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윈난 가옥 2만5000채 폭삭… 매몰자 구조 총력

등록 2014.08.05.
中 지진 사망-실종 400명 넘어, 재래식 주택 인구밀집… 피해 커져

큰비에 도로-통신 끊겨 구호 난관

중국 윈난(雲南) 성 지진으로 인한 사망자가 400명에 육박하는 등 인명 피해가 커지고 있다. 중국 당국은 구조의 황금시간으로 불리는 72시간 안에 인명을 구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큰비가 오는 데다 도로와 통신이 마비돼 구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4일 중국신원왕(新聞網)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4시 30분경 자오퉁(昭通) 시 루뎬(魯甸) 현에서 발생한 규모 6.5의 지진으로 지금까지 모두 398명이 사망했다. 실종자는 3명으로 집계됐다. 또 1800여 명이 부상했고 가옥 2만5000여 채가 무너졌다. 아직 수색작업이 진행 중이어서 희생자 수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크고 작은 여진도 이날 오후까지 451차례 일어났다.

4일 새벽 수시간을 걸어서 현장에 도착한 중국중앙(CC)TV 취재진은 집이 통째로 주저앉고 산사태로 밀려 내려온 바위와 토사에 파묻힌 마을 등 비참한 현장 모습을 카메라에 담았다. 소방대원과 군인이 대거 투입돼 구조 작업을 벌이고 있지만 폭우가 쏟아지고 혈액 등 구호물품이 부족해 상당수 부상자들이 제대로 된 치료를 받지 못하고 있다.

당국은 군인 등 4000여 명을 투입해 6일 오후까지인 72시간 안에 생존자 구조에 전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지진이나 산사태로 매몰된 뒤 사흘이 지나면 생존 가능성이 10% 밑으로 떨어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번 지진으로 뉴란(牛欄) 강 유역에 생긴 언색호(堰塞湖·화산 폭발이나 지진으로 계곡이나 하천이 막혀 형성된 호수)의 수위가 시간당 1m가량 높아지면서 2차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이미 주택 40여 채가 수몰됐고 인근 주민들이 대피 중이다. 중국기상대는 앞으로 2, 3일 동안 피해 지역에 비가 더 내릴 것으로 예보했다.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은 “인명 구조를 최우선 순위에 두라”고 지시했다. 리커창(李克强) 총리는 4일 지진 진앙인 루뎬 현에 도착해 구조작업을 진두지휘했다. 리 총리는 윈난 성으로 이동하는 전용기 안에서 긴급회의를 열고 “지체할 시간이 없다”며 구조 작업을 최우선으로 진행하라고 지시했다.

이번 지진은 규모가 상대적으로 크지 않았지만 사상자는 지난해 4월 쓰촨(四川) 성 야안(雅安) 시 루산(蘆山) 현 지진(규모 7.0) 당시의 220여 명보다 더 많았다. 진원지가 지하 12km로 얕은 데다 인구밀도(룽터우산 km²당 265명)가 높았기 때문으로 풀이됐다. 중국지진대망센터는 “해당 지역은 지진이 자주 발생하는 윈난샤오장(小江) 단절대에 있고 지질구조가 복잡해 평소에도 산사태가 나는 곳”이라고 밝혔다. 루뎬 현 일대의 주택이 내진 설계가 거의 안 된 재래식 가옥이 대부분인 점도 사망자가 많이 발생한 원인으로 꼽혔다.

한편 주중 한국대사관은 “이번 지진으로 인한 한국인 인명 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4일 전했다.

베이징=고기정 특파원 koh@donga.com

中 지진 사망-실종 400명 넘어, 재래식 주택 인구밀집… 피해 커져

큰비에 도로-통신 끊겨 구호 난관

중국 윈난(雲南) 성 지진으로 인한 사망자가 400명에 육박하는 등 인명 피해가 커지고 있다. 중국 당국은 구조의 황금시간으로 불리는 72시간 안에 인명을 구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큰비가 오는 데다 도로와 통신이 마비돼 구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4일 중국신원왕(新聞網)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4시 30분경 자오퉁(昭通) 시 루뎬(魯甸) 현에서 발생한 규모 6.5의 지진으로 지금까지 모두 398명이 사망했다. 실종자는 3명으로 집계됐다. 또 1800여 명이 부상했고 가옥 2만5000여 채가 무너졌다. 아직 수색작업이 진행 중이어서 희생자 수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크고 작은 여진도 이날 오후까지 451차례 일어났다.

4일 새벽 수시간을 걸어서 현장에 도착한 중국중앙(CC)TV 취재진은 집이 통째로 주저앉고 산사태로 밀려 내려온 바위와 토사에 파묻힌 마을 등 비참한 현장 모습을 카메라에 담았다. 소방대원과 군인이 대거 투입돼 구조 작업을 벌이고 있지만 폭우가 쏟아지고 혈액 등 구호물품이 부족해 상당수 부상자들이 제대로 된 치료를 받지 못하고 있다.

당국은 군인 등 4000여 명을 투입해 6일 오후까지인 72시간 안에 생존자 구조에 전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지진이나 산사태로 매몰된 뒤 사흘이 지나면 생존 가능성이 10% 밑으로 떨어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번 지진으로 뉴란(牛欄) 강 유역에 생긴 언색호(堰塞湖·화산 폭발이나 지진으로 계곡이나 하천이 막혀 형성된 호수)의 수위가 시간당 1m가량 높아지면서 2차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이미 주택 40여 채가 수몰됐고 인근 주민들이 대피 중이다. 중국기상대는 앞으로 2, 3일 동안 피해 지역에 비가 더 내릴 것으로 예보했다.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은 “인명 구조를 최우선 순위에 두라”고 지시했다. 리커창(李克强) 총리는 4일 지진 진앙인 루뎬 현에 도착해 구조작업을 진두지휘했다. 리 총리는 윈난 성으로 이동하는 전용기 안에서 긴급회의를 열고 “지체할 시간이 없다”며 구조 작업을 최우선으로 진행하라고 지시했다.

이번 지진은 규모가 상대적으로 크지 않았지만 사상자는 지난해 4월 쓰촨(四川) 성 야안(雅安) 시 루산(蘆山) 현 지진(규모 7.0) 당시의 220여 명보다 더 많았다. 진원지가 지하 12km로 얕은 데다 인구밀도(룽터우산 km²당 265명)가 높았기 때문으로 풀이됐다. 중국지진대망센터는 “해당 지역은 지진이 자주 발생하는 윈난샤오장(小江) 단절대에 있고 지질구조가 복잡해 평소에도 산사태가 나는 곳”이라고 밝혔다. 루뎬 현 일대의 주택이 내진 설계가 거의 안 된 재래식 가옥이 대부분인 점도 사망자가 많이 발생한 원인으로 꼽혔다.

한편 주중 한국대사관은 “이번 지진으로 인한 한국인 인명 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4일 전했다.

베이징=고기정 특파원 koh@donga.com

더보기
공유하기 닫기

VODA 인기 동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