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인비, LPGA 챔피언십 2연패… 귀신같은 웨지샷·컴퓨터 퍼팅

등록 2014.08.19.
박인비, LPGA 챔피언십 2연패

연장전서 3억4000만원짜리 ‘파’… 통산 11승 중 메이저 5승 위업

1.8m 퍼팅 실패한 린시컴 눈물

라운드 내내 짧은 퍼팅이 번번이 야속하게 홀을 비껴갔다. 컴퓨터 퍼팅을 자랑하던 지난해와는 사뭇 다른 모습이었다.

하지만 결정적인 순간의 퍼팅은 어김없이 홀로 미끄러져 들어갔다. 결과는 메이저대회 LPGA 챔피언십 2연패였다. 강철 같은 멘털(정신력)이 일궈낸 짜릿한 역전승이었다. 박인비(26·KB금융그룹)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시즌 네 번째 메이저대회 웨그먼스 LPGA 챔피언십 타이틀 방어에 성공했다.

18일 미국 뉴욕 주 피츠퍼드의 먼로골프클럽(파72·6717야드)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4라운드. 선두 브리타니 린시컴(미국)에게 1타 뒤진 공동 2위로 라운드를 시작한 박인비는 이날 2타를 줄여 최종 합계 11언더파 277타로 린시컴과 연장전에 들어갔다. 18번홀(파4·422야드)에서 치러진 연장전에서 박인비는 파를 지켜 보기를 범한 린시컴을 따돌리고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우승컵을 차지했다. 우승 상금은 33만7500달러(약 3억4000만 원).

올 시즌 2승째를 거둔 박인비는 LPGA투어 통산 11승 가운데 5승을 메이저대회 우승으로 장식하며 큰 무대 체질임을 입증했다. 동일 메이저대회 2연패는 박세리도 해 보지 못한 일이다. 메이저대회 통산 우승 횟수에서도 박세리와 타이를 이뤘다.

이번 대회는 코스가 길고 페어웨이가 넓어 장타자에게 유리할 것으로 보였으나 박인비는 정교한 쇼트게임과 결정적인 퍼팅을 앞세워 모든 난관을 극복했다. 대표적인 장면은 연장전에서 나왔다. 박인비의 드라이버샷은 219야드를 날아가 린시컴(258야드)에게 40야드 가까이 뒤졌다. 세컨드샷 때 7번 아이언을 잡은 린시컴과 달리 박인비는 우드를 빼 들어야 했다. 하지만 어프로치샷을 더 가깝게 붙였고 1.2m 거리의 챔피언 퍼팅도 침착하게 성공시켰다. 반면 린시컴은 1.8m 퍼팅을 실패한 뒤 눈물을 쏟았다.

박인비는 이에 앞서 2타 차로 뒤지던 17번홀에서는 5.5m 버디 퍼팅을 성공한 데 이어 최종 18번홀에서도 4m 파 퍼팅을 성공해 파를 세이브했다. 18번홀에서 파만 지켜도 우승할 수 있었던 린시컴은 7m 남짓한 거리에서 스리 퍼트로 보기를 범하며 연장전을 허용했다.

박인비는 경기 후 공식 인터뷰에서 “막상 연장전에 들어가니 마음이 편해졌다. 특히 작년 대회 연장전에서 우승했던 경험이 침착하게 경기하는 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뉴질랜드 교포 리디아 고(17)는 마지막 날 맹타를 휘두르며 우승 경쟁에 뛰어들었지만 17번홀과 18번홀에서 연속 보기를 범하며 3위(8언더파 280타)에 자리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박인비, LPGA 챔피언십 2연패

연장전서 3억4000만원짜리 ‘파’… 통산 11승 중 메이저 5승 위업

1.8m 퍼팅 실패한 린시컴 눈물

라운드 내내 짧은 퍼팅이 번번이 야속하게 홀을 비껴갔다. 컴퓨터 퍼팅을 자랑하던 지난해와는 사뭇 다른 모습이었다.

하지만 결정적인 순간의 퍼팅은 어김없이 홀로 미끄러져 들어갔다. 결과는 메이저대회 LPGA 챔피언십 2연패였다. 강철 같은 멘털(정신력)이 일궈낸 짜릿한 역전승이었다. 박인비(26·KB금융그룹)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시즌 네 번째 메이저대회 웨그먼스 LPGA 챔피언십 타이틀 방어에 성공했다.

18일 미국 뉴욕 주 피츠퍼드의 먼로골프클럽(파72·6717야드)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4라운드. 선두 브리타니 린시컴(미국)에게 1타 뒤진 공동 2위로 라운드를 시작한 박인비는 이날 2타를 줄여 최종 합계 11언더파 277타로 린시컴과 연장전에 들어갔다. 18번홀(파4·422야드)에서 치러진 연장전에서 박인비는 파를 지켜 보기를 범한 린시컴을 따돌리고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우승컵을 차지했다. 우승 상금은 33만7500달러(약 3억4000만 원).

올 시즌 2승째를 거둔 박인비는 LPGA투어 통산 11승 가운데 5승을 메이저대회 우승으로 장식하며 큰 무대 체질임을 입증했다. 동일 메이저대회 2연패는 박세리도 해 보지 못한 일이다. 메이저대회 통산 우승 횟수에서도 박세리와 타이를 이뤘다.

이번 대회는 코스가 길고 페어웨이가 넓어 장타자에게 유리할 것으로 보였으나 박인비는 정교한 쇼트게임과 결정적인 퍼팅을 앞세워 모든 난관을 극복했다. 대표적인 장면은 연장전에서 나왔다. 박인비의 드라이버샷은 219야드를 날아가 린시컴(258야드)에게 40야드 가까이 뒤졌다. 세컨드샷 때 7번 아이언을 잡은 린시컴과 달리 박인비는 우드를 빼 들어야 했다. 하지만 어프로치샷을 더 가깝게 붙였고 1.2m 거리의 챔피언 퍼팅도 침착하게 성공시켰다. 반면 린시컴은 1.8m 퍼팅을 실패한 뒤 눈물을 쏟았다.

박인비는 이에 앞서 2타 차로 뒤지던 17번홀에서는 5.5m 버디 퍼팅을 성공한 데 이어 최종 18번홀에서도 4m 파 퍼팅을 성공해 파를 세이브했다. 18번홀에서 파만 지켜도 우승할 수 있었던 린시컴은 7m 남짓한 거리에서 스리 퍼트로 보기를 범하며 연장전을 허용했다.

박인비는 경기 후 공식 인터뷰에서 “막상 연장전에 들어가니 마음이 편해졌다. 특히 작년 대회 연장전에서 우승했던 경험이 침착하게 경기하는 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뉴질랜드 교포 리디아 고(17)는 마지막 날 맹타를 휘두르며 우승 경쟁에 뛰어들었지만 17번홀과 18번홀에서 연속 보기를 범하며 3위(8언더파 280타)에 자리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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