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대변인 “유병언 시신은 가짜” 근거없는 의혹 키우기
등록 2014.07.30.박 원내대변인은 “7월 21일인지 22일 새벽인지 정확하지는 않으나 국과수 요원 3, 4명이 순천 장례식장을 찾아왔고 그 변사체를 감식했다. 순천경찰서와 전남도경(전남지방경찰청) 관계자가 입회를 했는데, 경찰 관계자가 기자들에게 ‘외관상 유병언이 아니다’라고 자신한다고 말했다”며 ‘가짜 유병언 의혹’을 제기했다.
박 원내대변인은 △국과수 직원이 장례식장에서 줄자로 시신 키를 쟀는데 150cm였다 △입회한 경찰이 시신에 금니가 있다는 말은 하지 않았다 △발견 당시엔 채취가 안 됐던 지문이 나중엔 채취된 게 이상하다는 걸 근거로 들었다.
박 원내대변인의 의혹 제기는 근거가 없어 보인다. 유 전 회장 시신은 순천 장례식장에 안치돼 있던 당시 목뼈 7개 중 3개가 빠진 상태였다. 6월 12일 발견 당시 시신은 부패가 심해 경찰이 병원으로 옮기던 중 머리와 몸이 분리됐는데 이 과정에서 목뼈가 3개 빠졌다. 경찰은 22일 오후 3시경 사망 현장에서 목뼈 2개를 회수했고 나머지 1개는 인근 주민 윤모 씨가 주워 갖고 있던 걸 25일에야 돌려받았다. 목뼈가 3개나 없는 상태였으니 키가 줄어든 건 당연하다.
국과수 서중석 원장은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당시 목뼈가 3개 빠진 상태에서 줄자로 시신 길이를 잰 거라 아무런 의미가 없다”며 “시신의 키는 발표대로 159.3cm가 확실하다”고 말했다. 금니 의혹에 대해서도 “순천으로 간 직원에게 ‘시신에 금니가 10개 있다’는 보고를 받고 시신을 올려 보내라고 한 것”이라고 말했다.
유 전 회장 지문에 대한 박 원내대변인의 주장도 설득력이 약하다. 경찰은 6월 13일부터 2주에 걸쳐 두 차례 유 전 회장 시신 왼쪽 손가락에서 지문을 채취하려고 두 차례 시도했지만 실패했다. 오른손은 배에 짓눌려 부패가 심해 상태가 그나마 양호한 왼손을 택한 것이다. 7월 21일 오후 변사체와 유 전 회장 DNA가 일치한다는 소식을 국과수로부터 전해 듣고 다시 지문을 채취하려고 시신을 냉동고에서 꺼냈는데 장기간 냉동해서인지 흐물흐물하고 갈라졌던 피부가 건조되고 딱딱해지면서 붙어 지문 상태가 나아졌다고 한다. 경찰은 22일 오전 1시 20분경 시신 오른쪽 집게손가락에서 ‘쪽지문’을 확보해 기존에 등록된 유 전 회장 지문과 일대일로 비교한 결과 일치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이날 유 전 회장의 시신과 유대균 씨의 DNA를 분석한 결과 둘은 부자(父子) 관계로 확인됐다며 ‘가짜 유병언 시신’ 의혹 잠재우기에 안간힘을 썼다.
순천=조동주 djc@donga.com
황성호 기자 hsh0330@donga.com
손영일 기자 scud2007@donga.com
새정치민주연합 박범계 원내대변인이 29일 국회에서 “최근 발견된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 변사체가 실제 유 전 회장이 아니라는 경찰 관계자의 증언을 확보했다”고 주장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100% 유 전 회장 시신이 맞다”고 단언한 걸 뒤집는 발언이다.
박 원내대변인은 “7월 21일인지 22일 새벽인지 정확하지는 않으나 국과수 요원 3, 4명이 순천 장례식장을 찾아왔고 그 변사체를 감식했다. 순천경찰서와 전남도경(전남지방경찰청) 관계자가 입회를 했는데, 경찰 관계자가 기자들에게 ‘외관상 유병언이 아니다’라고 자신한다고 말했다”며 ‘가짜 유병언 의혹’을 제기했다.
박 원내대변인은 △국과수 직원이 장례식장에서 줄자로 시신 키를 쟀는데 150cm였다 △입회한 경찰이 시신에 금니가 있다는 말은 하지 않았다 △발견 당시엔 채취가 안 됐던 지문이 나중엔 채취된 게 이상하다는 걸 근거로 들었다.
박 원내대변인의 의혹 제기는 근거가 없어 보인다. 유 전 회장 시신은 순천 장례식장에 안치돼 있던 당시 목뼈 7개 중 3개가 빠진 상태였다. 6월 12일 발견 당시 시신은 부패가 심해 경찰이 병원으로 옮기던 중 머리와 몸이 분리됐는데 이 과정에서 목뼈가 3개 빠졌다. 경찰은 22일 오후 3시경 사망 현장에서 목뼈 2개를 회수했고 나머지 1개는 인근 주민 윤모 씨가 주워 갖고 있던 걸 25일에야 돌려받았다. 목뼈가 3개나 없는 상태였으니 키가 줄어든 건 당연하다.
국과수 서중석 원장은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당시 목뼈가 3개 빠진 상태에서 줄자로 시신 길이를 잰 거라 아무런 의미가 없다”며 “시신의 키는 발표대로 159.3cm가 확실하다”고 말했다. 금니 의혹에 대해서도 “순천으로 간 직원에게 ‘시신에 금니가 10개 있다’는 보고를 받고 시신을 올려 보내라고 한 것”이라고 말했다.
유 전 회장 지문에 대한 박 원내대변인의 주장도 설득력이 약하다. 경찰은 6월 13일부터 2주에 걸쳐 두 차례 유 전 회장 시신 왼쪽 손가락에서 지문을 채취하려고 두 차례 시도했지만 실패했다. 오른손은 배에 짓눌려 부패가 심해 상태가 그나마 양호한 왼손을 택한 것이다. 7월 21일 오후 변사체와 유 전 회장 DNA가 일치한다는 소식을 국과수로부터 전해 듣고 다시 지문을 채취하려고 시신을 냉동고에서 꺼냈는데 장기간 냉동해서인지 흐물흐물하고 갈라졌던 피부가 건조되고 딱딱해지면서 붙어 지문 상태가 나아졌다고 한다. 경찰은 22일 오전 1시 20분경 시신 오른쪽 집게손가락에서 ‘쪽지문’을 확보해 기존에 등록된 유 전 회장 지문과 일대일로 비교한 결과 일치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이날 유 전 회장의 시신과 유대균 씨의 DNA를 분석한 결과 둘은 부자(父子) 관계로 확인됐다며 ‘가짜 유병언 시신’ 의혹 잠재우기에 안간힘을 썼다.
순천=조동주 djc@donga.com
황성호 기자 hsh0330@donga.com
손영일 기자 scud20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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