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당종합체육관 붕괴 현장…지붕 무너져 11명 중경상
등록 2015.02.12.“工期 단축하려 콘크리트 일시에 부어”
인부 매몰… 2시간만에 모두 구조, 서울시 넉달전 “균열관리 미흡” 지적
공사 중이던 대형 실내체육관의 지붕 일부가 무너져 내려 작업하던 인부들이 매몰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인부들은 사고 발생 2시간여 만에 모두 구조됐지만 일부는 중상을 입었다.
11일 오후 4시 53분경 서울 동작구 ‘사당종합체육관’에서 지상 2층 높이의 지붕 일부가 갑자기 무너졌다. 당시 현장에는 거푸집에 콘크리트를 붓는 작업이 진행 중이었다. 작업 중이던 인부 가운데 일부는 약 15m 아래로 추락했고 지상에 있던 인부 11명이 무너진 건물 잔해에 매몰됐다. 한 인부는 “천둥이 치는 것처럼 무너지는 소리가 들려서 와 보니 이미 일하던 인부들이 매몰된 상태였다”고 말했다.
오후 5시 3분경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구조대와 경찰 등 300여 명은 무너진 철골과 자재를 걷어내고 인부들을 모두 구조했다. 사고 초기 정확한 피해자 수가 알려지지 않았지만 소방당국 최종 확인 결과 11명 외에 추가 매몰자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가운데 중상은 3명이고 나머지는 경상을 입었다. 이들은 중앙대 의료원, 강남성심병원, 동작경희병원, 보라매병원 등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부상자들은 시멘트 가루를 흡입하거나 골절, 타박상 등의 외상을 입었다. 병원 측은 “당장 생명이 위독한 환자는 없지만 상황에 따라 증세가 악화될 위험성은 남아 있다”고 밝혔다.
사고 원인을 놓고는 설 연휴를 앞두고 공사를 서두르다 사고가 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한 인부는 “다가올 휴일을 감안해 공기를 단축하려고 콘크리트를 한꺼번에 부었다”고 말했다. 구청 관계자는 “기습 한파로 5일간 공사를 중단했다가 날씨가 풀려 작업을 재개했다”고 밝혔다. 지연된 공사를 단축하려 공정을 무시한 채 공사를 서둘렀을 가능성이 제기되는 대목이다.
건물의 철골구조가 잘못돼 시멘트 무게를 견디지 못했다는 지적도 나왔다. 익명을 요구한 공사 관계자는 “철골 구조 자체의 문제로 지붕의 하중을 견딜 수 없어 동작구에 구조변경 요청을 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지난해 10월 서울시가 점검에 나섰을 때는 콘크리트 균열 관리 계획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그러나 구조변경의 최종 권한을 갖고 있는 서울시의 한 관계자는 “이미 구조변경을 승인했고 동작구가 이미 시공사에 통보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박성민 min@donga.com ·박성진 기자
서울 사당종합체육관 붕괴
“工期 단축하려 콘크리트 일시에 부어”
인부 매몰… 2시간만에 모두 구조, 서울시 넉달전 “균열관리 미흡” 지적
공사 중이던 대형 실내체육관의 지붕 일부가 무너져 내려 작업하던 인부들이 매몰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인부들은 사고 발생 2시간여 만에 모두 구조됐지만 일부는 중상을 입었다.
11일 오후 4시 53분경 서울 동작구 ‘사당종합체육관’에서 지상 2층 높이의 지붕 일부가 갑자기 무너졌다. 당시 현장에는 거푸집에 콘크리트를 붓는 작업이 진행 중이었다. 작업 중이던 인부 가운데 일부는 약 15m 아래로 추락했고 지상에 있던 인부 11명이 무너진 건물 잔해에 매몰됐다. 한 인부는 “천둥이 치는 것처럼 무너지는 소리가 들려서 와 보니 이미 일하던 인부들이 매몰된 상태였다”고 말했다.
오후 5시 3분경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구조대와 경찰 등 300여 명은 무너진 철골과 자재를 걷어내고 인부들을 모두 구조했다. 사고 초기 정확한 피해자 수가 알려지지 않았지만 소방당국 최종 확인 결과 11명 외에 추가 매몰자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가운데 중상은 3명이고 나머지는 경상을 입었다. 이들은 중앙대 의료원, 강남성심병원, 동작경희병원, 보라매병원 등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부상자들은 시멘트 가루를 흡입하거나 골절, 타박상 등의 외상을 입었다. 병원 측은 “당장 생명이 위독한 환자는 없지만 상황에 따라 증세가 악화될 위험성은 남아 있다”고 밝혔다.
사고 원인을 놓고는 설 연휴를 앞두고 공사를 서두르다 사고가 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한 인부는 “다가올 휴일을 감안해 공기를 단축하려고 콘크리트를 한꺼번에 부었다”고 말했다. 구청 관계자는 “기습 한파로 5일간 공사를 중단했다가 날씨가 풀려 작업을 재개했다”고 밝혔다. 지연된 공사를 단축하려 공정을 무시한 채 공사를 서둘렀을 가능성이 제기되는 대목이다.
건물의 철골구조가 잘못돼 시멘트 무게를 견디지 못했다는 지적도 나왔다. 익명을 요구한 공사 관계자는 “철골 구조 자체의 문제로 지붕의 하중을 견딜 수 없어 동작구에 구조변경 요청을 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지난해 10월 서울시가 점검에 나섰을 때는 콘크리트 균열 관리 계획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그러나 구조변경의 최종 권한을 갖고 있는 서울시의 한 관계자는 “이미 구조변경을 승인했고 동작구가 이미 시공사에 통보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박성민 min@donga.com ·박성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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