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관 살려달라” 조문 온 정 총리에 호소

등록 2014.07.20.
정홍원 국무총리가 20일 오전 10시 헬기사고로 순직한 소방공무원 5명을 조문한 뒤 곧바로 유가족들과 면담을 가졌다.

정 총리는 최문순 강원도지사, 최동용 춘천시장, 김진태 국회의원을 비롯해 앞서 조문한 남상호 소방방재청장 등과 함께 순직 소방공무원들이 안치돼 있는 강원 춘천시 동내면 거두리 효 장례식장을 찾았다.

합동분향소에서 조문을 마친 정 총리는 분향 후 오열하는 유가족들을 만나 위로했다. 고 정성철(52·기장) 소방령의 가족들은 이날 정 총리에게 시간을 내달라며 면담을 요청했다.

이날 고 박인돈 소방경의 유가족들은 "총리님 몇년식 차를 타시냐, 소방공무원들의 생명수당 얼마인지 아시느냐"며 "노후된 헬기를 타고 돌아오다 한 순간에 사라졌다"고 울먹이며 소방관 처우 개선을 호소했다.

이들은 "어느 나라가 목숨과 생명을 담보로 유언장을 써놓고 근무를 하느냐"며 "말도 안되는 지방직 공무원들 국가직으로 전환해 처우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고 안병국 소방위의 유가족들은 "우리 아들을 잃었다"며 "제발 이런 사고 다시 없게 해달라, 다른 건 필요없다"며 울기만 했다. 정 총리는 고 안병국 소방위의 아들에게 "힘내라"며 위로했다.

고 신영룡 소방장의 유가족들은 "사고 현장과 강원도에 추모비를 세워달라"며 "잊혀지지 않았으면 좋겠다"고말하며 국가를 위한 희생이니 국가에서 책임을 져 달라고 요청했다.

이어 고 이은교 소방교의 유가족들은 "낡은 장비 교체를 계속 요구했는데 좀 바꿔달라"며 "소방공무원 국가직 전환을 해 달라. (고인이) 원하던 일"이라며 촉구했다.

이날 약 40분 가량 장례식장에 머문 정 총리의 조문은 차분하지 못하게 이어졌다.

오열하는 유가족들의 이야기를 듣고 분향소를 나서려던 정 총리의 앞에 순직한 소방공무원들의 동료인 소방항공대 특수구조단 및 소방공무원 5명이 무릎을 꿇고 엎드려 "총리님 우리 소방공무원들을 살려달라"며 오열했다.

이들은 "이렇게 놔두지 마시고 좀 살려 달라"며 "언제까지 이렇게 놔두실 거냐"며 울부짖었고 분향소 안은 순식간에 눈물바다가 됐다.

갑작스레 벌어진 상황에 당황하던 정 총리는 "뜻을 충분히 알았으니 일어나라"며 엎드린 채 울고 있는 소방공무원들을 위로하고 일으켜 세웠다. 이들은 "헬기를 타고 근무를 떠난 대원들이 아직도 돌아오지 않고 있다"며 눈물로 하소연 했다.

함께 있던 남상호 소방방재청장은 동료의 죽음에 오열하고 있는 이들에게 "소방공무원이냐"고 물으며 "소방공무원이 왜 이러느냐"며 다그치기도 했다.

이후 정 총리는 분향소에 마련된 별실에서 유가족들과 면담을 가졌고 소방공무원 국가직 전환에 대한 입장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검토하겠다"며 짧게 답변한 후 급히 자리를 떠났다.

또 이날 정 총리의 경호원 가운데 한 명은 분향소에서 웃는 모습을 유가족들에게 들켜 빈축을 사기도 했다.

유가족들은 "정 총리가 조문하던 중 분향소 입구쪽에서 귀에 이어폰을 꽂은 사람이 웃고 있었다"며 누구냐고 강하게 항의했다.

이날 소동이 일단락 되고 10시40분께 유가족 대표로 고 정성철 소방령의 미망인은 유가족들의 입장을 기자들에게 밝혔다.

미망인은 "마지막까지 남편과 대원들은 광주시민들의 안전을 위해 대참사를 막고 자신들이 희생했다"며 "남편은 항상 자신의 직업을 자랑스럽게 여겼다"고 말했다.

또 "강원도는 헬기 출동 횟수도 많고 제일 바쁜 곳"이라며 "남은 소방관들이 좋은 환경에서 활동할 수 있도록 소방공무원들을 국가직으로 전환하고 처우를 개선해 달라"고 입장을 밝혔다.

한편 이날 총리 도착에 앞서 분향소에서는 고 안병국(38·항공정비사) 소방위의 아들 안정환(8)군이 사고 다음날인 지난 18일 직접 쓴 아버지를 향한 손 편지를 가지고 나와 지켜보는 사람들의 눈시울을 붉혔다.

고 안병국 소방위의 미망인은 "사고 당일 TV에서 아빠 헬리콥터가 나온다고 해 TV를 보지 못하게 했다"며 "다음날에 보니 혼자 아버지에게 편지를 썼다"며 하염없이 흐르는 눈물을 닦았다.

아무것도 모르는 천진한 표정의 정환군은 아버지가 그립냐는 질문에 아무 대답도 하지 못하고 편지를 들고 서 있기만 했다.

