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보] ‘샤를리 테러’ 이후 다시 뭉친 지구촌…“I AM KENJI”

등록 2015.02.04.
생전 SNS에 남긴 글 리트윗 열풍

日선 저서 4권 주문쇄도 추가인쇄… 요르단서도 시민들 모여 추모집회

이슬람 수니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에 살해당한 일본인 프리랜서 언론인 고토 겐지(後藤健二) 씨를 추모하는 ‘겐지를 잊지 말자’ 신드롬이 세계에서 확산되고 있다.

우선 당사국인 일본 내 반응이 뜨겁다. 생전에 고토 씨가 펴낸 ‘다이아몬드보다 평화가 필요해’ 등 책 4권이 다시 조명을 받고 있다. 이 책을 출판한 조분샤(汐文社)에는 2일 오전부터 서점과 개인의 주문 전화가 폭주해 추가 인쇄에 들어갔다. 조분샤 관계자는 3일 통화에서 “평화와 사랑의 메시지에 공감한 학부모들이 자녀들을 위해 책을 사들이고 있다”고 전했다.

도쿄(東京) 오타(大田) 구 구립도서관에 소장돼 있는 그의 저서와 분쟁지 어린이들에 대한 다른 저자들의 책 총 25권이 모두 대출된 상태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 관저 정면 현관과 기자회견실에도 조기(弔旗)가 게양됐다.

그가 과거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남긴 글에 대한 리트윗 열풍도 거세다. 2010년 9월 7일 “(비참한 시리아 상황에) 눈을 감고 꾹 참는다. 화를 내면, 분노하면 끝이다”라고 올린 글은 2일 밤 현재 리트윗 횟수가 2만 건을 넘어섰다. 누리꾼들은 ‘#remember kenji(겐지를 기억하자)’ ‘#RIP(Rest in peace·명복을 빕니다)’ 등의 해시태그(특정 키워드를 공유한다는 표시)를 붙여 고인의 사진과 어록을 퍼 나르고 있다.

중동과 아프리카 등지에서 활동한 고토 씨가 걸어온 길을 영어로 번역해 지난달 27일부터 페이스북에서 소개하고 있는 도쿄대 로버트 캠벨 교수(일문학)는 3일자 요미우리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그의 죽음을 헛되게 하지 않기 위해, 그의 목소리를 공유하고 싶어 페이스북을 개설했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이 페이스북을 열람한 사람만 전 세계에서 약 50만 명에 이른다.



미국의 한 트위터 이용자는 “이슬람 민간인과 아이들을 위한 기사를 보도한 겐지를 IS가 죽였다”고 썼으며 또 다른 이용자는 “겐지를 희생자가 아니라 용감한 인도주의자로 기억하자”고 썼다. 아랍권의 한 이용자는 “겁쟁이들이 영웅을 죽였다”고 썼고 남아메리카의 한 시민은 “우리는 이 용감한 언론인을 잊지 않을 것”이라고 적었다. 고토 씨가 생전에 만들었던 페이스북에도 누리꾼들의 추모 메시지가 실려 있다.

한국에서도 일부 이용자가 고토 씨의 어록과 사진, 관련 기사를 퍼 나르고 ‘명복을 빕니다’라는 글을 쓰고 있지만 애도 분위기가 크게 번지지는 않고 있다. 국내에서 최근 1주일간 트위터에서 ‘고토 겐지’를 언급한 횟수는 1354건이었으며 살해 소식이 전해진 1일 트위터 언급은 726건까지 치솟았다가 서서히 내려가는 추세다.

오프라인에서도 추모 열기는 뜨겁다. 3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2일 요르단 수도 암만의 일본대사관 앞에 요르단 시민 100여 명이 모였다. 이들은 IS에 붙잡혀 생사를 알 수 없는 조종사 무아스 유세프 알 카사스베흐 중위와 고토 씨를 동일시하며 “우리는 고토 겐지다, 우리는 무아스다”라고 외쳤다.

한편 NHK는 3일 시리아 반정부 활동가의 말을 인용해 “IS가 고토 씨를 살해하기 전에 요르단에 붙잡혀 있는 IS 여성 테러리스트와의 맞교환 장소로 제시한 터키 국경 지역으로 임시 이송했다”고 보도했다. 석방 협상에 진전이 있었지만 모종의 이유로 결렬됐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일본 언론은 고토 씨가 사망 직전 ‘눈짓 부호’를 통해 ‘나를 구하지 마라’라는 메시지를 전달하려 했다는 누리꾼들의 주장도 싣고 있다.

아베 내각은 IS 인질 사태에 대한 국회 질의에 “모든 수단을 강구했다. 정부로서는 적절하게 대응했다고 생각한다”는 답변서를 3일 각의(국무회의)에서 결정해 국회에 제출했다. 하지만 하타 유이치로(羽田雄一郞) 민주당 간사장 등 야당 의원들은 같은 날 기자들에게 “일본 정부가 국민 생명을 지키지 못했다”며 정부에 책임을 물었다.

