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생존 단원고 학생들 증인신문
등록 2014.07.29.비상구에서 구조 기다리던 친구들… 파도 치자 배 안으로 휩쓸려 들어가
해경보트 비상구 진입 시도도 안해
4월 16일 세월호 참사 당시 살아남은 경기 안산 단원고 학생들은 “사고 당시 ‘배 안에 가만히 있으라’는 안내방송 때문에 대피가 늦어져 희생자가 늘어났다”고 주장했다. 탈출 과정에서 세월호 승무원이나 해양경찰로부터 어떤 도움도 받지 못했고, 비상구나 복도 등에서 구조를 기다리던 학생들이 파도가 몰아치면서 배 안으로 휩쓸려 들어가 상당수가 실종됐다고 증언했다.
28일 오전 수원지법 안산지원에서 광주지법 형사11부(부장 임정엽) 심리로 열린 이준석 선장 등 세월호 승무원 15명에 대한 공판 현장. 단원고 생존 학생 6명이 처음으로 증인으로 사고 당시 상황을 털어놓았다. 이날 재판은 학생들이 안산에 살고 있고 사고 후유증으로 장거리 이동이 어려운 점 등을 감안해 광주 재판부가 안산지원에서 재판을 진행했다. 재판정에는 재판부와 검사 5명, 피고인 측 변호인 8명이 참석했고, 가족과 취재진 등 10명만 방청이 허용됐다.
재판에 나선 학생들은 결연한 표정이었다. 모두 교복 차림에 손목에 4월 16일 참사를 잊지 말자는 의미의 ‘remember 0416’이라고 적힌 노란 팔찌를 차고 있었다. 학생들은 당초 법정 옆에 마련된 증인지원실에서 화상 증언을 할 예정이었지만 재판부의 설득에 1명을 제외한 5명이 법정에서 진술했다. 학생들의 심리적 안정을 위해 친한 단짝 친구나 선생님이 나란히 앉아 증언을 도왔다.
이들 단원고 학생은 세월호 침몰 당시 모두 4층 선미 좌측의 SP1 객실에 있다가 탈출했다. 당시 선실에 머물던 A 양은 “배가 기울면서 캐비닛 등과 함께 한쪽으로 처박혔다. 위협을 느껴 친구들과 모두 구명조끼를 입었지만 ‘단원고 학생들은 가만히 있으라’는 안내방송이 나와 물이 차오를 때까지 기다렸다”고 진술했다. 이어 “방에 물이 차오르면서 친구들이 밀어주고 끌어주고 해서 가까스로 방 밖으로 나와 비상구를 통해 바다에 뛰어들었다”며 “탈출 직후 나머지 10여 명의 친구는 파도에 휩쓸려 다시 배 안으로 들어갔다”며 울먹였다. 나머지 생존 학생들도 “구명조끼를 입고 있다가 바닷물이 몰려와 서로 도와가며 탈출에 성공했지만 승무원이나 해경의 도움은 없었다”고 진술했다. 한 학생은 “물이 차올라 캐비닛 안으로 들어갔는데 에어포켓이 생겨 한동안 숨을 쉴 수 있었고 친구들의 도움으로 간신히 탈출했다”며 “사고 원인을 철저히 규명하고 세월호 승무원들을 엄벌에 처해 달라”고 요구했다.
특히 많은 학생이 애타게 구조를 기다린 세월호 선미 왼쪽 비상구 앞에는 해경이 고무보트를 타고 출동했지만 바다에 뛰어든 학생들만 건졌을 뿐 비상구 안으로 진입 시도조차 하지 않았다고 생존 학생들은 지적했다.