한편 강원도청 별관 4층에도 이날 오전 합동분향소가 마련됐다. 합동분향소 설치를 두고 혼선을 빚어 온 도청 측은 20일 오전 9시부터 25일 오후 10시까지 분향소를 운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춘천=뉴시스】

정홍원 국무총리가 20일 오전 10시 헬기사고로 순직한 소방공무원 5명을 조문한 뒤 곧바로 유가족들과 면담을 가졌다.

정 총리는 최문순 강원도지사, 최동용 춘천시장, 김진태 국회의원을 비롯해 앞서 조문한 남상호 소방방재청장 등과 함께 순직 소방공무원들이 안치돼 있는 강원 춘천시 동내면 거두리 효 장례식장을 찾았다.

합동분향소에서 조문을 마친 정 총리는 분향 후 오열하는 유가족들을 만나 위로했다. 고 정성철(52·기장) 소방령의 가족들은 이날 정 총리에게 시간을 내달라며 면담을 요청했다.

이날 고 박인돈 소방경의 유가족들은 "총리님 몇년식 차를 타시냐, 소방공무원들의 생명수당 얼마인지 아시느냐"며 "노후된 헬기를 타고 돌아오다 한 순간에 사라졌다"고 울먹이며 소방관 처우 개선을 호소했다.

이들은 "어느 나라가 목숨과 생명을 담보로 유언장을 써놓고 근무를 하느냐"며 "말도 안되는 지방직 공무원들 국가직으로 전환해 처우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고 안병국 소방위의 유가족들은 "우리 아들을 잃었다"며 "제발 이런 사고 다시 없게 해달라, 다른 건 필요없다"며 울기만 했다. 정 총리는 고 안병국 소방위의 아들에게 "힘내라"며 위로했다.

고 신영룡 소방장의 유가족들은 "사고 현장과 강원도에 추모비를 세워달라"며 "잊혀지지 않았으면 좋겠다"고말하며 국가를 위한 희생이니 국가에서 책임을 져 달라고 요청했다.

이어 고 이은교 소방교의 유가족들은 "낡은 장비 교체를 계속 요구했는데 좀 바꿔달라"며 "소방공무원 국가직 전환을 해 달라. (고인이) 원하던 일"이라며 촉구했다.

이날 약 40분 가량 장례식장에 머문 정 총리의 조문은 차분하지 못하게 이어졌다.

오열하는 유가족들의 이야기를 듣고 분향소를 나서려던 정 총리의 앞에 순직한 소방공무원들의 동료인 소방항공대 특수구조단 및 소방공무원 5명이 무릎을 꿇고 엎드려 "총리님 우리 소방공무원들을 살려달라"며 오열했다.

이들은 "이렇게 놔두지 마시고 좀 살려 달라"며 "언제까지 이렇게 놔두실 거냐"며 울부짖었고 분향소 안은 순식간에 눈물바다가 됐다.

갑작스레 벌어진 상황에 당황하던 정 총리는 "뜻을 충분히 알았으니 일어나라"며 엎드린 채 울고 있는 소방공무원들을 위로하고 일으켜 세웠다. 이들은 "헬기를 타고 근무를 떠난 대원들이 아직도 돌아오지 않고 있다"며 눈물로 하소연 했다.

함께 있던 남상호 소방방재청장은 동료의 죽음에 오열하고 있는 이들에게 "소방공무원이냐"고 물으며 "소방공무원이 왜 이러느냐"며 다그치기도 했다.

이후 정 총리는 분향소에 마련된 별실에서 유가족들과 면담을 가졌고 소방공무원 국가직 전환에 대한 입장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검토하겠다"며 짧게 답변한 후 급히 자리를 떠났다.

또 이날 정 총리의 경호원 가운데 한 명은 분향소에서 웃는 모습을 유가족들에게 들켜 빈축을 사기도 했다.

유가족들은 "정 총리가 조문하던 중 분향소 입구쪽에서 귀에 이어폰을 꽂은 사람이 웃고 있었다"며 누구냐고 강하게 항의했다.

이날 소동이 일단락 되고 10시40분께 유가족 대표로 고 정성철 소방령의 미망인은 유가족들의 입장을 기자들에게 밝혔다.

미망인은 "마지막까지 남편과 대원들은 광주시민들의 안전을 위해 대참사를 막고 자신들이 희생했다"며 "남편은 항상 자신의 직업을 자랑스럽게 여겼다"고 말했다.

또 "강원도는 헬기 출동 횟수도 많고 제일 바쁜 곳"이라며 "남은 소방관들이 좋은 환경에서 활동할 수 있도록 소방공무원들을 국가직으로 전환하고 처우를 개선해 달라"고 입장을 밝혔다.

한편 이날 총리 도착에 앞서 분향소에서는 고 안병국(38·항공정비사) 소방위의 아들 안정환(8)군이 사고 다음날인 지난 18일 직접 쓴 아버지를 향한 손 편지를 가지고 나와 지켜보는 사람들의 눈시울을 붉혔다.

고 안병국 소방위의 미망인은 "사고 당일 TV에서 아빠 헬리콥터가 나온다고 해 TV를 보지 못하게 했다"며 "다음날에 보니 혼자 아버지에게 편지를 썼다"며 하염없이 흐르는 눈물을 닦았다.

아무것도 모르는 천진한 표정의 정환군은 아버지가 그립냐는 질문에 아무 대답도 하지 못하고 편지를 들고 서 있기만 했다.

한편 강원도청 별관 4층에도 이날 오전 합동분향소가 마련됐다. 합동분향소 설치를 두고 혼선을 빚어 온 도청 측은 20일 오전 9시부터 25일 오후 10시까지 분향소를 운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춘천=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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