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보] 2015시즌 프로야구 개막… 한화 1승 1패 ‘의미있는 출발’

등록 2015.03.30.
프로야구 개막… 넥센에 1승1패

첫 두 경기 롯데와 삼진 공동 1위… 기록 안된 수비실책 적지 않지만

조인성-정근우 등 빠진 1.5군 전력… ‘구멍’ 유격수 자리도 한상훈 곧 복귀

“치기 힘든 공은 치지 말고, 잡기 어려운 공은 잡지 말자.”

소설가 박민규 씨는 ‘삼미 슈퍼스타즈의 마지막 팬클럽’에서 프로야구 초기 꼴찌의 대명사였던 삼미가 이렇게 “자기 수양으로서의 야구”를 했다고 썼다. 그러면서 삼미 팬들이 “프로의 세상에서 아마추어를 사랑하는 죄로 조롱과 멸시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2010년대의 삼미’라고 할 수 있는 한화 역시 지난해까지는 “프로에 뛰어든 아마추어 야구팀” 신세에 가까웠고, 한화 팬들 역시 놀림받기 일쑤였다. 과연 한화 팬들은 ‘김성근 원년’을 맞은 올해 조롱과 멸시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일단 시작은 나쁘지 않다. 한화는 지난해 준우승팀 넥센을 상대한 개막 2연전에서 1승 1패를 기록했다. 끝내기 홈런으로 기분 나쁘게 28일 경기를 내줬지만 29일 경기는 행운까지 따르며 올 시즌 마수걸이 승리를 거뒀다. 두 경기 성적이지만 한화의 올 시즌을 ‘아주 섣부르게’ 분석해 본다.



○ 치기 힘든 공은 치지 말자



올해 첫 두 경기에서 한화 타자들이 보여준 가장 큰 특징은 치기 힘든 공은 치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 결과 삼진(16개)은 롯데와 함께 공동 1위였고, 볼넷(13개)도 kt(14개)에 이어 두 번째로 많았다.

특히 4번 타자 김태균(33)은 두 경기에서 안타를 하나도 치지 못했지만 볼넷은 5개나 얻었다. 이건 둘 중 하나로 풀이할 수 있다. 김태균이 자기 특기(선구안)를 유감없이 발휘했거나 아니면 넥센 투수들이 다음 타자와 승부하려고 정면 승부를 피한 것이다. 기록으로 보면 정답은 후자에 가깝다. 5번 타자 김회성(30)은 두 경기에서 8타수 1안타(타율 0.125)에 그쳤다.

외국인 타자 모건(35)은 롤러코스터를 탔다. 28일 경기에서 역대 개막전 최다 안타 타이기록(4개)을 세웠던 모건은 2차전에서는 몸에 맞는 공 하나를 제외하면 4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다행인 것은 한화가 아직 100% 전력이 아니라는 점이다. 부상으로 결장한 조인성(40)이 타석에 들어섰다면 포수 타선에서 희생번트가 4개나 나왔을 리 없었을 것이다. 또 지난해 넥센을 상대로 OPS(출루율+장타력) 0.913을 기록했던 정근우(33)도 개막 2연전에 나서지 못했다. 좌익수 자리에도 송광민(32)이 돌아올 예정이다.



○ 잡기 힘든 공은 잡지 말자

수비에서 한화는 KIA와 함께 아직 실책을 기록하지 않은 유이(唯二)한 팀이다. 김성근표 ‘지옥 훈련’ 덕일까. 하지만 속내를 들여다보면 ‘기록되지 않은 실책’이 적지 않았다.

제일 큰 ‘구멍’은 유격수 권용관(39)이었다. 개막전에서 8회말 수비 때 이성열(31)의 땅볼 타구를 더듬어 동점을 막지 못했던 권용관은 2차전 때도 6회말 서건창(26)의 뜬공을 잡지 못해 동점의 빌미를 제공했다.

역시나 다행인 건 유격수 자리에도 한상훈(35)이 돌아올 예정이라는 점이다. 한상훈은 2루수 수비도 가능한 데다 작전 수행 능력이 뛰어난 왼손 타자여서 팀 운영에 숨통을 틔워줄 수 있다.

