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해운, 지중해서 표류하던 조난자 387명 구조

등록 2014.09.17.
지중해를 지나던 한국 화물선이 표류하던 조난자 387명을 구조했다.

16일 한국선주협회에 따르면 11일 낮 12시경(한국 시간) 지중해를 항해하던 대한해운 소속 ‘AMS 페가수스 1호’는 이탈리아의 해안경비대로부터 침몰 직전의 조난선박을 구조해 달라는 요청을 받았다. 이 배는 즉시 이동해 약 2시간 뒤 이탈리아 시칠리아 섬으로부터 남동쪽으로 약 340마일(약 547km) 떨어진 지점에 도착했다. 조난선박을 발견한 뒤 곧바로 구조 작업을 했다.

조난선박에는 차양이나 선실도 없었으며 385명이 갑판에 빼곡히 들어찬 채 15일간 표류하고 있었다. 조난자들은 국적별로 이집트인 175명, 시리아인 129명, 소말리아인 45명, 팔레스타인인 16명, 수단인 9명, 기타 11명이었고 어린이를 포함해 10∼30대가 대부분이었다. 오랜 표류 생활로 탈진 상태에 있는 사람이 많았지만 다행히 사망자는 없었다. 구조를 마친 뒤 조난선박을 조사했더니 식량과 식수가 거의 바닥난 상태였다. 한국선주협회 측은 “구체적으로 조난자들이 왜 그 배에 탔는지는 아직 모르지만 아프리카 지역의 내전 등을 피해 도망친 난민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을 구조한 뒤 이탈리아로 이동하던 배는 또 다른 난파선박을 발견해 표류하던 이집트인 2명을 추가로 구조했다. 이집트인들은 “타고 있던 배가 어선과 충돌해 침몰했고 어린이를 포함한 수많은 사람이 바다에 빠졌다”고 말했다.

대한해운 측은 구조한 이들을 13일 오후 3시경 이탈리아 포찰로 항에서 이탈리아 당국에 인도했다. 8만2000DWT(재화중량톤수·선박에 실을 수 있는 화물 무게)급인 ‘AMS 페가수스 1호’에는 조명선 선장(51)과 기관장, 1항해사, 1기관사 등 4명의 한국인과 16명의 미얀마 선원이 타고 있었다.

김성규 기자 sunggyu@donga.com

지중해를 지나던 한국 화물선이 표류하던 조난자 387명을 구조했다.

16일 한국선주협회에 따르면 11일 낮 12시경(한국 시간) 지중해를 항해하던 대한해운 소속 ‘AMS 페가수스 1호’는 이탈리아의 해안경비대로부터 침몰 직전의 조난선박을 구조해 달라는 요청을 받았다. 이 배는 즉시 이동해 약 2시간 뒤 이탈리아 시칠리아 섬으로부터 남동쪽으로 약 340마일(약 547km) 떨어진 지점에 도착했다. 조난선박을 발견한 뒤 곧바로 구조 작업을 했다.

조난선박에는 차양이나 선실도 없었으며 385명이 갑판에 빼곡히 들어찬 채 15일간 표류하고 있었다. 조난자들은 국적별로 이집트인 175명, 시리아인 129명, 소말리아인 45명, 팔레스타인인 16명, 수단인 9명, 기타 11명이었고 어린이를 포함해 10∼30대가 대부분이었다. 오랜 표류 생활로 탈진 상태에 있는 사람이 많았지만 다행히 사망자는 없었다. 구조를 마친 뒤 조난선박을 조사했더니 식량과 식수가 거의 바닥난 상태였다. 한국선주협회 측은 “구체적으로 조난자들이 왜 그 배에 탔는지는 아직 모르지만 아프리카 지역의 내전 등을 피해 도망친 난민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을 구조한 뒤 이탈리아로 이동하던 배는 또 다른 난파선박을 발견해 표류하던 이집트인 2명을 추가로 구조했다. 이집트인들은 “타고 있던 배가 어선과 충돌해 침몰했고 어린이를 포함한 수많은 사람이 바다에 빠졌다”고 말했다.

대한해운 측은 구조한 이들을 13일 오후 3시경 이탈리아 포찰로 항에서 이탈리아 당국에 인도했다. 8만2000DWT(재화중량톤수·선박에 실을 수 있는 화물 무게)급인 ‘AMS 페가수스 1호’에는 조명선 선장(51)과 기관장, 1항해사, 1기관사 등 4명의 한국인과 16명의 미얀마 선원이 타고 있었다.

김성규 기자 sunggyu@donga.com

더보기
공유하기 닫기

VODA 인기 동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