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보] 女핸드볼 日에 29-19로 완승… 8년만에 아시아 정상 탈환
등록 2014.10.02.女핸드볼 日에 29-19로 완승… 우, 5개 슛 던져 모두 성공
8년만에 아시아 정상 탈환… “광저우의 恨 풀어 기쁨 두배”
“런던 올림픽 4위 했을 때보다 광저우 아시아경기가 억울하고 서글펐어요. 그 아픔을 후배들에게 물려주기 싫어요.”
인천 아시아경기에 출전한 남녀 핸드볼 대표팀 미디어데이가 열렸던 9월 4일. 여자 대표팀의 최고참 우선희(37·삼척시청)에게 지우고 싶은 악몽은 단 한 가지였다. 그래서 목표도 하나였다.
2012년 런던 올림픽 3, 4위전에서 스페인에 진 뒤 후배들이 눈물을 흘릴 때 우선희는 꾹 참았다. 그보다 2년 전인 2010년 광저우 아시아경기 준결승전에서 일본에 당한 패배에 비하면 충격이 덜했기 때문이다.
대표팀에서 유일하게 2004년 아테네 올림픽에 출전해 은메달을 따낸 ‘우생순’ 신화의 주역인 우선희는 4년 전 패배의 설욕만을 벼르고 있었다. 이번 대회 카자흐스탄과의 준결승전에서 10골을 폭발시킨 우선희는 일본과 중국의 4강전에서 내심 일본이 이기길 기다렸다. 정말 일본이 중국을 28-25로 꺾고 결승에 올라왔다. 우선희가 바라던 대로 ‘최고의 그림’이 그려졌다.
1일 인천 선학핸드볼경기장에서 열린 인천 아시아경기 여자 핸드볼 결승에서 한국은 초반부터 일본을 압도했다. 우선희가 오른쪽 측면에서 부지런히 움직여 패스를 받고 빠르게 빼주면서 일본의 가운데 수비에 균열이 생겼다. 대표팀은 전반 중반 10-4로 앞선 상황에서 일본의 득점을 단 한 점으로 막고 무려 7골을 몰아쳤다. 17-5로 점수 차를 크게 벌린 상태에서 전반을 마쳤다. 사실상 승부는 여기서 끝이 났다.
전반전에 후배들을 독려해 수비와 팀플레이에 치중한 우선희는 후반전에 적극 득점에 가담하며 4년 전에 당한 아픔을 배로 갚아줬다. 20-6으로 앞선 상황에서 재빠른 돌파로 일본의 혼을 뺐다. 후반 15분에는 골키퍼를 완전히 농락하는 로빙슛을 선보여 관중의 환호성을 자아냈다. 5개의 슛을 던져 5골을 터뜨리며 성공률 100%의 만점 활약을 펼친 우선희는 종료 버저가 울린 뒤 활짝 웃었다. 29-19, 10골 차 완승, 우선희가 4년간 애타게 기다렸던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이 현실로 찾아왔다.
여자 대표팀은 아시아경기 8년 만에 금메달을 되찾았다. 우선희는 임영철 대표팀 감독을 끌어안고 헹가래를 하고 나서야 돌아서서 참았던 눈물을 터뜨렸다. 실컷 울고 나니 저절로 웃음이 터졌다. 태극기를 들고 좀처럼 보여주지 않았던 춤도 췄다.
경기 후 우선희는 “광저우의 한을 풀었다. 가족들과 팬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일본을 상대로 완승을 거둬서 기쁘다”고 감격했다.
인천=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인천아시아경기]
女핸드볼 日에 29-19로 완승… 우, 5개 슛 던져 모두 성공
8년만에 아시아 정상 탈환… “광저우의 恨 풀어 기쁨 두배”
“런던 올림픽 4위 했을 때보다 광저우 아시아경기가 억울하고 서글펐어요. 그 아픔을 후배들에게 물려주기 싫어요.”
인천 아시아경기에 출전한 남녀 핸드볼 대표팀 미디어데이가 열렸던 9월 4일. 여자 대표팀의 최고참 우선희(37·삼척시청)에게 지우고 싶은 악몽은 단 한 가지였다. 그래서 목표도 하나였다.
2012년 런던 올림픽 3, 4위전에서 스페인에 진 뒤 후배들이 눈물을 흘릴 때 우선희는 꾹 참았다. 그보다 2년 전인 2010년 광저우 아시아경기 준결승전에서 일본에 당한 패배에 비하면 충격이 덜했기 때문이다.
대표팀에서 유일하게 2004년 아테네 올림픽에 출전해 은메달을 따낸 ‘우생순’ 신화의 주역인 우선희는 4년 전 패배의 설욕만을 벼르고 있었다. 이번 대회 카자흐스탄과의 준결승전에서 10골을 폭발시킨 우선희는 일본과 중국의 4강전에서 내심 일본이 이기길 기다렸다. 정말 일본이 중국을 28-25로 꺾고 결승에 올라왔다. 우선희가 바라던 대로 ‘최고의 그림’이 그려졌다.
1일 인천 선학핸드볼경기장에서 열린 인천 아시아경기 여자 핸드볼 결승에서 한국은 초반부터 일본을 압도했다. 우선희가 오른쪽 측면에서 부지런히 움직여 패스를 받고 빠르게 빼주면서 일본의 가운데 수비에 균열이 생겼다. 대표팀은 전반 중반 10-4로 앞선 상황에서 일본의 득점을 단 한 점으로 막고 무려 7골을 몰아쳤다. 17-5로 점수 차를 크게 벌린 상태에서 전반을 마쳤다. 사실상 승부는 여기서 끝이 났다.
전반전에 후배들을 독려해 수비와 팀플레이에 치중한 우선희는 후반전에 적극 득점에 가담하며 4년 전에 당한 아픔을 배로 갚아줬다. 20-6으로 앞선 상황에서 재빠른 돌파로 일본의 혼을 뺐다. 후반 15분에는 골키퍼를 완전히 농락하는 로빙슛을 선보여 관중의 환호성을 자아냈다. 5개의 슛을 던져 5골을 터뜨리며 성공률 100%의 만점 활약을 펼친 우선희는 종료 버저가 울린 뒤 활짝 웃었다. 29-19, 10골 차 완승, 우선희가 4년간 애타게 기다렸던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이 현실로 찾아왔다.
여자 대표팀은 아시아경기 8년 만에 금메달을 되찾았다. 우선희는 임영철 대표팀 감독을 끌어안고 헹가래를 하고 나서야 돌아서서 참았던 눈물을 터뜨렸다. 실컷 울고 나니 저절로 웃음이 터졌다. 태극기를 들고 좀처럼 보여주지 않았던 춤도 췄다.
경기 후 우선희는 “광저우의 한을 풀었다. 가족들과 팬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일본을 상대로 완승을 거둬서 기쁘다”고 감격했다.
인천=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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