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이란 ‘예멘 갈등’… 핵협상 최종합의 먹구름

등록 2015.04.22.
美, 반군 무기지원 감시 항모 급파… 이란은 억류 美기자 간첩죄 기소

지난달 핵협상 잠정 타결로 순풍을 맞았던 미국과 이란 관계가 잇따른 군사·외교적 돌발 악재를 만나 표류할 조짐을 나타내고 있다. 미국은 20일 이란이 예멘의 후티 반군에 무기를 지원하는지 감시하기 위해 아덴 만 인근 해역에 핵 항모를 급파했다. 같은 날 이란은 억류하고 있던 워싱턴포스트(WP) 기자에게 간첩죄를 적용했다.

미 국방부는 이날 걸프 만에 주둔하고 있던 핵 항모 시어도어 루스벨트와 유도미사일 순양함 노르망디를 호르무즈 해협을 거쳐 예멘과 소말리아 사이 해역인 아덴 만으로 이동시켰다고 밝혔다. 이들은 앞서 현장에 배치된 10척의 다른 미군 전함들과 함께 해상 안보 작전을 수행하게 된다.

뉴욕타임스는 이날 익명의 군 소식통을 인용해 “이번 작전은 예멘 반군에 무기를 지원할 것으로 우려되는 이란 정부에 대한 경고인 동시에 정부군을 돕기 위해 공습을 단행하고 있는 사우디아라비아에 대한 승인의 성격을 띠고 있다”고 보도했다. 조시 어니스트 백악관 대변인은 “일방에 대한 무기 지원은 지역 안정을 해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1월 시아파 후티 반군이 쿠데타를 일으키며 시작된 예멘 내전은 시아파의 맹주인 이란과 수니파 맹주인 사우디아라비아를 중심으로 한 지역 내 이슬람 종교 분쟁으로 비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미국은 사우디아라비아와 인근 수니파 국가들을 지원해 이란 핵협상 잠정 타결 이후 안보 불안을 해소하려 한다고 미국 언론들은 분석했다.

한편 어니스트 대변인은 이란 정부가 지난해 7월 말부터 억류해온 WP의 제이슨 리자이안 테헤란 특파원(38)에게 간첩 혐의를 적용한 것에 대해 “터무니없는 처사”라고 비판했다. 이란 정부는 리자이안이 기자 임무를 수행하면서 기밀 정보를 수집해 미국에 협력했다며 재판에 넘길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미국과 이란 양측은 6월 말까지 핵문제 최종 합의안을 도출하기 위해 22일부터 이틀 동안 오스트리아 빈에서 추가 협상을 시작한다. 양측은 대이란 제재 해제 조건과 시점, 이란의 우라늄 농축 유예 기간,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사찰 범위 등 핵심 쟁점에 대해 이견을 보이고 있다.

워싱턴=신석호 특파원 kyle@donga.com

美, 반군 무기지원 감시 항모 급파… 이란은 억류 美기자 간첩죄 기소

지난달 핵협상 잠정 타결로 순풍을 맞았던 미국과 이란 관계가 잇따른 군사·외교적 돌발 악재를 만나 표류할 조짐을 나타내고 있다. 미국은 20일 이란이 예멘의 후티 반군에 무기를 지원하는지 감시하기 위해 아덴 만 인근 해역에 핵 항모를 급파했다. 같은 날 이란은 억류하고 있던 워싱턴포스트(WP) 기자에게 간첩죄를 적용했다.

미 국방부는 이날 걸프 만에 주둔하고 있던 핵 항모 시어도어 루스벨트와 유도미사일 순양함 노르망디를 호르무즈 해협을 거쳐 예멘과 소말리아 사이 해역인 아덴 만으로 이동시켰다고 밝혔다. 이들은 앞서 현장에 배치된 10척의 다른 미군 전함들과 함께 해상 안보 작전을 수행하게 된다.

뉴욕타임스는 이날 익명의 군 소식통을 인용해 “이번 작전은 예멘 반군에 무기를 지원할 것으로 우려되는 이란 정부에 대한 경고인 동시에 정부군을 돕기 위해 공습을 단행하고 있는 사우디아라비아에 대한 승인의 성격을 띠고 있다”고 보도했다. 조시 어니스트 백악관 대변인은 “일방에 대한 무기 지원은 지역 안정을 해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1월 시아파 후티 반군이 쿠데타를 일으키며 시작된 예멘 내전은 시아파의 맹주인 이란과 수니파 맹주인 사우디아라비아를 중심으로 한 지역 내 이슬람 종교 분쟁으로 비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미국은 사우디아라비아와 인근 수니파 국가들을 지원해 이란 핵협상 잠정 타결 이후 안보 불안을 해소하려 한다고 미국 언론들은 분석했다.

한편 어니스트 대변인은 이란 정부가 지난해 7월 말부터 억류해온 WP의 제이슨 리자이안 테헤란 특파원(38)에게 간첩 혐의를 적용한 것에 대해 “터무니없는 처사”라고 비판했다. 이란 정부는 리자이안이 기자 임무를 수행하면서 기밀 정보를 수집해 미국에 협력했다며 재판에 넘길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미국과 이란 양측은 6월 말까지 핵문제 최종 합의안을 도출하기 위해 22일부터 이틀 동안 오스트리아 빈에서 추가 협상을 시작한다. 양측은 대이란 제재 해제 조건과 시점, 이란의 우라늄 농축 유예 기간,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사찰 범위 등 핵심 쟁점에 대해 이견을 보이고 있다.

워싱턴=신석호 특파원 ky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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