프로야구는 월요일 경기가 없기 때문에 일요일에 이기면 기쁨이 두 배다. 이틀간 승리를 만끽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이 사실 하나만큼은 한화 팬들이 잊으면 안 되겠다. 지난해 첫 두 경기를 치렀을 때도 한화는 1승 1패였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프로야구 개막… 넥센에 1승1패

첫 두 경기 롯데와 삼진 공동 1위… 기록 안된 수비실책 적지 않지만

조인성-정근우 등 빠진 1.5군 전력… ‘구멍’ 유격수 자리도 한상훈 곧 복귀

“치기 힘든 공은 치지 말고, 잡기 어려운 공은 잡지 말자.”

소설가 박민규 씨는 ‘삼미 슈퍼스타즈의 마지막 팬클럽’에서 프로야구 초기 꼴찌의 대명사였던 삼미가 이렇게 “자기 수양으로서의 야구”를 했다고 썼다. 그러면서 삼미 팬들이 “프로의 세상에서 아마추어를 사랑하는 죄로 조롱과 멸시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2010년대의 삼미’라고 할 수 있는 한화 역시 지난해까지는 “프로에 뛰어든 아마추어 야구팀” 신세에 가까웠고, 한화 팬들 역시 놀림받기 일쑤였다. 과연 한화 팬들은 ‘김성근 원년’을 맞은 올해 조롱과 멸시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일단 시작은 나쁘지 않다. 한화는 지난해 준우승팀 넥센을 상대한 개막 2연전에서 1승 1패를 기록했다. 끝내기 홈런으로 기분 나쁘게 28일 경기를 내줬지만 29일 경기는 행운까지 따르며 올 시즌 마수걸이 승리를 거뒀다. 두 경기 성적이지만 한화의 올 시즌을 ‘아주 섣부르게’ 분석해 본다.



○ 치기 힘든 공은 치지 말자



올해 첫 두 경기에서 한화 타자들이 보여준 가장 큰 특징은 치기 힘든 공은 치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 결과 삼진(16개)은 롯데와 함께 공동 1위였고, 볼넷(13개)도 kt(14개)에 이어 두 번째로 많았다.

특히 4번 타자 김태균(33)은 두 경기에서 안타를 하나도 치지 못했지만 볼넷은 5개나 얻었다. 이건 둘 중 하나로 풀이할 수 있다. 김태균이 자기 특기(선구안)를 유감없이 발휘했거나 아니면 넥센 투수들이 다음 타자와 승부하려고 정면 승부를 피한 것이다. 기록으로 보면 정답은 후자에 가깝다. 5번 타자 김회성(30)은 두 경기에서 8타수 1안타(타율 0.125)에 그쳤다.

외국인 타자 모건(35)은 롤러코스터를 탔다. 28일 경기에서 역대 개막전 최다 안타 타이기록(4개)을 세웠던 모건은 2차전에서는 몸에 맞는 공 하나를 제외하면 4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다행인 것은 한화가 아직 100% 전력이 아니라는 점이다. 부상으로 결장한 조인성(40)이 타석에 들어섰다면 포수 타선에서 희생번트가 4개나 나왔을 리 없었을 것이다. 또 지난해 넥센을 상대로 OPS(출루율+장타력) 0.913을 기록했던 정근우(33)도 개막 2연전에 나서지 못했다. 좌익수 자리에도 송광민(32)이 돌아올 예정이다.



○ 잡기 힘든 공은 잡지 말자

수비에서 한화는 KIA와 함께 아직 실책을 기록하지 않은 유이(唯二)한 팀이다. 김성근표 ‘지옥 훈련’ 덕일까. 하지만 속내를 들여다보면 ‘기록되지 않은 실책’이 적지 않았다.

제일 큰 ‘구멍’은 유격수 권용관(39)이었다. 개막전에서 8회말 수비 때 이성열(31)의 땅볼 타구를 더듬어 동점을 막지 못했던 권용관은 2차전 때도 6회말 서건창(26)의 뜬공을 잡지 못해 동점의 빌미를 제공했다.

역시나 다행인 건 유격수 자리에도 한상훈(35)이 돌아올 예정이라는 점이다. 한상훈은 2루수 수비도 가능한 데다 작전 수행 능력이 뛰어난 왼손 타자여서 팀 운영에 숨통을 틔워줄 수 있다.

프로야구는 월요일 경기가 없기 때문에 일요일에 이기면 기쁨이 두 배다. 이틀간 승리를 만끽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이 사실 하나만큼은 한화 팬들이 잊으면 안 되겠다. 지난해 첫 두 경기를 치렀을 때도 한화는 1승 1패였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더보기
공유하기 닫기

VODA 인기 동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