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 오늘 방한
등록 2014.08.14.이 계정에 한국어로 글이 올라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교황은 영어 스페인어 아랍어 등 언어별로 모두 9개의 계정을 운영하고 있다. 한국어 계정은 없지만 영어 계정뿐 아니라 나머지 8개 언어 계정에도 같은 내용이 올라왔다. 교황의 트위터 팔로어는 전 세계적으로 1000만 명이 넘는다.
1984년 5월 역사적인 첫 방한을 한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한국 땅에 첫발을 디딘 직후 무릎을 꿇고 땅에 입맞춤을 하는 친구(親口)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곧바로 이어진 연설에서는 또렷한 한국어로 “유붕자원방래 불역낙호(有朋自遠方來 不亦樂乎·벗이 있어 멀리서 찾아오면 이 또한 기쁘지 아니한가)”라는 논어의 한 구절을 인용해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이처럼 교황의 일거수일투족은 초미의 관심사다. 그중에서도 14일 오전 서울공항에 도착하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비행기에서 내려 한국에서의 첫마디를 어떻게 뗄지에 사람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 친구(親口)는 없어…평소와 같은 옷차림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해 7월 브라질을 방문했고 올해 5월 요르단을 시작으로 중동지역을 순방했다. 두 번의 방문에서 모두 땅에 입맞춤하는 친구는 행하지 않았다. 이번 방한에도 친구는 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교황은 앞선 두 번의 방문에서도 모두 평소 입는 흰색 수단에 은제 목걸이를 하고 검은색 신발을 신었다. 로마를 떠날 때는 관례를 깨고 직접 검은색 서류가방을 들어 화제를 모았지만 방문국에 도착할 때는 직접 가방을 들지 않았다.
두 번의 방문 모두 비행기 트랩 바로 아래에 화동(花童)이 기다리고 있다 교황에게 꽃을 선사했고 교황은 아이들의 머리에 손을 얹어 축복했다. 브라질 방문 당시에는 약 5분간 공항에 깔린 레드카펫을 따라 걸으며 활주로에 나온 환영인파를 향해 손을 흔들었다. 중동 순방 때는 요르단 군을 사열했다.
진정한 ‘프란치스코 스타일’이 드러나는 것은 거리에서 사람들을 처음 만났을 때다. 브라질 방문 때는 공항을 나와 시내로 진입한 교황의 차가 길을 잘못 들어 이를 따라잡은 군중이 교황의 차를 둘러싸는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했다. 하지만 교황은 당황하지 않고 오히려 차 안으로 내민 손을 일일이 잡아주며 사람들을 반겼다.
○ “여러분에게 허락을 구합니다”
“제가 여기 들어와 여러분과 함께 한 주를 보내도록 허락을 구합니다. 제겐 금도 은도 없지만 제게 주어진 가장 값진 것, 주님과 함께 이곳에 왔습니다.”
지난해 브라질 방문 당시 첫 연설에서 교황이 한 말이다. 해외 언론은 “교황의 겸손함이 브라질을 사로잡았다”고 전했다. 이번 방한에서도 쉬운 말로 연설하며 군중을 사로잡는 특유의 연설 스타일이 발휘될 것으로 보인다.
요르단에서 했던 첫 연설에서는 과거 요르단을 방문했던 바오로 6세와 요한 바오로 2세, 베네딕토 16세를 언급하며 “이들의 족적을 따라 요르단을 방문할 수 있도록 해주신 하느님께 감사한다”고 말한 것이다. 이번 방한 때도 과거 한국을 방문했던 요한 바오로 2세를 상기시키는 발언이 포함될 가능성이 높다.
또 첫 연설에서는 한국을 방문한 이유와 목적이 구체적으로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교황은 요르단 방문 당시 “이스라엘-팔레스타인 간 분쟁과 시리아 위기에 평화적 해결책을 찾는 일이 시급하다”고 역설했다.
