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보] 제타호 ‘탐사로봇 필래’, 혜성 착륙 성공

등록 2014.11.14.
로제타호 탐사로봇 필래, 혜성 착륙

“터치다운! 제 새 주소는 67P입니다.”

한국 시간으로 13일 오전 1시경 지구에서 5억1000km 떨어진 혜성 ‘67P/추류모프-게라시멘코’(애칭 ‘추리’)에 착륙한 탐사로봇 필래가 자신의 트위터 계정으로 전한 첫 메시지다. 가정용 세탁기만 한 필래의 깜찍한 메시지에 세계인은 환호했다. 인류 역사상 최초로 혜성 착륙에 성공한 감격을 깜찍한 화술로 응축했기 때문이다.

필래는 무려 10년 8개월 전 유럽우주기구(ESA)의 혜성탐사선 로제타호를 타고 기나긴 우주여행 끝에 목성에서 지구로 날아오는 오리 모양 혜성 ‘추리’의 머리 부분에 올라탄 것이다. 2005년 7월 미국항공우주국(NASA)의 탐사선 딥임팩트호가 혜성 템펠Ⅰ에 충돌체를 발사해 맞힌 적은 있지만 혜성 표면에 탐사로봇을 착륙시켜 탐사에 나선 것은 처음이다.

전날 오후 5시 35분경 로제타호에서 분리된 필래가 7시간 반 뒤 혜성 착륙의 신호를 보내오자 독일 다름슈타트에 있는 ESA 관제센터는 환호와 감격에 휩싸였다. 장자크 도르댕 ESA 사무총장은 “우리의 야심 찬 로제타 계획은 당당히 역사책의 한자리를 차지할 수 있게 됐다. 처음으로 혜성의 궤도에 진입했을 뿐 아니라 혜성 착륙에도 처음 성공했다. 거대한 도약이다”라고 표현했다. 미국 CNN은 ‘5억 km짜리 과녁 명중’이라고 보도했다. 정확히는 64억 km짜리 과녁 명중이 맞다. 로제타호가 직선으로 날아간 게 아니라 원형 궤도를 그리면서 우회해 추리를 따라잡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필래의 혜성 착륙은 ‘안착’은 아니었다. “어제는 정말 힘들었어요, 사실상 3차례나 착륙을 했거던요”라는 필래의 이튿날 트위터 메시지에 그 우여곡절이 함축돼 있다.

최대 지름이 4.1km나 되는 추리의 중력은 지구의 10만분의 1 수준. 그래서 착륙 순간에 필래가 튕겨나가지 않게 혜성 표면에 2개의 작살을 쏴서 고정시키도록 했다. 하지만 2개의 작살이 모두 제대로 발사되지 않았다. 이 때문에 필래는 두 차례나 튕겨나갔다고 영국 BBC가 보도했다. ESA 착륙로봇팀장인 슈테판 울라메크는 13일 오후 필래와 재교신 후 “첫 번째엔 수백 m를 튕겨나가 다시 내려앉는 데 2시간가량 걸렸고 두 번째로 튕겨나간 뒤 7분 뒤에 재착륙에 성공했다”며 “현재는 안정된 상태로 다른 기능은 모두 정상작동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착륙 위치가 원래 목표지점인 아질키아에서 벗어나 구덩이에 박힌 것 같다면서 14일 자체 추진력을 이용해 아질키아로 이동시키겠다”고 덧붙였다.

필래는 2, 3일 자체 에너지로 작동하다 이후에는 몸체를 둘러싼 태양전지판에 충전된 에너지를 쓰면서 최소 3개월가량 탐사작업을 벌이게 된다. 46억 년 전 태양계가 만들어질 때 함께 탄생한 혜성의 생생한 지표면 사진을 촬영해 전송하면서 물과 아미노산을 함유한 것으로 알려진 혜성의 암석과 토양을 분석한 데이터도 전송하게 된다. 이 때문에 태양계 진화의 역사와 함께 생명의 기원도 밝혀질지 모른다는 기대를 모으고 있다.

