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흑인 또 백인경관 총에 숨져… 인종갈등 폭발 위기

등록 2015.04.09.
“얼마 지났다고 또 이런 일이….” “흑인은 다 죄인이냐.”

미국에서 백인 경관이 무장하지 않은 흑인에게 총격을 가해 숨지게 한 사건이 또 일어나면서 인종갈등이 악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특히 “숨진 흑인이 위협해 총을 쐈다”는 경관의 진술이 거짓으로 드러나면서 흑인 사회가 분노로 들끓고 있다. CNN은 “이번 사건이 ‘퍼거슨 사태’처럼 흑백 갈등에 불을 지필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지난해 8월 미주리 주 퍼거슨 시에서 비무장 흑인을 총격 살해한 백인 경관에 대해 대배심이 불기소를 결정해 미국 전역에서 격렬한 항의시위가 발생한 바 있다.

뉴욕타임스(NYT)가 7일 입수한 영상에 따르면 사우스캐롤라이나 주 노스찰스턴 시의 마이클 토머스 슬레이저 경관(33)은 4일 교통위반 단속 중에 달아나던 흑인 월터 스콧 씨(55)의 등 쪽으로 8발을 발사했다. 스콧 씨는 잔디밭에 코를 박고 쓰러졌고, 슬레이저 경관은 스콧 씨에게 다가가 수갑을 채웠다. 이 영상은 지나가던 한 행인이 촬영했다.

BBC방송은 현지 언론을 인용해 스콧 씨가 미등이 깨진 벤츠 승용차를 몰고 가다가 슬레이저 경관의 단속에 걸렸다고 전했다. 슬레이저 경관은 사건 직후 라디오에서 “검문 과정에서 몸싸움을 벌이던 중 스콧 씨가 내 전기충격기(taser)를 빼앗아 총격을 가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동영상에서는 슬레이저 경관이 총을 맞고 쓰러진 스콧 씨 옆에 전기충격기를 가져다 놓는 듯한 모습이 담겼다.

현지 수사당국은 총격 영상을 확보해 확인한 뒤 슬레이저 경관을 체포했다. 미 법무부와 연방수사국(FBI)은 즉각 특별 수사팀을 꾸려 사건 경위 조사에 착수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에릭 홀더 법무장관에게 면밀한 수사를 지시했다.

키스 서메이 노스찰스턴 시장은 기자회견에서 “해당 경관은 잘못된 결정을 했다. 잘못된 결정을 했을 때는 경찰이든 시민이든 책임을 져야 한다. 그는 살인 혐의로 기소될 것”이라고 말했다.

스콧 씨는 자녀 양육비를 내지 않거나 청문회 참석에 응하지 않은 혐의로 10차례 체포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의 어머니는 언론 인터뷰에서 “그들이 내 아들을 쐈다. 그가 편안히 눈을 감게 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눈물을 흘렸다. 스콧 씨의 변호사는 “그는 네 아이를 둔 가장이었다. 그가 밀린 부양부담금 때문에 체포될까봐 달아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총 3분 길이의 동영상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빠르게 번지고 있다. 누리꾼들은 검은 바탕 위에 ‘스콧 씨의 명복을 빈다’는 문구를 올리며 “공권력의 냉혈한 살인이다” “동영상 촬영자가 큰일을 해냈다”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설 기자 snow@donga.com

“얼마 지났다고 또 이런 일이….” “흑인은 다 죄인이냐.”

미국에서 백인 경관이 무장하지 않은 흑인에게 총격을 가해 숨지게 한 사건이 또 일어나면서 인종갈등이 악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특히 “숨진 흑인이 위협해 총을 쐈다”는 경관의 진술이 거짓으로 드러나면서 흑인 사회가 분노로 들끓고 있다. CNN은 “이번 사건이 ‘퍼거슨 사태’처럼 흑백 갈등에 불을 지필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지난해 8월 미주리 주 퍼거슨 시에서 비무장 흑인을 총격 살해한 백인 경관에 대해 대배심이 불기소를 결정해 미국 전역에서 격렬한 항의시위가 발생한 바 있다.

뉴욕타임스(NYT)가 7일 입수한 영상에 따르면 사우스캐롤라이나 주 노스찰스턴 시의 마이클 토머스 슬레이저 경관(33)은 4일 교통위반 단속 중에 달아나던 흑인 월터 스콧 씨(55)의 등 쪽으로 8발을 발사했다. 스콧 씨는 잔디밭에 코를 박고 쓰러졌고, 슬레이저 경관은 스콧 씨에게 다가가 수갑을 채웠다. 이 영상은 지나가던 한 행인이 촬영했다.

BBC방송은 현지 언론을 인용해 스콧 씨가 미등이 깨진 벤츠 승용차를 몰고 가다가 슬레이저 경관의 단속에 걸렸다고 전했다. 슬레이저 경관은 사건 직후 라디오에서 “검문 과정에서 몸싸움을 벌이던 중 스콧 씨가 내 전기충격기(taser)를 빼앗아 총격을 가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동영상에서는 슬레이저 경관이 총을 맞고 쓰러진 스콧 씨 옆에 전기충격기를 가져다 놓는 듯한 모습이 담겼다.

현지 수사당국은 총격 영상을 확보해 확인한 뒤 슬레이저 경관을 체포했다. 미 법무부와 연방수사국(FBI)은 즉각 특별 수사팀을 꾸려 사건 경위 조사에 착수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에릭 홀더 법무장관에게 면밀한 수사를 지시했다.

키스 서메이 노스찰스턴 시장은 기자회견에서 “해당 경관은 잘못된 결정을 했다. 잘못된 결정을 했을 때는 경찰이든 시민이든 책임을 져야 한다. 그는 살인 혐의로 기소될 것”이라고 말했다.

스콧 씨는 자녀 양육비를 내지 않거나 청문회 참석에 응하지 않은 혐의로 10차례 체포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의 어머니는 언론 인터뷰에서 “그들이 내 아들을 쐈다. 그가 편안히 눈을 감게 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눈물을 흘렸다. 스콧 씨의 변호사는 “그는 네 아이를 둔 가장이었다. 그가 밀린 부양부담금 때문에 체포될까봐 달아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총 3분 길이의 동영상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빠르게 번지고 있다. 누리꾼들은 검은 바탕 위에 ‘스콧 씨의 명복을 빈다’는 문구를 올리며 “공권력의 냉혈한 살인이다” “동영상 촬영자가 큰일을 해냈다”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설 기자 snow@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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