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2008년부터 막강한 권력”
등록 2014.10.21.세종연구소 정성장 수석연구위원은 최근 ‘김정은 정권의 정치적 안정성 평가’ 제목의 논문에서 “이미 뇌혈관계 질환으로 업무 수행에 큰 어려움을 겪었던 김정일을 대신해 김정은이 2008년 말부터 단독으로 현지지도에 나서는 등 막강한 권력을 행사했다”고 주장했다.
정 수석연구위원은 20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북한의 대외비 문건, 고위 탈북자 증언 등 다양한 자료와 정보에 기초해 볼 때 김정은이 북한에서 후계자로 내정된 것은 2006년 말 또는 2007년 초”라고 주장했다.
2011년 5월 중국 방문을 마치고 돌아온 김정일을 열차 역에서 맞는 김정은이 한 손으로 아버지와 악수를 하는 모습이 이 같은 분석을 뒷받침하는 장면으로 꼽혔다. 같은 날 김정은은 김정일과 자강도 희천발전소에서 함께 현지지도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정일 사망 직후인 2012년 김정은의 생일(1월 8일)에 방영된 김정은 우상화 북한 기록 영화에는 이 장면 외에도 김정은이 2009년 4월 5일 위성관제조종종합지휘소를 김정일과 함께 방문해 ‘광명성 2호’ 발사를 관찰하고 주요 관계자들을 만나는 모습도 담겼다. 당시에도 김정은은 주규창 당중앙위원회 제1부부장과 한 손으로 악수했다. 다른 관계자들이 김정은에게 허리를 굽히는 모습도 눈에 띈다.
이에 대해 정 수석연구위원은 “이미 김정은이 김정일의 후계자로서 일반 간부들보다 우월적인 지위를 가지고 있었다는 의미”라며 “당시 공식 직함은 없었지만 후계자 김정은의 권력은 누구도 도전할 수 없을 만큼 막강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2011년 7월 22일 북한 조선중앙TV는 김기남과 최태복 당중앙위원회 비서가 김정은에게 허리 굽혀 인사하는 모습을 공개했다.
김정은은 또 김정일이 살아있을 때도 단독으로 현지지도에 자주 나선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그의 군부대 시찰에는 김원홍 인민군 총정치국 조직부국장(현 국가안전보위부장)이 자주 동행했다. 이는 김정은이 인민군 총정치국을 통해 군부 엘리트들을 장악한 것으로 볼 수 있고 김원홍이 김정은의 핵심 측근임을 시사한다는 것이다.
정 수석연구위원은 “김정은의 권력기반은 급작스러운 세습이 아니라 나름의 준비 과정을 거쳐서 생각보다 탄탄하다고 볼 수 있다”며 “단, 김정은의 건강 문제가 재발해 공개 활동 중단이 장기화하면 북한 지도부 내 동요가 발생하고 파워 엘리트에 대한 김정은의 통제력이 이완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전망했다.
정 수석연구위원은 프랑스 파리10대학에서 ‘김일성주의 연구: 김일성에서 김정일로’라는 주제의 논문으로 박사학위를 받은 뒤 약 30년간 북한 권력세습 과정을 연구해 왔다.
김정안 기자 jkim@donga.com
북한의 젊은 지도자 김정은(30)은 2008년 말부터 아버지 김정일과 사실상 공동 통치를 해 왔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세종연구소 정성장 수석연구위원은 최근 ‘김정은 정권의 정치적 안정성 평가’ 제목의 논문에서 “이미 뇌혈관계 질환으로 업무 수행에 큰 어려움을 겪었던 김정일을 대신해 김정은이 2008년 말부터 단독으로 현지지도에 나서는 등 막강한 권력을 행사했다”고 주장했다.
정 수석연구위원은 20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북한의 대외비 문건, 고위 탈북자 증언 등 다양한 자료와 정보에 기초해 볼 때 김정은이 북한에서 후계자로 내정된 것은 2006년 말 또는 2007년 초”라고 주장했다.
2011년 5월 중국 방문을 마치고 돌아온 김정일을 열차 역에서 맞는 김정은이 한 손으로 아버지와 악수를 하는 모습이 이 같은 분석을 뒷받침하는 장면으로 꼽혔다. 같은 날 김정은은 김정일과 자강도 희천발전소에서 함께 현지지도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정일 사망 직후인 2012년 김정은의 생일(1월 8일)에 방영된 김정은 우상화 북한 기록 영화에는 이 장면 외에도 김정은이 2009년 4월 5일 위성관제조종종합지휘소를 김정일과 함께 방문해 ‘광명성 2호’ 발사를 관찰하고 주요 관계자들을 만나는 모습도 담겼다. 당시에도 김정은은 주규창 당중앙위원회 제1부부장과 한 손으로 악수했다. 다른 관계자들이 김정은에게 허리를 굽히는 모습도 눈에 띈다.
이에 대해 정 수석연구위원은 “이미 김정은이 김정일의 후계자로서 일반 간부들보다 우월적인 지위를 가지고 있었다는 의미”라며 “당시 공식 직함은 없었지만 후계자 김정은의 권력은 누구도 도전할 수 없을 만큼 막강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2011년 7월 22일 북한 조선중앙TV는 김기남과 최태복 당중앙위원회 비서가 김정은에게 허리 굽혀 인사하는 모습을 공개했다.
김정은은 또 김정일이 살아있을 때도 단독으로 현지지도에 자주 나선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그의 군부대 시찰에는 김원홍 인민군 총정치국 조직부국장(현 국가안전보위부장)이 자주 동행했다. 이는 김정은이 인민군 총정치국을 통해 군부 엘리트들을 장악한 것으로 볼 수 있고 김원홍이 김정은의 핵심 측근임을 시사한다는 것이다.
정 수석연구위원은 “김정은의 권력기반은 급작스러운 세습이 아니라 나름의 준비 과정을 거쳐서 생각보다 탄탄하다고 볼 수 있다”며 “단, 김정은의 건강 문제가 재발해 공개 활동 중단이 장기화하면 북한 지도부 내 동요가 발생하고 파워 엘리트에 대한 김정은의 통제력이 이완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전망했다.
정 수석연구위원은 프랑스 파리10대학에서 ‘김일성주의 연구: 김일성에서 김정일로’라는 주제의 논문으로 박사학위를 받은 뒤 약 30년간 북한 권력세습 과정을 연구해 왔다.
김정안 기자 j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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