권재현 기자 confetti@donga.com

로제타호 탐사로봇 필래, 혜성 착륙

“터치다운! 제 새 주소는 67P입니다.”

한국 시간으로 13일 오전 1시경 지구에서 5억1000km 떨어진 혜성 ‘67P/추류모프-게라시멘코’(애칭 ‘추리’)에 착륙한 탐사로봇 필래가 자신의 트위터 계정으로 전한 첫 메시지다. 가정용 세탁기만 한 필래의 깜찍한 메시지에 세계인은 환호했다. 인류 역사상 최초로 혜성 착륙에 성공한 감격을 깜찍한 화술로 응축했기 때문이다.

필래는 무려 10년 8개월 전 유럽우주기구(ESA)의 혜성탐사선 로제타호를 타고 기나긴 우주여행 끝에 목성에서 지구로 날아오는 오리 모양 혜성 ‘추리’의 머리 부분에 올라탄 것이다. 2005년 7월 미국항공우주국(NASA)의 탐사선 딥임팩트호가 혜성 템펠Ⅰ에 충돌체를 발사해 맞힌 적은 있지만 혜성 표면에 탐사로봇을 착륙시켜 탐사에 나선 것은 처음이다.

전날 오후 5시 35분경 로제타호에서 분리된 필래가 7시간 반 뒤 혜성 착륙의 신호를 보내오자 독일 다름슈타트에 있는 ESA 관제센터는 환호와 감격에 휩싸였다. 장자크 도르댕 ESA 사무총장은 “우리의 야심 찬 로제타 계획은 당당히 역사책의 한자리를 차지할 수 있게 됐다. 처음으로 혜성의 궤도에 진입했을 뿐 아니라 혜성 착륙에도 처음 성공했다. 거대한 도약이다”라고 표현했다. 미국 CNN은 ‘5억 km짜리 과녁 명중’이라고 보도했다. 정확히는 64억 km짜리 과녁 명중이 맞다. 로제타호가 직선으로 날아간 게 아니라 원형 궤도를 그리면서 우회해 추리를 따라잡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필래의 혜성 착륙은 ‘안착’은 아니었다. “어제는 정말 힘들었어요, 사실상 3차례나 착륙을 했거던요”라는 필래의 이튿날 트위터 메시지에 그 우여곡절이 함축돼 있다.

최대 지름이 4.1km나 되는 추리의 중력은 지구의 10만분의 1 수준. 그래서 착륙 순간에 필래가 튕겨나가지 않게 혜성 표면에 2개의 작살을 쏴서 고정시키도록 했다. 하지만 2개의 작살이 모두 제대로 발사되지 않았다. 이 때문에 필래는 두 차례나 튕겨나갔다고 영국 BBC가 보도했다. ESA 착륙로봇팀장인 슈테판 울라메크는 13일 오후 필래와 재교신 후 “첫 번째엔 수백 m를 튕겨나가 다시 내려앉는 데 2시간가량 걸렸고 두 번째로 튕겨나간 뒤 7분 뒤에 재착륙에 성공했다”며 “현재는 안정된 상태로 다른 기능은 모두 정상작동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착륙 위치가 원래 목표지점인 아질키아에서 벗어나 구덩이에 박힌 것 같다면서 14일 자체 추진력을 이용해 아질키아로 이동시키겠다”고 덧붙였다.

필래는 2, 3일 자체 에너지로 작동하다 이후에는 몸체를 둘러싼 태양전지판에 충전된 에너지를 쓰면서 최소 3개월가량 탐사작업을 벌이게 된다. 46억 년 전 태양계가 만들어질 때 함께 탄생한 혜성의 생생한 지표면 사진을 촬영해 전송하면서 물과 아미노산을 함유한 것으로 알려진 혜성의 암석과 토양을 분석한 데이터도 전송하게 된다. 이 때문에 태양계 진화의 역사와 함께 생명의 기원도 밝혀질지 모른다는 기대를 모으고 있다.

권재현 기자 confett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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