버들을 객관적으로 놓고 평가 한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엔트으리’ 논란에 홍명보 감독은 “더 철저히 검증하고 냉정하게 판단했다. 이 부분에 있어서는 그 누구에게도 자신있다”고 강조했지만 결국 선수구성 과정에서 ‘홍명보의 아이들’이 그 중심에 있었음을 간접적으로 인정한 셈이다.

특히 홍 감독은 “K리그 선수들도 함께 평가했을 때 (올림픽 멤버) 선수들이 낫다고 생각했다. 예컨대 우리나라에 A급 선수들이 있는데 유럽에 나가면 B급인 선수들이 있고 K리그 선수들은 그 밑에 있다. 유럽에 있는 선수가 잘하지 못하고, 그 선수보다 수준이 떨어지는 선수가 경기를 뛰고 있을 때 어떻게 선수 구성을 하느냐로 고민을 많이 했다”며 K리그 선수들에 대해서는 평가절하했다.

브라질월드컵 조별리그 1, 2차전에서 박주영을 선발로 내세웠지만 부진한 모습을 보이자 홍명보 감독은 벨기에와의 3차전에 지난 시즌 K리그 클래식 MVP인 김신욱을 기용한 바 있다.

또 러시아와의 경기에서 골을 기록한 이근호는 지난 시즌 팀 상주 상무의 1부 리그 승격을 이끌며 K리그 챌린지 초대 MVP에 오른 선수였다.

‘선수 홍명보’는 여러 시즌동안 K리그에서 활약하며 포항 스틸러스의 대표적인 프랜차이즈 스타로 인정받았다. 하지만 유럽에 진출한 적이 없는 그는 스스로를 ‘B급 선수’라고 평가한 ‘B급 감독’이 되어버렸다.

사진 l 동아일보DB
임광희 동아닷컴 기자 oasis@donga.com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이 10일 기자회견을 열고 자진 사퇴했다.

이 자리에서 홍명보 감독은 “이번 월드컵의 실패 원인을 찾다 보니 머릿속에 드는 생각이 (월드컵 지역) 예선전을 거치지 않았다는 점이다. 예선을 거쳤다면 선수들의 능력을 알 수 있지 않았을까 싶다”며 대표팀을 이끈 기간이 짧았음을 아쉬워했다.

이어 그는 “(예선전을 거치지 못했으니) 팀의 골격은 아는 선수로 메우는 게 가장 좋지 않느냐는 생각을 했다”며 “유럽에 있는 선수들과 국내파를 비교했다. 2012년 런던올림픽을 다녀온 감독이라 올림픽 멤버들을 객관적으로 놓고 평가 한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엔트으리’ 논란에 홍명보 감독은 “더 철저히 검증하고 냉정하게 판단했다. 이 부분에 있어서는 그 누구에게도 자신있다”고 강조했지만 결국 선수구성 과정에서 ‘홍명보의 아이들’이 그 중심에 있었음을 간접적으로 인정한 셈이다.

특히 홍 감독은 “K리그 선수들도 함께 평가했을 때 (올림픽 멤버) 선수들이 낫다고 생각했다. 예컨대 우리나라에 A급 선수들이 있는데 유럽에 나가면 B급인 선수들이 있고 K리그 선수들은 그 밑에 있다. 유럽에 있는 선수가 잘하지 못하고, 그 선수보다 수준이 떨어지는 선수가 경기를 뛰고 있을 때 어떻게 선수 구성을 하느냐로 고민을 많이 했다”며 K리그 선수들에 대해서는 평가절하했다.

브라질월드컵 조별리그 1, 2차전에서 박주영을 선발로 내세웠지만 부진한 모습을 보이자 홍명보 감독은 벨기에와의 3차전에 지난 시즌 K리그 클래식 MVP인 김신욱을 기용한 바 있다.

또 러시아와의 경기에서 골을 기록한 이근호는 지난 시즌 팀 상주 상무의 1부 리그 승격을 이끌며 K리그 챌린지 초대 MVP에 오른 선수였다.

‘선수 홍명보’는 여러 시즌동안 K리그에서 활약하며 포항 스틸러스의 대표적인 프랜차이즈 스타로 인정받았다. 하지만 유럽에 진출한 적이 없는 그는 스스로를 ‘B급 선수’라고 평가한 ‘B급 감독’이 되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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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광희 동아닷컴 기자 oasi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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