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경찰, ‘텍사스 유혈극’ 폭주족 170명 전원 살인죄 적용
등록 2015.05.20.2차대전 참전 청년들이 최초 결성… 성폭행-마약거래 등 범죄단체 변질
평화로운 일요일이었던 17일 정오경. 미국 텍사스 주 웨이코의 번화가에 있는 식당 ‘트윈픽스’에서는 손님들이 한가롭게 점심식사를 즐기고 있었다. 그때 갑자기 오토바이를 탄 수백 명의 불청객이 굉음을 내며 몰려들었다. 무시무시한 문신을 온몸에 새긴 이들은 ‘밴디도스(Bandidos)’ ‘코색스(Cossacks)’ 등 일대에서 악명 높은 폭주족 이름이 적힌 조끼를 입고 있었다.
사건은 식당 화장실에서 시작됐다. 처음엔 주먹다짐이었지만 곧 오토바이 체인과 칼에 이어 총까지 등장했다. 현지 경찰들이 폭주족들의 회합 정보를 미리 입수해 주변에 긴급 배치됐지만 속수무책이었다.
이날 총격으로 9명이 총에 맞아 숨지고 18명이 다쳤다. 사망자와 부상자는 모두 폭주족 조직원으로 밝혀졌다. 사건 직후 폭주족 조직원 170명이 체포됐다. 요즘 텍사스는 오토바이 폭주족들이 벌인 패싸움으로 공포의 도시가 됐다.
웨이코 경찰은 집단 총격전에 가담한 폭주족들에 대해 살인죄를 적용하기로 했다. 살인죄는 최고 사형까지 선고가 가능해 170명 모두에게 사형이 선고될 수도 있다. 지역 언론에 따르면 W H 피터슨 치안판사는 체포된 폭주족 1인당 100만 달러(약 10억9000만 원)씩 고액의 보석금을 매겨 사실상 풀어주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웨이코 경찰 소속 패트릭 스원턴 경사는 “이번 싸움은 ‘나쁜 놈 대 나쁜 놈’들이 벌인 사건”이라며 “체포된 170명은 모두 조직범죄에 연루된 혐의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이번 사건의 발단이 무엇이었는지에 대해서는 아직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다. 텍사스 공공안전국은 공동정보센터 게시판에 “코색스가 밴디도스의 상납금 요구를 거부했고, 밴디도스의 허락 없이 텍사스 주 깃발을 코색스가 조끼에 붙인 것에 대한 갈등에서 시작됐다”는 글을 올렸다고 AP통신이 18일 보도했다.
하지만 이런 겉으로 보이는 명분상의 배경 이전에 폭주족 조직 간의 뿌리 깊은 알력과 다툼이 근본 원인일 가능성이 크다고 미 언론들은 분석하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는 텍사스 주를 기반으로 위세를 떨치고 있는 밴디도스 조직에 맞선 코색스와 여타 군소 조직들의 연합체가 싸운 것이라고 분석했다. 코색스는 미국 최초의 오토바이 폭주족 조직인 ‘지옥의 천사들(Hells Angels)’의 지원을 받고 있어 결국 밴디도스와 지옥의 천사들 사이의 한판 승부였다는 것이다.
지옥의 천사들은 미국에서 가장 유명한 폭주족 조직으로 1948년 제2차 세계대전에 참전하고 돌아온 청년들이 캘리포니아 주 홀리스터 지역에서 오토바이 4000여 대로 길거리를 누빈 것을 계기로 출범했다.
이들은 처음에는 떼를 지어 오토바이를 타고 다니며 스릴을 즐기는 수준이었으나 점차 성폭행과 시민 공격을 일삼는 폭력집단으로 변해갔다. 지옥의 천사들은 미국 내에서 230개 지부의 회원 2500명을 거느리고 있고, 26개국에 해외지부를 운영하고 있다.
회원 2500명으로 지옥의 천사들에 맞먹는 회원 수를 갖고 있는 밴디도스도 세계 13개국에서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1968년 출범한 이 조직 역시 오토바이 동호회에서 출발했으나 범죄단체로 바뀌었다. 두 조직은 각성제를 비롯해 코카인, 마리화나 등 각종 약물 판매와 오토바이 절도로 자체 사업을 꾸린다. 한정된 파이를 나누는 구조이다 보니 경쟁 조직과의 갈등을 피할 수 없다.
미주리 주 캔자스시티 경찰로 밴디도스와 연계된 조직을 위장 수사하기도 한 스티브 쿡 씨는 WP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총격전 후 100점 이상의 무기가 발견된 것으로 볼 때 이번 사건은 오래전부터 준비해온 계획적인 패싸움”이라고 말했다.
