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도 테러 초비상…대외비 부통령 동선 노출

등록 2015.01.20.
17일 지나가던 車서 자택에 총격… 집에 머물던 바이든 당시는 외출중

‘외로운 늑대’ 테러 현실화 우려 커져



조 바이든 미국 부통령 자택을 겨냥한 총격 사건이 발생해 미 정부가 바짝 긴장하고 있다. 프랑스 파리 테러 사건 이후 서방을 겨냥한 이슬람 극단주의 세력의 테러 위협이 높아진 터라 미 정부 서열 2위인 바이든 부통령과 관련한 이번 사건의 성격과 배후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토요일인 17일 오후 8시 25분경 미 델라웨어 주 윌밍턴 인근 바이든 부통령 자택 인근을 지나가던 차량에서 여러 발의 총알이 자택 쪽을 향해 발사됐다. 총격은 경찰이 부통령 경호를 위해 설치한 경계선 밖에서 발생했다. 바이든 부통령 부부는 사건 당일 자택에 머물고 있었으나 총격 당시에는 저녁 일정 때문에 외출 중이었다.

대통령과 부통령을 경호하는 백악관 비밀경호국(SS) 로버트 호백 대변인은 18일 CNN과의 인터뷰에서 “사건 당시 자택 안에 있던 경호요원이 총소리를 듣고 밖으로 나갔으나 용의 차량이 매우 빠른 속도로 달아나 검거에 실패했다”고 말했다. 이웃에 사는 영 조 씨는 AP통신에 “4발의 총성을 들었다”며 “부통령 자택 인근에서 총성을 들어 매우 이상하게 생각했다”고 말했다.

현지 경찰은 총격 발생 30여 분 뒤인 오후 9시경 부통령 자택 주변에서 정지 명령을 거부한 차량 운전자 1명을 체포했으나 이번 사건과 관련이 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비밀경호국은 연방수사국(FBI) 및 현지 경찰과 공조해 범인이 쏜 탄환이 부통령 자택이나 이웃 주택 외벽에 박혔는지 조사하고 있다. ABC방송은 소식통을 인용해 “부통령 자택에서 탄환이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비밀경호국은 또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바이든 부통령 부부를 제3의 장소로 피신시켰다. 안전상의 이유로 바이든 부통령의 소재에 대해선 함구하고 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총격 발생 수 시간 뒤인 17일 밤 이번 사건에 대해 브리핑을 받았다.



바이든 부통령이 17일 워싱턴 관저가 아닌 델라웨어 자택에 머물 것이라는 일정은 일반에 공개되지 않은 정보다. 용의자가 그를 겨냥했다면 어떻게 대외비인 정부 핵심 요인의 일정을 알고 있었는지도 의문이다. 더군다나 바이든 부통령의 자택은 총격이 발생한 차도에서 300여 m 안으로 들어가 있어 밖에선 누구 집인지 알기 어렵다고 뉴욕타임스는 전했다.

백악관은 통상적으로 대통령과 부통령의 공식 일정이 없을 경우 홈페이지에 ‘공식 일정 없음’이라고 표기한다. 17일도 그랬다. 단, 동아일보 등 내외신 출입기자단에게 e메일로 비공식 일정을 알려주는데 이날 일정에는 ‘바이든 부통령이 델라웨어 자택에 머물 예정’이라고 적혀 있었다.

미 정치권에선 자생적 테러 조직인 이른바 ‘외로운 늑대’의 테러 위협이 점차 현실화되고 있다는 우려가 쏟아지고 있다. 론 존슨(공화·위스콘신) 상원 국토안보위원장은 18일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미국 내에도 언제든 테러 공격을 자행할 수 있는 테러 단체의 잠복 조직(sleeper cells)이 있다고 봐야 한다”고 경고했다.

워싱턴=이승헌 특파원 ddr@donga.com

17일 지나가던 車서 자택에 총격… 집에 머물던 바이든 당시는 외출중

‘외로운 늑대’ 테러 현실화 우려 커져



조 바이든 미국 부통령 자택을 겨냥한 총격 사건이 발생해 미 정부가 바짝 긴장하고 있다. 프랑스 파리 테러 사건 이후 서방을 겨냥한 이슬람 극단주의 세력의 테러 위협이 높아진 터라 미 정부 서열 2위인 바이든 부통령과 관련한 이번 사건의 성격과 배후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토요일인 17일 오후 8시 25분경 미 델라웨어 주 윌밍턴 인근 바이든 부통령 자택 인근을 지나가던 차량에서 여러 발의 총알이 자택 쪽을 향해 발사됐다. 총격은 경찰이 부통령 경호를 위해 설치한 경계선 밖에서 발생했다. 바이든 부통령 부부는 사건 당일 자택에 머물고 있었으나 총격 당시에는 저녁 일정 때문에 외출 중이었다.

대통령과 부통령을 경호하는 백악관 비밀경호국(SS) 로버트 호백 대변인은 18일 CNN과의 인터뷰에서 “사건 당시 자택 안에 있던 경호요원이 총소리를 듣고 밖으로 나갔으나 용의 차량이 매우 빠른 속도로 달아나 검거에 실패했다”고 말했다. 이웃에 사는 영 조 씨는 AP통신에 “4발의 총성을 들었다”며 “부통령 자택 인근에서 총성을 들어 매우 이상하게 생각했다”고 말했다.

현지 경찰은 총격 발생 30여 분 뒤인 오후 9시경 부통령 자택 주변에서 정지 명령을 거부한 차량 운전자 1명을 체포했으나 이번 사건과 관련이 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비밀경호국은 연방수사국(FBI) 및 현지 경찰과 공조해 범인이 쏜 탄환이 부통령 자택이나 이웃 주택 외벽에 박혔는지 조사하고 있다. ABC방송은 소식통을 인용해 “부통령 자택에서 탄환이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비밀경호국은 또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바이든 부통령 부부를 제3의 장소로 피신시켰다. 안전상의 이유로 바이든 부통령의 소재에 대해선 함구하고 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총격 발생 수 시간 뒤인 17일 밤 이번 사건에 대해 브리핑을 받았다.



바이든 부통령이 17일 워싱턴 관저가 아닌 델라웨어 자택에 머물 것이라는 일정은 일반에 공개되지 않은 정보다. 용의자가 그를 겨냥했다면 어떻게 대외비인 정부 핵심 요인의 일정을 알고 있었는지도 의문이다. 더군다나 바이든 부통령의 자택은 총격이 발생한 차도에서 300여 m 안으로 들어가 있어 밖에선 누구 집인지 알기 어렵다고 뉴욕타임스는 전했다.

백악관은 통상적으로 대통령과 부통령의 공식 일정이 없을 경우 홈페이지에 ‘공식 일정 없음’이라고 표기한다. 17일도 그랬다. 단, 동아일보 등 내외신 출입기자단에게 e메일로 비공식 일정을 알려주는데 이날 일정에는 ‘바이든 부통령이 델라웨어 자택에 머물 예정’이라고 적혀 있었다.

미 정치권에선 자생적 테러 조직인 이른바 ‘외로운 늑대’의 테러 위협이 점차 현실화되고 있다는 우려가 쏟아지고 있다. 론 존슨(공화·위스콘신) 상원 국토안보위원장은 18일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미국 내에도 언제든 테러 공격을 자행할 수 있는 테러 단체의 잠복 조직(sleeper cells)이 있다고 봐야 한다”고 경고했다.

워싱턴=이승헌 특파원 dd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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