사고 당시 SP1 객실에서 세월호 중앙의 B22 객실에 놀러갔던 B 군은 “‘가만히 있으라’는 안내방송에 따라 기다리는 중 다른 친구 한 명이 ‘빠져나가자’고 했다. 그렇게 7명 중 2명만 아저씨들이 내려준 호스와 커튼으로 만든 줄을 잡고 배 우측 갑판으로 겨우 탈출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세월호가 기울고 있는 상태에서 선실에 물이 들어오기 전에 빠져나올 수 있었겠느냐는 재판부와 검찰의 질문에 “캐비닛 등 집기 등을 밟고 올라 주위에서 신속히 도와줬더라면 더 많은 학생이 탈출할 수 있었을 것”이라며 안타까운 표정을 지었다. 학생들의 증언에 따르면 청해진해운은 사고 당시 비상벨을 울리지 않았고 운항에 앞서 승객들을 대상으로 한 비상시 대피교육도 하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29일 오전 10시 같은 장소에서는 단원고 생존 학생 17명이 출석해 증언한다.
안산=남경현 기자 bibulus@donga.com
단원고 학생 6명, 세월호 선원재판서 증언
비상구에서 구조 기다리던 친구들… 파도 치자 배 안으로 휩쓸려 들어가
해경보트 비상구 진입 시도도 안해
4월 16일 세월호 참사 당시 살아남은 경기 안산 단원고 학생들은 “사고 당시 ‘배 안에 가만히 있으라’는 안내방송 때문에 대피가 늦어져 희생자가 늘어났다”고 주장했다. 탈출 과정에서 세월호 승무원이나 해양경찰로부터 어떤 도움도 받지 못했고, 비상구나 복도 등에서 구조를 기다리던 학생들이 파도가 몰아치면서 배 안으로 휩쓸려 들어가 상당수가 실종됐다고 증언했다.
28일 오전 수원지법 안산지원에서 광주지법 형사11부(부장 임정엽) 심리로 열린 이준석 선장 등 세월호 승무원 15명에 대한 공판 현장. 단원고 생존 학생 6명이 처음으로 증인으로 사고 당시 상황을 털어놓았다. 이날 재판은 학생들이 안산에 살고 있고 사고 후유증으로 장거리 이동이 어려운 점 등을 감안해 광주 재판부가 안산지원에서 재판을 진행했다. 재판정에는 재판부와 검사 5명, 피고인 측 변호인 8명이 참석했고, 가족과 취재진 등 10명만 방청이 허용됐다.
재판에 나선 학생들은 결연한 표정이었다. 모두 교복 차림에 손목에 4월 16일 참사를 잊지 말자는 의미의 ‘remember 0416’이라고 적힌 노란 팔찌를 차고 있었다. 학생들은 당초 법정 옆에 마련된 증인지원실에서 화상 증언을 할 예정이었지만 재판부의 설득에 1명을 제외한 5명이 법정에서 진술했다. 학생들의 심리적 안정을 위해 친한 단짝 친구나 선생님이 나란히 앉아 증언을 도왔다.
이들 단원고 학생은 세월호 침몰 당시 모두 4층 선미 좌측의 SP1 객실에 있다가 탈출했다. 당시 선실에 머물던 A 양은 “배가 기울면서 캐비닛 등과 함께 한쪽으로 처박혔다. 위협을 느껴 친구들과 모두 구명조끼를 입었지만 ‘단원고 학생들은 가만히 있으라’는 안내방송이 나와 물이 차오를 때까지 기다렸다”고 진술했다. 이어 “방에 물이 차오르면서 친구들이 밀어주고 끌어주고 해서 가까스로 방 밖으로 나와 비상구를 통해 바다에 뛰어들었다”며 “탈출 직후 나머지 10여 명의 친구는 파도에 휩쓸려 다시 배 안으로 들어갔다”며 울먹였다. 나머지 생존 학생들도 “구명조끼를 입고 있다가 바닷물이 몰려와 서로 도와가며 탈출에 성공했지만 승무원이나 해경의 도움은 없었다”고 진술했다. 한 학생은 “물이 차올라 캐비닛 안으로 들어갔는데 에어포켓이 생겨 한동안 숨을 쉴 수 있었고 친구들의 도움으로 간신히 탈출했다”며 “사고 원인을 철저히 규명하고 세월호 승무원들을 엄벌에 처해 달라”고 요구했다.
특히 많은 학생이 애타게 구조를 기다린 세월호 선미 왼쪽 비상구 앞에는 해경이 고무보트를 타고 출동했지만 바다에 뛰어든 학생들만 건졌을 뿐 비상구 안으로 진입 시도조차 하지 않았다고 생존 학생들은 지적했다.