이새샘 기자 iamsam@donga.com
《 “한국으로의 여정을 시작하며, 한국과 아시아 전역을 위한 저의 기도에 동참해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방한에 앞서 첫 한국어 인사말을 내놨다. 13일 오후 5시 반경 교황의 개인 트위터 영어 계정은 이 같은 내용의 영어 트윗과 한국어 트윗을 함께 올렸다. 》
이 계정에 한국어로 글이 올라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교황은 영어 스페인어 아랍어 등 언어별로 모두 9개의 계정을 운영하고 있다. 한국어 계정은 없지만 영어 계정뿐 아니라 나머지 8개 언어 계정에도 같은 내용이 올라왔다. 교황의 트위터 팔로어는 전 세계적으로 1000만 명이 넘는다.
1984년 5월 역사적인 첫 방한을 한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한국 땅에 첫발을 디딘 직후 무릎을 꿇고 땅에 입맞춤을 하는 친구(親口)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곧바로 이어진 연설에서는 또렷한 한국어로 “유붕자원방래 불역낙호(有朋自遠方來 不亦樂乎·벗이 있어 멀리서 찾아오면 이 또한 기쁘지 아니한가)”라는 논어의 한 구절을 인용해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이처럼 교황의 일거수일투족은 초미의 관심사다. 그중에서도 14일 오전 서울공항에 도착하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비행기에서 내려 한국에서의 첫마디를 어떻게 뗄지에 사람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 친구(親口)는 없어…평소와 같은 옷차림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해 7월 브라질을 방문했고 올해 5월 요르단을 시작으로 중동지역을 순방했다. 두 번의 방문에서 모두 땅에 입맞춤하는 친구는 행하지 않았다. 이번 방한에도 친구는 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교황은 앞선 두 번의 방문에서도 모두 평소 입는 흰색 수단에 은제 목걸이를 하고 검은색 신발을 신었다. 로마를 떠날 때는 관례를 깨고 직접 검은색 서류가방을 들어 화제를 모았지만 방문국에 도착할 때는 직접 가방을 들지 않았다.
두 번의 방문 모두 비행기 트랩 바로 아래에 화동(花童)이 기다리고 있다 교황에게 꽃을 선사했고 교황은 아이들의 머리에 손을 얹어 축복했다. 브라질 방문 당시에는 약 5분간 공항에 깔린 레드카펫을 따라 걸으며 활주로에 나온 환영인파를 향해 손을 흔들었다. 중동 순방 때는 요르단 군을 사열했다.
진정한 ‘프란치스코 스타일’이 드러나는 것은 거리에서 사람들을 처음 만났을 때다. 브라질 방문 때는 공항을 나와 시내로 진입한 교황의 차가 길을 잘못 들어 이를 따라잡은 군중이 교황의 차를 둘러싸는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했다. 하지만 교황은 당황하지 않고 오히려 차 안으로 내민 손을 일일이 잡아주며 사람들을 반겼다.
○ “여러분에게 허락을 구합니다”
“제가 여기 들어와 여러분과 함께 한 주를 보내도록 허락을 구합니다. 제겐 금도 은도 없지만 제게 주어진 가장 값진 것, 주님과 함께 이곳에 왔습니다.”
지난해 브라질 방문 당시 첫 연설에서 교황이 한 말이다. 해외 언론은 “교황의 겸손함이 브라질을 사로잡았다”고 전했다. 이번 방한에서도 쉬운 말로 연설하며 군중을 사로잡는 특유의 연설 스타일이 발휘될 것으로 보인다.
요르단에서 했던 첫 연설에서는 과거 요르단을 방문했던 바오로 6세와 요한 바오로 2세, 베네딕토 16세를 언급하며 “이들의 족적을 따라 요르단을 방문할 수 있도록 해주신 하느님께 감사한다”고 말한 것이다. 이번 방한 때도 과거 한국을 방문했던 요한 바오로 2세를 상기시키는 발언이 포함될 가능성이 높다.
또 첫 연설에서는 한국을 방문한 이유와 목적이 구체적으로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교황은 요르단 방문 당시 “이스라엘-팔레스타인 간 분쟁과 시리아 위기에 평화적 해결책을 찾는 일이 시급하다”고 역설했다.
이새샘 기자 iams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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