도쿄=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

생전 SNS에 남긴 글 리트윗 열풍

日선 저서 4권 주문쇄도 추가인쇄… 요르단서도 시민들 모여 추모집회

이슬람 수니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에 살해당한 일본인 프리랜서 언론인 고토 겐지(後藤健二) 씨를 추모하는 ‘겐지를 잊지 말자’ 신드롬이 세계에서 확산되고 있다.

우선 당사국인 일본 내 반응이 뜨겁다. 생전에 고토 씨가 펴낸 ‘다이아몬드보다 평화가 필요해’ 등 책 4권이 다시 조명을 받고 있다. 이 책을 출판한 조분샤(汐文社)에는 2일 오전부터 서점과 개인의 주문 전화가 폭주해 추가 인쇄에 들어갔다. 조분샤 관계자는 3일 통화에서 “평화와 사랑의 메시지에 공감한 학부모들이 자녀들을 위해 책을 사들이고 있다”고 전했다.

도쿄(東京) 오타(大田) 구 구립도서관에 소장돼 있는 그의 저서와 분쟁지 어린이들에 대한 다른 저자들의 책 총 25권이 모두 대출된 상태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 관저 정면 현관과 기자회견실에도 조기(弔旗)가 게양됐다.

그가 과거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남긴 글에 대한 리트윗 열풍도 거세다. 2010년 9월 7일 “(비참한 시리아 상황에) 눈을 감고 꾹 참는다. 화를 내면, 분노하면 끝이다”라고 올린 글은 2일 밤 현재 리트윗 횟수가 2만 건을 넘어섰다. 누리꾼들은 ‘#remember kenji(겐지를 기억하자)’ ‘#RIP(Rest in peace·명복을 빕니다)’ 등의 해시태그(특정 키워드를 공유한다는 표시)를 붙여 고인의 사진과 어록을 퍼 나르고 있다.

중동과 아프리카 등지에서 활동한 고토 씨가 걸어온 길을 영어로 번역해 지난달 27일부터 페이스북에서 소개하고 있는 도쿄대 로버트 캠벨 교수(일문학)는 3일자 요미우리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그의 죽음을 헛되게 하지 않기 위해, 그의 목소리를 공유하고 싶어 페이스북을 개설했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이 페이스북을 열람한 사람만 전 세계에서 약 50만 명에 이른다.



미국의 한 트위터 이용자는 “이슬람 민간인과 아이들을 위한 기사를 보도한 겐지를 IS가 죽였다”고 썼으며 또 다른 이용자는 “겐지를 희생자가 아니라 용감한 인도주의자로 기억하자”고 썼다. 아랍권의 한 이용자는 “겁쟁이들이 영웅을 죽였다”고 썼고 남아메리카의 한 시민은 “우리는 이 용감한 언론인을 잊지 않을 것”이라고 적었다. 고토 씨가 생전에 만들었던 페이스북에도 누리꾼들의 추모 메시지가 실려 있다.

한국에서도 일부 이용자가 고토 씨의 어록과 사진, 관련 기사를 퍼 나르고 ‘명복을 빕니다’라는 글을 쓰고 있지만 애도 분위기가 크게 번지지는 않고 있다. 국내에서 최근 1주일간 트위터에서 ‘고토 겐지’를 언급한 횟수는 1354건이었으며 살해 소식이 전해진 1일 트위터 언급은 726건까지 치솟았다가 서서히 내려가는 추세다.

오프라인에서도 추모 열기는 뜨겁다. 3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2일 요르단 수도 암만의 일본대사관 앞에 요르단 시민 100여 명이 모였다. 이들은 IS에 붙잡혀 생사를 알 수 없는 조종사 무아스 유세프 알 카사스베흐 중위와 고토 씨를 동일시하며 “우리는 고토 겐지다, 우리는 무아스다”라고 외쳤다.

한편 NHK는 3일 시리아 반정부 활동가의 말을 인용해 “IS가 고토 씨를 살해하기 전에 요르단에 붙잡혀 있는 IS 여성 테러리스트와의 맞교환 장소로 제시한 터키 국경 지역으로 임시 이송했다”고 보도했다. 석방 협상에 진전이 있었지만 모종의 이유로 결렬됐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일본 언론은 고토 씨가 사망 직전 ‘눈짓 부호’를 통해 ‘나를 구하지 마라’라는 메시지를 전달하려 했다는 누리꾼들의 주장도 싣고 있다.

아베 내각은 IS 인질 사태에 대한 국회 질의에 “모든 수단을 강구했다. 정부로서는 적절하게 대응했다고 생각한다”는 답변서를 3일 각의(국무회의)에서 결정해 국회에 제출했다. 하지만 하타 유이치로(羽田雄一郞) 민주당 간사장 등 야당 의원들은 같은 날 기자들에게 “일본 정부가 국민 생명을 지키지 못했다”며 정부에 책임을 물었다.

도쿄=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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