사고 당시 SP1 객실에서 세월호 중앙의 B22 객실에 놀러갔던 B 군은 “‘가만히 있으라’는 안내방송에 따라 기다리는 중 다른 친구 한 명이 ‘빠져나가자’고 했다. 그렇게 7명 중 2명만 아저씨들이 내려준 호스와 커튼으로 만든 줄을 잡고 배 우측 갑판으로 겨우 탈출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세월호가 기울고 있는 상태에서 선실에 물이 들어오기 전에 빠져나올 수 있었겠느냐는 재판부와 검찰의 질문에 “캐비닛 등 집기 등을 밟고 올라 주위에서 신속히 도와줬더라면 더 많은 학생이 탈출할 수 있었을 것”이라며 안타까운 표정을 지었다. 학생들의 증언에 따르면 청해진해운은 사고 당시 비상벨을 울리지 않았고 운항에 앞서 승객들을 대상으로 한 비상시 대피교육도 하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29일 오전 10시 같은 장소에서는 단원고 생존 학생 17명이 출석해 증언한다.
안산=남경현 기자 bibulus@donga.com
유튜브 채널
VODA 인기 동영상
- 재생04:061생생 정보마당친환경 공기 정화 시스템을 도로에!? MBN 240328 방송
- 재생04:592생생 정보마당거북목을 예방 하려면? MBN 240328 방송
- 재생04:573생생 정보마당윈윈 아너스, 세 번째 희망의 주역들을 만나다! MBN 240328 방송
- 재생04:384생생 정보마당인기 만점, 통갈비 짬뽕 MBN 240328 방송
- 재생03:155투파창궁 : 돌아온 소년"네가 속은 거야!" 갈산은 변장술을 사용해 소의선으로 둔갑하고, 소염을 죽이려고 하는데... | 중화TV 240328 방송
- 재생25:136한블리 (한문철의 블랙박스 리뷰)[스페셜] "술 취해 기억 안 난다" 만취 승객들의 끊이지 않는 택시 기사 폭행 사건🤬 | JTBC 240319 방송
- 재생03:067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배신감으로 시작된 폭로로 밝혀진 미제 사건의 진실!
- 재생02:438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경찰을 치고 간 뺑소니, 그 후 사라진 권총
- 재생01:189구해줘! 홈즈<집을 통해 떠나는 시간 여행 임장 & 핫플 근처 10억 원대 집 찾기 in 서울> 구해줘! 홈즈 247회 예고, MBC 240404 방송
- 재생00:3810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4월 4일 예고] ‘독립 투사’ 이육사, 칼날 위에서 노래하는 시인
- 재생02:571원더풀 월드"조금만 기다려, 이제 곧 끝날거야" 차은우의 숨겨진 과거, MBC 240322 방송
- 재생04:302전현무계획[실제 상황] “뭐 이런 방송이 다 있어” 전현무 방송 중 극대노한 사연은? MBN 240322 방송
- 재생09:123뽀뽀뽀 좋아좋아나랑 같이 놀자- 풍선 옮기기, MBC 240325 방송
- 재생04:344뽀뽀뽀 좋아좋아내가, 내가 할게요!- 문을 밀고 들어갈 때 배려하는 방법을 배워보자, MBC 240325 방송
- 재생06:265뽀뽀뽀 좋아좋아뽀미랑 노래해요- 바다의 별 불가사리, MBC 240325 방송
- 재생08:446뽀뽀뽀 좋아좋아뽀미랑 노래해요- 어린이다, MBC 240318 방송
- 재생04:337뽀뽀뽀 좋아좋아내가, 내가 할게요!- 엘리베이터 예절을 배워보자, MBC 240318 방송
- 재생07:538뽀뽀뽀 좋아좋아나랑 같이 놀자- 풍선 배구, MBC 240318 방송
- 재생10:079생활의 발견전통 따라 떠나는 화순 캠핑! "우리 캠핑 왔어요" | KBS 240325 방송
- 재생13:2410생활의 발견"겉바속촉 그 자체!" 30년 전통 누룽지 닭백숙 | KBS 240325 방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