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미주리 퍼거슨市, 시내 곳곳 화염병-최루탄 난무… 州방위군 투입

등록 2014.08.19.
시내 곳곳 화염병-최루탄 난무… “피살 흑인소년 총알 6발 맞아”

유족측 부검 결과에 시위 격화… 휴가 오바마, 뒤늦게 백악관 복귀

백인 경찰이 쏜 총에 맞아 숨진 미국 흑인 소년 마이클 브라운 군 사건으로 시위가 격화하자 제이 닉슨 미국 미주리 주지사가 18일 퍼거슨 시에 주 방위군을 투입했다.

닉슨 주지사는 이날 “고의적이고 조직적인 폭력이 고조되고 있다. 주 방위군이 이 지역의 평화와 질서를 회복시킬 것”이라고 군 투입 배경을 설명했다. 앞서 닉슨 주지사는 16, 17일 이틀간 퍼거슨 시에 야간 통행금지를 포함한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젊은 흑인이 대다수인 수백 명의 시위대는 통금이 발효되는 18일 0시를 얼마 남겨두지 않고 시내 곳곳에서 화염병을 던지며 대규모 시위를 벌였다. 경찰이 이들을 해산시키기 위해 최루탄을 발사했고 시위대가 물러서지 않으면서 현장은 전쟁터처럼 변했다.

이날 시위는 브라운 군의 2차 부검 결과가 나오면서 크게 확산됐다. 퍼거슨 시 경찰이 주도한 1차 부검에 대해 반발한 유족이 독립적인 부검에 나선 것이다. 2차 부검을 실시한 뉴욕 시 검시관 출신의 법의학자 마이클 베이든 박사는 “두 발은 머리에, 네 발은 오른팔에 맞았다. 몸에 탄약가루가 묻어 있지 않은 만큼 총알이 가까이에서 발사된 것 같지 않다”고 말했다.

특히 총알이 멀리서 발사됐다는 대목은 경찰이 10대 비무장 소년을 조준 사격했다는 뜻으로 해석될 여지가 있어 논란이 커질 수도 있다. 다만 베이든 박사가 브라운 군의 옷을 검사한 것은 아니어서 결론을 내리긴 이르다는 지적도 나온다. 퍼거슨 시 경찰은 당초 브라운 군의 사인이 총상이라고 밝혔을 뿐 몇 발을 어디에 쏘았는지 공개하지 않았다.

이에 앞서 에릭 홀더 미 법무장관은 17일 브라운 군에 대한 연방 차원의 2차 부검을 지시했지만 유족은 이와 별개로 부검을 실시했다.

연방정부는 뒤늦게 이번 사건에 적극 개입하고 나섰다. 백악관은 휴가 중인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17일 밤 백악관으로 돌아와 이틀간 머물며 이 사건을 최대 현안으로 다룰 것이라고 밝혔다. 미 법무부는 연방수사국(FBI) 수사관 40여 명을 추가로 퍼거슨 시에 파견했다.

워싱턴=이승헌 특파원 ddr@donga.com        

하정민 기자

시내 곳곳 화염병-최루탄 난무… “피살 흑인소년 총알 6발 맞아”

유족측 부검 결과에 시위 격화… 휴가 오바마, 뒤늦게 백악관 복귀

백인 경찰이 쏜 총에 맞아 숨진 미국 흑인 소년 마이클 브라운 군 사건으로 시위가 격화하자 제이 닉슨 미국 미주리 주지사가 18일 퍼거슨 시에 주 방위군을 투입했다.

닉슨 주지사는 이날 “고의적이고 조직적인 폭력이 고조되고 있다. 주 방위군이 이 지역의 평화와 질서를 회복시킬 것”이라고 군 투입 배경을 설명했다. 앞서 닉슨 주지사는 16, 17일 이틀간 퍼거슨 시에 야간 통행금지를 포함한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젊은 흑인이 대다수인 수백 명의 시위대는 통금이 발효되는 18일 0시를 얼마 남겨두지 않고 시내 곳곳에서 화염병을 던지며 대규모 시위를 벌였다. 경찰이 이들을 해산시키기 위해 최루탄을 발사했고 시위대가 물러서지 않으면서 현장은 전쟁터처럼 변했다.

이날 시위는 브라운 군의 2차 부검 결과가 나오면서 크게 확산됐다. 퍼거슨 시 경찰이 주도한 1차 부검에 대해 반발한 유족이 독립적인 부검에 나선 것이다. 2차 부검을 실시한 뉴욕 시 검시관 출신의 법의학자 마이클 베이든 박사는 “두 발은 머리에, 네 발은 오른팔에 맞았다. 몸에 탄약가루가 묻어 있지 않은 만큼 총알이 가까이에서 발사된 것 같지 않다”고 말했다.

특히 총알이 멀리서 발사됐다는 대목은 경찰이 10대 비무장 소년을 조준 사격했다는 뜻으로 해석될 여지가 있어 논란이 커질 수도 있다. 다만 베이든 박사가 브라운 군의 옷을 검사한 것은 아니어서 결론을 내리긴 이르다는 지적도 나온다. 퍼거슨 시 경찰은 당초 브라운 군의 사인이 총상이라고 밝혔을 뿐 몇 발을 어디에 쏘았는지 공개하지 않았다.

이에 앞서 에릭 홀더 미 법무장관은 17일 브라운 군에 대한 연방 차원의 2차 부검을 지시했지만 유족은 이와 별개로 부검을 실시했다.

연방정부는 뒤늦게 이번 사건에 적극 개입하고 나섰다. 백악관은 휴가 중인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17일 밤 백악관으로 돌아와 이틀간 머물며 이 사건을 최대 현안으로 다룰 것이라고 밝혔다. 미 법무부는 연방수사국(FBI) 수사관 40여 명을 추가로 퍼거슨 시에 파견했다.

워싱턴=이승헌 특파원 ddr@donga.com        

하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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