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격자들 “격앙된 김현의원 ‘명함 뺏어’ 외치자 폭행 시작”

등록 2014.09.26.
대리운전 기사 폭행 혐의와 관련해 세월호 유족 4명과 대리운전 기사 이모 씨(52), 폭행을 말리다 유족에게 맞은 행인 2명, 단순 목격자 1명 등 4명 간의 대질조사가 25일 이뤄졌다.

이 자리에서 김형기 전 세월호 참사 가족대책위 수석부위원장은 여전히 ‘쌍방폭행’을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시민들은 “세월호 유족들과 김현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모두 거짓말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병권 전 가족대책위 위원장과 김 전 수석부위원장은 이날 오후 1시경 서울 영등포경찰서에 도착했다. 폭행을 부인하고 있는 한상철 씨(전 대외협력분과 부위원장)와 이용기 씨(전 장례지원분과 간사)는 출석 예정시간보다 약 45분 일찍 취재진을 피해 뒷문으로 들어갔다.

피해자인 대리기사 이 씨에 이어 시민 3명의 변호는 ‘행복한 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행변)’에서 무료로 맡았다. 행변 소속 김기수 변호사는 “시민들의 진술은 한결같이 유족들이 일방적으로 폭행했다는 것”이라며 “김현 의원도 공범”이라고 말했다. 김 변호사는 “김 의원이 대리기사에게 준 명함을 돌려받으려고 ‘명함 뺏어’라고 소리를 지른 게 폭행을 촉발했고, 일부 일행이 김 의원을 뜯어말리는 상황이 발생할 정도로 김 의원이 격앙돼 있었다”고 시민들의 진술 내용을 전했다.

또 “만약 경찰이 김 의원을 피의자로 입건하지 않으면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고소장을 접수시킬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폭행에 휘말린 행인 2명은 전치 2주의 치료가 필요하다는 의사 소견서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참석 여부가 불투명했던 대리기사 이 씨는 목에 파란 보호대를 한 채 2시 반경 변호사와 함께 경찰서에 들어왔다. 대질조사는 개별 추가 진술을 한 뒤 한 조사실에 모여 폐쇄회로(CC)TV를 보며 사실관계를 확인하는 순서로 이뤄졌다. 각 조사실로 안내받아 움직이던 이 씨는 “뭘 믿고 유족들이 저렇게 (거짓말하며) 버티는지 모르겠다”며 “합의할 생각 없고 현재로선 처벌을 원한다”고 말했다.

대질조사까지 했지만 세월호 유가족들의 진술은 기존과 달라진 게 없었다. 오후 8시 반 전에 조사를 끝낸 김병권 씨와 한상철, 이용기 씨는 바로 귀가했다. 조사과정에서 대리기사 이 씨에게 사과한 것으로 알려진 김 씨는 “대리기사와 시민들께 죄송하다”고 짧게 말했다. 목격자들은 “한 씨와 이 씨가 기억이 나지 않는다며 폭행을 여전히 부인했다”고 말했다. 오후 9시경 경찰서를 나선 대리기사 이 씨도 “유가족들의 주장이 바뀐 게 없다”며 “김 의원으로부터는 직접 사과를 받은 바 없다”고 말했다.

강은지 kej09@donga.com·이건혁 기자

대리운전 기사 폭행 혐의와 관련해 세월호 유족 4명과 대리운전 기사 이모 씨(52), 폭행을 말리다 유족에게 맞은 행인 2명, 단순 목격자 1명 등 4명 간의 대질조사가 25일 이뤄졌다.

이 자리에서 김형기 전 세월호 참사 가족대책위 수석부위원장은 여전히 ‘쌍방폭행’을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시민들은 “세월호 유족들과 김현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모두 거짓말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병권 전 가족대책위 위원장과 김 전 수석부위원장은 이날 오후 1시경 서울 영등포경찰서에 도착했다. 폭행을 부인하고 있는 한상철 씨(전 대외협력분과 부위원장)와 이용기 씨(전 장례지원분과 간사)는 출석 예정시간보다 약 45분 일찍 취재진을 피해 뒷문으로 들어갔다.

피해자인 대리기사 이 씨에 이어 시민 3명의 변호는 ‘행복한 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행변)’에서 무료로 맡았다. 행변 소속 김기수 변호사는 “시민들의 진술은 한결같이 유족들이 일방적으로 폭행했다는 것”이라며 “김현 의원도 공범”이라고 말했다. 김 변호사는 “김 의원이 대리기사에게 준 명함을 돌려받으려고 ‘명함 뺏어’라고 소리를 지른 게 폭행을 촉발했고, 일부 일행이 김 의원을 뜯어말리는 상황이 발생할 정도로 김 의원이 격앙돼 있었다”고 시민들의 진술 내용을 전했다.

또 “만약 경찰이 김 의원을 피의자로 입건하지 않으면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고소장을 접수시킬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폭행에 휘말린 행인 2명은 전치 2주의 치료가 필요하다는 의사 소견서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참석 여부가 불투명했던 대리기사 이 씨는 목에 파란 보호대를 한 채 2시 반경 변호사와 함께 경찰서에 들어왔다. 대질조사는 개별 추가 진술을 한 뒤 한 조사실에 모여 폐쇄회로(CC)TV를 보며 사실관계를 확인하는 순서로 이뤄졌다. 각 조사실로 안내받아 움직이던 이 씨는 “뭘 믿고 유족들이 저렇게 (거짓말하며) 버티는지 모르겠다”며 “합의할 생각 없고 현재로선 처벌을 원한다”고 말했다.

대질조사까지 했지만 세월호 유가족들의 진술은 기존과 달라진 게 없었다. 오후 8시 반 전에 조사를 끝낸 김병권 씨와 한상철, 이용기 씨는 바로 귀가했다. 조사과정에서 대리기사 이 씨에게 사과한 것으로 알려진 김 씨는 “대리기사와 시민들께 죄송하다”고 짧게 말했다. 목격자들은 “한 씨와 이 씨가 기억이 나지 않는다며 폭행을 여전히 부인했다”고 말했다. 오후 9시경 경찰서를 나선 대리기사 이 씨도 “유가족들의 주장이 바뀐 게 없다”며 “김 의원으로부터는 직접 사과를 받은 바 없다”고 말했다.

강은지 kej09@donga.com·이건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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