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車 ‘2014 R&D 아이디어 페스티벌’ 현장 가보니

등록 2014.10.08.
‘스페이스포머’라고 적힌 하얀색 미니밴이 미끄러지듯 들어와 심사위원들 앞에서 멈춰 섰다. 슬라이딩 도어를 열었을 때는 그냥 평범한 차. 하지만 연구원들이 슬라이딩 도어를 닫고 그쪽 차 벽면 자체를 위로 열어 젖혔다. 마치 스포츠카나 슈퍼카에 달려 있는 걸윙 도어(gull wing door·갈매기 날개처럼 위로 접어 올리면서 열 수 있게 만든 차 문) 같은 형태였다. 슬라이딩 도어가 또 다른 문 위에 달려 있는 셈이다. 트렁크와 뒷좌석이 포함된 널찍한 공간이 시원하게 나타나자 지켜보던 200여 명은 ‘오∼’ 하는 감탄사를 쏟아냈다. 큼직한 차 문은 시원한 그늘을 만들어줬다.

7일 낮 경기 화성시 장덕동 현대·기아자동차 남양연구소 본관 앞에서 진행된 현대자동차그룹의 ‘2014 R&D(연구개발) 아이디어 페스티벌’ 현장. 2010년부터 매년 열려 5회째를 맞은 이 대회는 그룹 내 차량 개발을 담당하는 연구원들이 미래 기술을 반영한 각종 아이디어를 실물로 제작해 선보이는 행사다. ‘더 나은 세상 만들기’를 주제로 열린 올해 행사에는 70개 팀이 낸 아이디어 중 10개가 선정돼 4, 5개월간 제작 기간을 거쳐 이날 실물로 공개됐다.

○ 대세는 ‘트랜스포머’?

이날 대상은 캠핑이나 아웃도어 생활에 적합하도록 미니밴에 2방향 걸윙 도어를 장착한 ‘스페이스포머’에 돌아갔다. 응용 가능성이 높다는 호평과 함께 연구팀은 상금 700만 원과 해외 견학의 기회를 거머쥐었다.

상위권에 오른 작품들 중에는 유난히 차체가 변신하는 종류의 아이디어가 많았다. 최우수상인 ‘가로세로’는 마치 배트맨 영화 속 ‘배트카’ 같은 변신 기능을 선보였다. 포뮬러원(F1) 머신처럼 생긴 이 작품은 처음에는 지그재그 식으로 움직이는 기능과 옆으로 움직이는 평행 주행, 제자리 360도 회전 기능을 선보이다가 마지막에는 변신까지 했다. 바퀴가 안쪽으로 모이면서 운전석과 조수석이 분리돼 운전석은 위로, 조수석은 아래로 내려가 차폭을 크게 줄이는 방식. 좁은 길에서도 달릴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우수상을 받은 ‘골든타임 레스큐’도 바퀴구조 변형이 핵심 기술이다. 폭우나 산사태 등 열악한 환경조건에서 사람을 안전하게 구조할 수 있도록 했다. 연구원이 버튼을 하나 누르자 접혀 있던 휠이 펴지면서 바퀴가 1.5배 정도 커졌다. ‘Car멜레온’은 평소엔 세단의 모습을 하다가 레저용 차량, 트럭 등 원하는 모습으로 변신하도록 했다.

○ 신발에 모터 달고 휠체어-목발 통합도

이번 대회의 또 다른 추세는 1인용 이동수단이 많이 보였다는 점이다. 또 다른 최우수상 아이디어 ‘캐리U’는 보통 공항에서 물건을 실어 끌고 다니는 캐리어가 스쿠터처럼 변신해 타고 다닐 수 있는 작품. 연구팀은 “무게도 9.3kg에 불과해 실제로 비행기에 들고 탈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서로 결합이 가능한 1인용 차 ‘완두콩카’, 신발에 모터와 바퀴를 단 ‘퍼니커즈’, 전동휠체어와 목발을 통합한 ‘워킹휠체어’ 등이 모두 1인용 이동수단이다. 차 시트에 넣어놓으면 충전이 되다가 걸어 다닐 때는 꺼내어 타고 다닐 수 있는 ‘Do근두운’도 비슷한 아이디어. 소형 무인기(드론)에 카메라를 장착해 차 위를 날면서 운전을 돕게 한 ‘에어 드라이브메이트’도 눈길을 끌었다.

