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심한 가뭄, 대한민국이 타들어간다
등록 2015.06.12.○ 목마른 대지, 타는 농심
비무장지대(DMZ)에 위치한 경기 파주시 군내면 대성동 마을은 최악의 가뭄으로 하루하루 전쟁을 치르고 있는 심정이다. 47가구 주민들이 370ha 농사를 짓고 있는데 현재 74ha의 논이 모내기를 못했다. 어렵사리 모내기를 끝낸 논에서도 어린모들이 타들어가고 있다. 논에 물을 대야 할 어룡 저수지와 김천말 저수지는 오래전 바닥을 드러냈다.
인천 강화군 불음면은 가뭄으로 인한 염해(鹽害)가 확산되고 있다. 현재 1만6500m² 정도의 농지가 염해를 입어 벼가 완전히 고사했다. 농민들은 이달 말까지 비가 오지 않으면 간척지가 많은 강화군 특성상 대부분의 논이 염해를 입을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불음면 전 지역이 김포에서 물을 싣고 오는 급수차 1대로 근근이 버티고 있다. 구자옥 불음면 이장단장(63)은 “6·25전쟁 이후 가장 큰 가뭄”이라며 한숨지었다.
강원 강릉시 왕산면 고단리에서 5만 m²가량의 밭에서 고랭지 배추를 키우는 전우식 씨(50)는 요즘 하늘만 보고 있다. 보통 이맘때면 모종을 심어야 하는데 땅 아래 20cm 정도까지 바짝 말라 심을 수가 없다. 해발 800∼850m 고지대까지 물을 끌어오는 건 엄두가 나지 않는다. 모종 심기를 마친 배추밭에서는 잎마름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영농 차질은 경기, 강원, 충청 지역 곳곳에서 빚어지고 있다. 특히 전국 고랭지 배추 대부분을 생산하는 강원 평창, 정선, 삼척, 태백 지역의 상황은 심각하다. 강원도에 따르면 파종 시기를 맞은 도내 밭작물은 계획량 3만2510ha로 이 가운데 9652ha(29.7%)에서 파종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 지하수 고갈…급수차가 오아시스
경북 울진군 북면 덕구2리와 금강송면 쌍전1리 마을 주민 33명은 지난달 21일부터 이틀에 한 번꼴로 지자체의 급수차를 통해 생활용수를 공급받고 있다. 지하수에 의존하는 인천 옹진군의 섬 지역 상황은 더 심각하다. 육지와 교량으로 연결돼 상수도를 공급받는 영흥도를 제외한 북도, 자월, 연평, 대청 등 4개면은 지하수가 고갈돼 하루에 2시간이나 2, 3일에 1시간씩 제한급수를 받고 있다.
주요 댐 수위도 급감하고 있다. 11일 오후 4시 현재 강원 춘천시 소양강댐 수위는 153.13m로 역대 최저치인 1978년 6월 24일의 151.93m에 1.2m 차로 근접했다. 수위가 150m 아래로 내려가면 전기를 생산할 수 있는 발전 방류가 어려워진다. 충북 충주댐 수위는 같은 시간 115.25m를 기록했다. 사상 최저 수위인 1994년 6월 29일의 112.3m에 3m도 채 남지 않은 수준이다.
11일 내린 비로 급한 불은 껐지만 당분간 큰비가 없을 경우 방류 제한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물 공급에 차질이 생기지 않도록 필요할 경우 수력발전에 활용되는 한강수계 발전댐의 용수를 방류함으로써 소양강댐, 충주댐 등 다목적댐의 용수를 절약할 것”이라고 밝혔다.
○ 기우제 지내는 판에 정부는 태평?
가뭄 피해 방지를 위해 농민과 지방자치단체, 유관 기관들은 총력전을 벌이고 있다. 양수기와 살수차, 스프링클러를 총동원해 논과 밭에 물을 대고, 소방서는 생활용수를 공급하고 있다. 강원도소방본부에 따르면 5월부터 이달 7일까지 각종 용수 지원으로 436건 2015t을 공급했으며 최근 들어 공급량이 급격히 늘어나는 추세다.
비를 바라는 애타는 마음은 기우제로 이어졌다. 올 3월 한국수자원공사 소양강댐관리단이 기우제를 지낸 데 이어 이달 들어 강원 평창군, 영월군, 정선군, 오대산 월정사가 기우제를 봉행했다. 이런 상황인데도 정부는 가뭄 ‘컨트롤타워’를 가동하지 않고 있다. 정부는 전국 누적강수량이 평년 대비 50% 이하일 때 ‘가뭄 극심’ 상태로 분류하고 국민안전처 내에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를 가동한다. 현재 전국 누적강수량이 이보다 높다는 이유로 컨트롤타워를 움직이지 않고 있는 것이다. 정부는 국토부에서 댐을 통한 용수 관리를, 환경부에서는 비상급수를 운용하는 방식으로 가뭄에 대처하고 있다.
변희룡 부경대 환경대기과학과 교수는 “2013년부터 비가 많이 안 와서 가뭄이 시작됐다고 봐야 하는데 올해 누적강수량만 가지고 평년과 비교해서 잡는 것은 문제가 있다”며 “누적강수량 50%가 될 때 컨트롤타워를 가동하는 것은 우려스러운 일”이라고 꼬집었다.
강화=황성호 hsh0330@donga.com / 춘천=이인모 / 김배중 기자
한반도가 가뭄에 신음하고 있다. 서울과 경기는 10일 기준 평년 대비 51%, 강원은 평년 대비 55%의 강수량을 기록하며 최악의 가뭄을 겪는 중이다. 11일 모처럼 단비가 내렸지만 바짝 말라버린 대지를 적시기엔 부족했다. 당분간 큰비 소식도 없어 피해가 속출할 것으로 보인다. 농민은 눈물짓고 있지만 정부의 대응은 역부족이다.