유덕영 기자 firedy@donga.com
총격전 뒤 100점 넘는 무기 발견… 폭주족 간 세력다툼서 발생한 듯
2차대전 참전 청년들이 최초 결성… 성폭행-마약거래 등 범죄단체 변질
평화로운 일요일이었던 17일 정오경. 미국 텍사스 주 웨이코의 번화가에 있는 식당 ‘트윈픽스’에서는 손님들이 한가롭게 점심식사를 즐기고 있었다. 그때 갑자기 오토바이를 탄 수백 명의 불청객이 굉음을 내며 몰려들었다. 무시무시한 문신을 온몸에 새긴 이들은 ‘밴디도스(Bandidos)’ ‘코색스(Cossacks)’ 등 일대에서 악명 높은 폭주족 이름이 적힌 조끼를 입고 있었다.
사건은 식당 화장실에서 시작됐다. 처음엔 주먹다짐이었지만 곧 오토바이 체인과 칼에 이어 총까지 등장했다. 현지 경찰들이 폭주족들의 회합 정보를 미리 입수해 주변에 긴급 배치됐지만 속수무책이었다.
이날 총격으로 9명이 총에 맞아 숨지고 18명이 다쳤다. 사망자와 부상자는 모두 폭주족 조직원으로 밝혀졌다. 사건 직후 폭주족 조직원 170명이 체포됐다. 요즘 텍사스는 오토바이 폭주족들이 벌인 패싸움으로 공포의 도시가 됐다.
웨이코 경찰은 집단 총격전에 가담한 폭주족들에 대해 살인죄를 적용하기로 했다. 살인죄는 최고 사형까지 선고가 가능해 170명 모두에게 사형이 선고될 수도 있다. 지역 언론에 따르면 W H 피터슨 치안판사는 체포된 폭주족 1인당 100만 달러(약 10억9000만 원)씩 고액의 보석금을 매겨 사실상 풀어주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웨이코 경찰 소속 패트릭 스원턴 경사는 “이번 싸움은 ‘나쁜 놈 대 나쁜 놈’들이 벌인 사건”이라며 “체포된 170명은 모두 조직범죄에 연루된 혐의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이번 사건의 발단이 무엇이었는지에 대해서는 아직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다. 텍사스 공공안전국은 공동정보센터 게시판에 “코색스가 밴디도스의 상납금 요구를 거부했고, 밴디도스의 허락 없이 텍사스 주 깃발을 코색스가 조끼에 붙인 것에 대한 갈등에서 시작됐다”는 글을 올렸다고 AP통신이 18일 보도했다.
하지만 이런 겉으로 보이는 명분상의 배경 이전에 폭주족 조직 간의 뿌리 깊은 알력과 다툼이 근본 원인일 가능성이 크다고 미 언론들은 분석하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는 텍사스 주를 기반으로 위세를 떨치고 있는 밴디도스 조직에 맞선 코색스와 여타 군소 조직들의 연합체가 싸운 것이라고 분석했다. 코색스는 미국 최초의 오토바이 폭주족 조직인 ‘지옥의 천사들(Hells Angels)’의 지원을 받고 있어 결국 밴디도스와 지옥의 천사들 사이의 한판 승부였다는 것이다.
지옥의 천사들은 미국에서 가장 유명한 폭주족 조직으로 1948년 제2차 세계대전에 참전하고 돌아온 청년들이 캘리포니아 주 홀리스터 지역에서 오토바이 4000여 대로 길거리를 누빈 것을 계기로 출범했다.
이들은 처음에는 떼를 지어 오토바이를 타고 다니며 스릴을 즐기는 수준이었으나 점차 성폭행과 시민 공격을 일삼는 폭력집단으로 변해갔다. 지옥의 천사들은 미국 내에서 230개 지부의 회원 2500명을 거느리고 있고, 26개국에 해외지부를 운영하고 있다.
회원 2500명으로 지옥의 천사들에 맞먹는 회원 수를 갖고 있는 밴디도스도 세계 13개국에서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1968년 출범한 이 조직 역시 오토바이 동호회에서 출발했으나 범죄단체로 바뀌었다. 두 조직은 각성제를 비롯해 코카인, 마리화나 등 각종 약물 판매와 오토바이 절도로 자체 사업을 꾸린다. 한정된 파이를 나누는 구조이다 보니 경쟁 조직과의 갈등을 피할 수 없다.
미주리 주 캔자스시티 경찰로 밴디도스와 연계된 조직을 위장 수사하기도 한 스티브 쿡 씨는 WP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총격전 후 100점 이상의 무기가 발견된 것으로 볼 때 이번 사건은 오래전부터 준비해온 계획적인 패싸움”이라고 말했다.
유덕영 기자 fire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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