화성=김성규 기자 sunggyu@donga.com

‘스페이스포머’라고 적힌 하얀색 미니밴이 미끄러지듯 들어와 심사위원들 앞에서 멈춰 섰다. 슬라이딩 도어를 열었을 때는 그냥 평범한 차. 하지만 연구원들이 슬라이딩 도어를 닫고 그쪽 차 벽면 자체를 위로 열어 젖혔다. 마치 스포츠카나 슈퍼카에 달려 있는 걸윙 도어(gull wing door·갈매기 날개처럼 위로 접어 올리면서 열 수 있게 만든 차 문) 같은 형태였다. 슬라이딩 도어가 또 다른 문 위에 달려 있는 셈이다. 트렁크와 뒷좌석이 포함된 널찍한 공간이 시원하게 나타나자 지켜보던 200여 명은 ‘오∼’ 하는 감탄사를 쏟아냈다. 큼직한 차 문은 시원한 그늘을 만들어줬다.

7일 낮 경기 화성시 장덕동 현대·기아자동차 남양연구소 본관 앞에서 진행된 현대자동차그룹의 ‘2014 R&D(연구개발) 아이디어 페스티벌’ 현장. 2010년부터 매년 열려 5회째를 맞은 이 대회는 그룹 내 차량 개발을 담당하는 연구원들이 미래 기술을 반영한 각종 아이디어를 실물로 제작해 선보이는 행사다. ‘더 나은 세상 만들기’를 주제로 열린 올해 행사에는 70개 팀이 낸 아이디어 중 10개가 선정돼 4, 5개월간 제작 기간을 거쳐 이날 실물로 공개됐다.

○ 대세는 ‘트랜스포머’?

이날 대상은 캠핑이나 아웃도어 생활에 적합하도록 미니밴에 2방향 걸윙 도어를 장착한 ‘스페이스포머’에 돌아갔다. 응용 가능성이 높다는 호평과 함께 연구팀은 상금 700만 원과 해외 견학의 기회를 거머쥐었다.

상위권에 오른 작품들 중에는 유난히 차체가 변신하는 종류의 아이디어가 많았다. 최우수상인 ‘가로세로’는 마치 배트맨 영화 속 ‘배트카’ 같은 변신 기능을 선보였다. 포뮬러원(F1) 머신처럼 생긴 이 작품은 처음에는 지그재그 식으로 움직이는 기능과 옆으로 움직이는 평행 주행, 제자리 360도 회전 기능을 선보이다가 마지막에는 변신까지 했다. 바퀴가 안쪽으로 모이면서 운전석과 조수석이 분리돼 운전석은 위로, 조수석은 아래로 내려가 차폭을 크게 줄이는 방식. 좁은 길에서도 달릴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우수상을 받은 ‘골든타임 레스큐’도 바퀴구조 변형이 핵심 기술이다. 폭우나 산사태 등 열악한 환경조건에서 사람을 안전하게 구조할 수 있도록 했다. 연구원이 버튼을 하나 누르자 접혀 있던 휠이 펴지면서 바퀴가 1.5배 정도 커졌다. ‘Car멜레온’은 평소엔 세단의 모습을 하다가 레저용 차량, 트럭 등 원하는 모습으로 변신하도록 했다.

○ 신발에 모터 달고 휠체어-목발 통합도

이번 대회의 또 다른 추세는 1인용 이동수단이 많이 보였다는 점이다. 또 다른 최우수상 아이디어 ‘캐리U’는 보통 공항에서 물건을 실어 끌고 다니는 캐리어가 스쿠터처럼 변신해 타고 다닐 수 있는 작품. 연구팀은 “무게도 9.3kg에 불과해 실제로 비행기에 들고 탈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서로 결합이 가능한 1인용 차 ‘완두콩카’, 신발에 모터와 바퀴를 단 ‘퍼니커즈’, 전동휠체어와 목발을 통합한 ‘워킹휠체어’ 등이 모두 1인용 이동수단이다. 차 시트에 넣어놓으면 충전이 되다가 걸어 다닐 때는 꺼내어 타고 다닐 수 있는 ‘Do근두운’도 비슷한 아이디어. 소형 무인기(드론)에 카메라를 장착해 차 위를 날면서 운전을 돕게 한 ‘에어 드라이브메이트’도 눈길을 끌었다.

화성=김성규 기자 sunggy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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