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신임 임원 선물… 2015년도 스위스 론진시계

등록 2015.01.21.
남녀세트 300만원線… ‘이건희 증’ 새겨

스위스 스와치 그룹의 ‘론진’ 시계가 화제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9일 삼성 신임 임원 253명에게 론진의 커플 시계를 선물했기 때문이다.

2년 연속 이 부회장이 신규 임원의 선물로 택한 모델은 론진의 대표 정장용 시계인 ‘프레장스’(사진). 남녀용 세트 가격은 300만 원 선이다. 론진은 1832년 스위스 생티미에에서 탄생한 스위스 전통 브랜드이다. 론진 관계자는 “프레장스 모델은 론진의 대표 스테디셀러”라고 말했다. 삼성이 주문한 시계 뒷면에는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이름을 따 ‘이건희 증’이라는 글씨가 새겨 있다.

삼성은 20년 이상 신임 임원들에게 시계를 선물하는 전통을 유지해 왔다. 2012년까지는 SWC(옛 삼성시계)가 수입하거나 인수한 시계를 선물했다. SWC는 삼성그룹의 계열사였다가 1998년 분리된 회사다. 삼성은 2013년에는 몽블랑 시계, 지난해엔 론진 시계를 택했다.

삼성과 론진의 인연은 1980년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삼성시계가 1985년 론진과 제휴해 ‘삼성 론진’ 시계를 판매했기 때문이다. 삼성시계가 론진의 부품을 수입해 한국에서 조립한 이 시계는 1994년 론진이 한국시장에 진출하기 전까지 예물시계로 인기를 끌었다. 아직도 삼성 론진 시계의 수리 센터가 곳곳에 남아 있다. 한 명품시계 업계의 관계자는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은 평소 시계를 좋아해 수집을 즐긴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롯데그룹도 신규 임원 교육 후에는 롯데호텔 부부 숙박권과 상품권, 와인 등을 선물하는 전통이 있다. 지난해 승진한 한 임원은 “이인원 부회장이 만찬을 주재하며 축하 인사와 함께 무거운 책임감을 느껴달라는 당부의 말을 전했다”고 설명했다. 신세계는 올해 처음으로 20주짜리 필수 임원 교육과정을 만들었다.



신규 임원들은 매주 토요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경영수업을 이수해야 한다. 교육을 ‘선물’한 셈이다.

재계 관계자는 “각 기업마다 신규 임원들은 선물을 통해 경영진으로서 성실하게 일해 달라는 당부와 자부심을 받는 셈”이라고 말했다.

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남녀세트 300만원線… ‘이건희 증’ 새겨

스위스 스와치 그룹의 ‘론진’ 시계가 화제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9일 삼성 신임 임원 253명에게 론진의 커플 시계를 선물했기 때문이다.

2년 연속 이 부회장이 신규 임원의 선물로 택한 모델은 론진의 대표 정장용 시계인 ‘프레장스’(사진). 남녀용 세트 가격은 300만 원 선이다. 론진은 1832년 스위스 생티미에에서 탄생한 스위스 전통 브랜드이다. 론진 관계자는 “프레장스 모델은 론진의 대표 스테디셀러”라고 말했다. 삼성이 주문한 시계 뒷면에는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이름을 따 ‘이건희 증’이라는 글씨가 새겨 있다.

삼성은 20년 이상 신임 임원들에게 시계를 선물하는 전통을 유지해 왔다. 2012년까지는 SWC(옛 삼성시계)가 수입하거나 인수한 시계를 선물했다. SWC는 삼성그룹의 계열사였다가 1998년 분리된 회사다. 삼성은 2013년에는 몽블랑 시계, 지난해엔 론진 시계를 택했다.

삼성과 론진의 인연은 1980년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삼성시계가 1985년 론진과 제휴해 ‘삼성 론진’ 시계를 판매했기 때문이다. 삼성시계가 론진의 부품을 수입해 한국에서 조립한 이 시계는 1994년 론진이 한국시장에 진출하기 전까지 예물시계로 인기를 끌었다. 아직도 삼성 론진 시계의 수리 센터가 곳곳에 남아 있다. 한 명품시계 업계의 관계자는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은 평소 시계를 좋아해 수집을 즐긴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롯데그룹도 신규 임원 교육 후에는 롯데호텔 부부 숙박권과 상품권, 와인 등을 선물하는 전통이 있다. 지난해 승진한 한 임원은 “이인원 부회장이 만찬을 주재하며 축하 인사와 함께 무거운 책임감을 느껴달라는 당부의 말을 전했다”고 설명했다. 신세계는 올해 처음으로 20주짜리 필수 임원 교육과정을 만들었다.



신규 임원들은 매주 토요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경영수업을 이수해야 한다. 교육을 ‘선물’한 셈이다.

재계 관계자는 “각 기업마다 신규 임원들은 선물을 통해 경영진으로서 성실하게 일해 달라는 당부와 자부심을 받는 셈”이라고 말했다.

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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