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IS공격에 난민 20만명 국경 넘어오자…검문소 2곳만 개방 입국 통제

등록 2014.09.26.
검문소 2곳만 개방 입국 통제… 시리아로 가려는 戰士들도 막아

미국과 동맹국들의 공습에도 불구하고 ‘이슬람국가(IS)’가 시리아 북부의 터키 접경지역 공세를 강화하며 진격하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25일 보도했다. 특히 쿠르드족이 모여 사는 인구 40만 명의 국경도시 코바니가 집중 공격을 받으면서 난민들이 국경을 넘어 터키로 대탈출을 감행하고 있다.

IS가 시리아 북부 쿠르드족의 핵심 도시인 코바니를 공격한 것은 16일부터로 22일 미국의 공습이 시작된 뒤에는 탱크와 박격포까지 동원해 총공세에 나서 코바니 인근 마을 60여 곳을 장악했다. 터키로 탈출한 코바니 주민들은 “IS가 마을을 점령한 뒤 집에 불을 지르고 포로들을 참수했다”고 전했다. 터키 난민캠프에 도착한 하메드 씨는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공습은 중요하지 않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지상군”이라고 밝혔다.

IS의 진격을 피해 지금까지 쿠르드족 주민 20만 명이 터키로 넘어간 것으로 추정된다. 3년간의 시리아 내전 기간 중 단기간에 가장 많은 난민 피난사태가 벌어진 것.

터키 정부는 국경검문소 8, 9곳을 개방했다가 난민 행렬이 급증하자 22일부터 2곳으로 줄였다. 터키 정부는 터키로 넘어오려는 수만 명의 시리아 쿠르드족 난민뿐 아니라 거꾸로 IS에 맞서 쿠르드족 자치도시를 지키려고 시리아로 넘어가려는 수천 명의 터키 내 쿠르드인들도 막고 있다. 이 때문에 국경지대에서는 쿠르드족 시위대와 터키 경찰 간의 충돌까지 빚어지고 있다.

시리아-터키 국경 양편의 쿠르드족은 터키가 IS에 대항하는 미국의 동맹국이라는 것을 믿지 않는다. 이들은 터키가 쿠르드족이 자치독립 국가를 세우려는 시도를 막기 위해 IS를 지원해온 것으로 믿고 있다고 BBC가 보도했다.



이번 미국의 시리아 공습에 참여를 거부해온 터키의 태도는 이러한 의혹을 더욱 부채질하고 있다. 터키는 1, 2차 걸프전, 이라크전 등 중동전마다 미국이 주도하는 다국적군의 전진기지 역할을 해왔지만 이번엔 주저하고 있다.

그러나 터키가 더욱 크게 우려하는 부분은 쿠르드족의 분리 독립 문제다. 특히 터키 정부가 불법테러 단체로 규정한 쿠르드노동자당(PKK) 무장대원들이 대거 시리아 국경을 넘어가 서방의 지원을 받고 전투력을 강화한 뒤 다시 돌아와 터키 내부에서 소요사태를 일으킬 것이라는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24일 “코바니의 혼란은 IS 공격이 낳은 중동 분쟁의 복잡함을 상징한다”며 “미국이 뿜어내는 화력이 예기치 못한 다양한 곳에서 타오르기 시작했고 점점 더 분쟁을 조각내고 있다”고 지적했다.

파리=전승훈 특파원 raphy@donga.com

검문소 2곳만 개방 입국 통제… 시리아로 가려는 戰士들도 막아

미국과 동맹국들의 공습에도 불구하고 ‘이슬람국가(IS)’가 시리아 북부의 터키 접경지역 공세를 강화하며 진격하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25일 보도했다. 특히 쿠르드족이 모여 사는 인구 40만 명의 국경도시 코바니가 집중 공격을 받으면서 난민들이 국경을 넘어 터키로 대탈출을 감행하고 있다.

IS가 시리아 북부 쿠르드족의 핵심 도시인 코바니를 공격한 것은 16일부터로 22일 미국의 공습이 시작된 뒤에는 탱크와 박격포까지 동원해 총공세에 나서 코바니 인근 마을 60여 곳을 장악했다. 터키로 탈출한 코바니 주민들은 “IS가 마을을 점령한 뒤 집에 불을 지르고 포로들을 참수했다”고 전했다. 터키 난민캠프에 도착한 하메드 씨는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공습은 중요하지 않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지상군”이라고 밝혔다.

IS의 진격을 피해 지금까지 쿠르드족 주민 20만 명이 터키로 넘어간 것으로 추정된다. 3년간의 시리아 내전 기간 중 단기간에 가장 많은 난민 피난사태가 벌어진 것.

터키 정부는 국경검문소 8, 9곳을 개방했다가 난민 행렬이 급증하자 22일부터 2곳으로 줄였다. 터키 정부는 터키로 넘어오려는 수만 명의 시리아 쿠르드족 난민뿐 아니라 거꾸로 IS에 맞서 쿠르드족 자치도시를 지키려고 시리아로 넘어가려는 수천 명의 터키 내 쿠르드인들도 막고 있다. 이 때문에 국경지대에서는 쿠르드족 시위대와 터키 경찰 간의 충돌까지 빚어지고 있다.

시리아-터키 국경 양편의 쿠르드족은 터키가 IS에 대항하는 미국의 동맹국이라는 것을 믿지 않는다. 이들은 터키가 쿠르드족이 자치독립 국가를 세우려는 시도를 막기 위해 IS를 지원해온 것으로 믿고 있다고 BBC가 보도했다.



이번 미국의 시리아 공습에 참여를 거부해온 터키의 태도는 이러한 의혹을 더욱 부채질하고 있다. 터키는 1, 2차 걸프전, 이라크전 등 중동전마다 미국이 주도하는 다국적군의 전진기지 역할을 해왔지만 이번엔 주저하고 있다.

그러나 터키가 더욱 크게 우려하는 부분은 쿠르드족의 분리 독립 문제다. 특히 터키 정부가 불법테러 단체로 규정한 쿠르드노동자당(PKK) 무장대원들이 대거 시리아 국경을 넘어가 서방의 지원을 받고 전투력을 강화한 뒤 다시 돌아와 터키 내부에서 소요사태를 일으킬 것이라는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24일 “코바니의 혼란은 IS 공격이 낳은 중동 분쟁의 복잡함을 상징한다”며 “미국이 뿜어내는 화력이 예기치 못한 다양한 곳에서 타오르기 시작했고 점점 더 분쟁을 조각내고 있다”고 지적했다.

파리=전승훈 특파원 rap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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