○ 목마른 대지, 타는 농심
비무장지대(DMZ)에 위치한 경기 파주시 군내면 대성동 마을은 최악의 가뭄으로 하루하루 전쟁을 치르고 있는 심정이다. 47가구 주민들이 370ha 농사를 짓고 있는데 현재 74ha의 논이 모내기를 못했다. 어렵사리 모내기를 끝낸 논에서도 어린모들이 타들어가고 있다. 논에 물을 대야 할 어룡 저수지와 김천말 저수지는 오래전 바닥을 드러냈다.
인천 강화군 불음면은 가뭄으로 인한 염해(鹽害)가 확산되고 있다. 현재 1만6500m² 정도의 농지가 염해를 입어 벼가 완전히 고사했다. 농민들은 이달 말까지 비가 오지 않으면 간척지가 많은 강화군 특성상 대부분의 논이 염해를 입을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불음면 전 지역이 김포에서 물을 싣고 오는 급수차 1대로 근근이 버티고 있다. 구자옥 불음면 이장단장(63)은 “6·25전쟁 이후 가장 큰 가뭄”이라며 한숨지었다.
강원 강릉시 왕산면 고단리에서 5만 m²가량의 밭에서 고랭지 배추를 키우는 전우식 씨(50)는 요즘 하늘만 보고 있다. 보통 이맘때면 모종을 심어야 하는데 땅 아래 20cm 정도까지 바짝 말라 심을 수가 없다. 해발 800∼850m 고지대까지 물을 끌어오는 건 엄두가 나지 않는다. 모종 심기를 마친 배추밭에서는 잎마름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영농 차질은 경기, 강원, 충청 지역 곳곳에서 빚어지고 있다. 특히 전국 고랭지 배추 대부분을 생산하는 강원 평창, 정선, 삼척, 태백 지역의 상황은 심각하다. 강원도에 따르면 파종 시기를 맞은 도내 밭작물은 계획량 3만2510ha로 이 가운데 9652ha(29.7%)에서 파종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 지하수 고갈…급수차가 오아시스
경북 울진군 북면 덕구2리와 금강송면 쌍전1리 마을 주민 33명은 지난달 21일부터 이틀에 한 번꼴로 지자체의 급수차를 통해 생활용수를 공급받고 있다. 지하수에 의존하는 인천 옹진군의 섬 지역 상황은 더 심각하다. 육지와 교량으로 연결돼 상수도를 공급받는 영흥도를 제외한 북도, 자월, 연평, 대청 등 4개면은 지하수가 고갈돼 하루에 2시간이나 2, 3일에 1시간씩 제한급수를 받고 있다.
주요 댐 수위도 급감하고 있다. 11일 오후 4시 현재 강원 춘천시 소양강댐 수위는 153.13m로 역대 최저치인 1978년 6월 24일의 151.93m에 1.2m 차로 근접했다. 수위가 150m 아래로 내려가면 전기를 생산할 수 있는 발전 방류가 어려워진다. 충북 충주댐 수위는 같은 시간 115.25m를 기록했다. 사상 최저 수위인 1994년 6월 29일의 112.3m에 3m도 채 남지 않은 수준이다.
11일 내린 비로 급한 불은 껐지만 당분간 큰비가 없을 경우 방류 제한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물 공급에 차질이 생기지 않도록 필요할 경우 수력발전에 활용되는 한강수계 발전댐의 용수를 방류함으로써 소양강댐, 충주댐 등 다목적댐의 용수를 절약할 것”이라고 밝혔다.
○ 기우제 지내는 판에 정부는 태평?
가뭄 피해 방지를 위해 농민과 지방자치단체, 유관 기관들은 총력전을 벌이고 있다. 양수기와 살수차, 스프링클러를 총동원해 논과 밭에 물을 대고, 소방서는 생활용수를 공급하고 있다. 강원도소방본부에 따르면 5월부터 이달 7일까지 각종 용수 지원으로 436건 2015t을 공급했으며 최근 들어 공급량이 급격히 늘어나는 추세다.
비를 바라는 애타는 마음은 기우제로 이어졌다. 올 3월 한국수자원공사 소양강댐관리단이 기우제를 지낸 데 이어 이달 들어 강원 평창군, 영월군, 정선군, 오대산 월정사가 기우제를 봉행했다. 이런 상황인데도 정부는 가뭄 ‘컨트롤타워’를 가동하지 않고 있다. 정부는 전국 누적강수량이 평년 대비 50% 이하일 때 ‘가뭄 극심’ 상태로 분류하고 국민안전처 내에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를 가동한다. 현재 전국 누적강수량이 이보다 높다는 이유로 컨트롤타워를 움직이지 않고 있는 것이다. 정부는 국토부에서 댐을 통한 용수 관리를, 환경부에서는 비상급수를 운용하는 방식으로 가뭄에 대처하고 있다.
변희룡 부경대 환경대기과학과 교수는 “2013년부터 비가 많이 안 와서 가뭄이 시작됐다고 봐야 하는데 올해 누적강수량만 가지고 평년과 비교해서 잡는 것은 문제가 있다”며 “누적강수량 50%가 될 때 컨트롤타워를 가동하는 것은 우려스러운 일”이라고 꼬집었다.
강화=황성호 hsh0330@donga.com / 춘천=이인모 / 김배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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