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서 핀 꽃미남 이대은…“한국인 첫 10승 던져라”

등록 2015.08.12.
행운도 쌓이면 실력이 된다. 그래서 하루 정도는 불운해도 ‘괜찮다’고 말할 수 있다.

이대은(26·지바 롯데)의 10승 달성이 비로 연기됐다. 이대은은 11일 라쿠텐을 상대로 선발로 등판해 4이닝 동안 삼진 3개를 잡아내며 무실점으로 막았다. 하지만 5회초 지바 롯데 공격 때 빗줄기가 굵어지면서 40분 넘게 기다린 끝에 경기는 노게임으로 끝나고 말았다.

시즌 중반만 해도 이토 쓰토무 지바 롯데 감독은 이대은을 두고 “불가사의하게 운이 좋은 투수”라고 평했다. 경기 내용에 비해 승리를 잘 챙겨간다는 뜻이었다. 현지 평가가 달라진 건 지난달 30일과 이달 5일 경기에서 두 경기 연속으로 무실점 승리를 따내면서부터다. 행운이 아니라 실력이었다는 걸 몸소 증명한 것이다. 26이닝 연속 무실점 기록을 이어가고 있는 이대은은 현재 팀 내 최다승(9승) 투수다.



○ 태평양 건너 건너

이대은은 2007년 신일고 재학 중 메이저리그 시카코 컵스 스카우트 눈에 띄어 이학주(25)와 함께 마이너리거 생활을 시작했다. 지난해까지 마이너리그에서 7시즌 동안 거둔 성적은 통산 40승 37패, 평균자책점 4.08. 통산 135경기에 등판했고 이 중 121경기(89.6%)에 선발 등판했다.

끝내 메이저리그에 진출하지 못한 이대은은 지난해 크리스마스 때 연봉 5400만 엔(약 5억975만 원)에 지바 롯데와 계약했다. 시즌 초반 선발로 출발했다 2군에 내려가 불펜으로 뛰는 등 부침이 있기는 했지만 이대은은 이날 경기 전까지 선발로 7승, 구원으로 2승을 거뒀다. 평균자책점은 3.29.

지바 롯데 투수코치를 했던 니시모토 다카시 프로야구 한화 코치는 “그 체격(188cm, 86kg)에 그렇게 부드러운 폼으로 던지는 걸 보면 대단한 노력파로 보인다”며 “상대를 집요하게 분석하는 일본에서 10승을 노릴 정도면 분명 강점이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대은이 뛰어난 활약을 보이면서 11월에 열리는 국가 대항전 ‘프리미어 12’ 대표팀 승선 여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인식 대표팀 감독은 “TV 중계로 투구를 살펴보고 기록도 찾아봤다. 빠른 볼(최고 구속 시속 156km)을 제법 잘 던지더라”며 “이대은 역시 대표팀 후보 중 한 명”이라고 말했다.

단 이대은은 곧바로 한국프로야구에는 돌아올 수 없다. 한국야구위원회(KBO) 관계자는 “이대은은 프로 지명을 거치지 않고 곧바로 해외로 입단한 케이스이기 때문에 국내로 돌아오려면 2년 동안 유예기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군 문제도 해결해야 한다.



○ 10승의 의미

광복 후 이대은 이전까지 한국 투수 10명이 일본프로야구 무대를 밟았지만 아직 한 시즌 10승을 거둔 투수는 없다. 대부분 구원 투수로 뛰었기 때문이다. 구대성(46·당시 오릭스)과 조성민(2013년 사망·당시 요미우리)이 기록한 7승이 한국인 선수 최다승 기록이었다. 조성민은 데뷔 2년 차이던 1998년 전반기에만 7승을 거두며 올스타로 뽑혔다. 하지만 그 올스타전에서 부상을 당해 시즌을 접었고 그 뒤 내리막길을 걷다 2002년 10월 팀을 떠났다.

일제강점기 때로 거슬러 올라가면 이팔용(일본명 후지모토 히데오·1918∼1997)이 1942년 데뷔 첫해부터 요미우리에서 10승을 기록하는 등 통산 200승(87패)을 거뒀다. 이팔용은 일본프로야구에서 처음으로 퍼펙트게임에 성공한 투수이기도 하다.

황규인 kini@donga.com ·임보미 기자

행운도 쌓이면 실력이 된다. 그래서 하루 정도는 불운해도 ‘괜찮다’고 말할 수 있다.

이대은(26·지바 롯데)의 10승 달성이 비로 연기됐다. 이대은은 11일 라쿠텐을 상대로 선발로 등판해 4이닝 동안 삼진 3개를 잡아내며 무실점으로 막았다. 하지만 5회초 지바 롯데 공격 때 빗줄기가 굵어지면서 40분 넘게 기다린 끝에 경기는 노게임으로 끝나고 말았다.

시즌 중반만 해도 이토 쓰토무 지바 롯데 감독은 이대은을 두고 “불가사의하게 운이 좋은 투수”라고 평했다. 경기 내용에 비해 승리를 잘 챙겨간다는 뜻이었다. 현지 평가가 달라진 건 지난달 30일과 이달 5일 경기에서 두 경기 연속으로 무실점 승리를 따내면서부터다. 행운이 아니라 실력이었다는 걸 몸소 증명한 것이다. 26이닝 연속 무실점 기록을 이어가고 있는 이대은은 현재 팀 내 최다승(9승) 투수다.



○ 태평양 건너 건너

이대은은 2007년 신일고 재학 중 메이저리그 시카코 컵스 스카우트 눈에 띄어 이학주(25)와 함께 마이너리거 생활을 시작했다. 지난해까지 마이너리그에서 7시즌 동안 거둔 성적은 통산 40승 37패, 평균자책점 4.08. 통산 135경기에 등판했고 이 중 121경기(89.6%)에 선발 등판했다.

끝내 메이저리그에 진출하지 못한 이대은은 지난해 크리스마스 때 연봉 5400만 엔(약 5억975만 원)에 지바 롯데와 계약했다. 시즌 초반 선발로 출발했다 2군에 내려가 불펜으로 뛰는 등 부침이 있기는 했지만 이대은은 이날 경기 전까지 선발로 7승, 구원으로 2승을 거뒀다. 평균자책점은 3.29.

지바 롯데 투수코치를 했던 니시모토 다카시 프로야구 한화 코치는 “그 체격(188cm, 86kg)에 그렇게 부드러운 폼으로 던지는 걸 보면 대단한 노력파로 보인다”며 “상대를 집요하게 분석하는 일본에서 10승을 노릴 정도면 분명 강점이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대은이 뛰어난 활약을 보이면서 11월에 열리는 국가 대항전 ‘프리미어 12’ 대표팀 승선 여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인식 대표팀 감독은 “TV 중계로 투구를 살펴보고 기록도 찾아봤다. 빠른 볼(최고 구속 시속 156km)을 제법 잘 던지더라”며 “이대은 역시 대표팀 후보 중 한 명”이라고 말했다.

단 이대은은 곧바로 한국프로야구에는 돌아올 수 없다. 한국야구위원회(KBO) 관계자는 “이대은은 프로 지명을 거치지 않고 곧바로 해외로 입단한 케이스이기 때문에 국내로 돌아오려면 2년 동안 유예기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군 문제도 해결해야 한다.



○ 10승의 의미

광복 후 이대은 이전까지 한국 투수 10명이 일본프로야구 무대를 밟았지만 아직 한 시즌 10승을 거둔 투수는 없다. 대부분 구원 투수로 뛰었기 때문이다. 구대성(46·당시 오릭스)과 조성민(2013년 사망·당시 요미우리)이 기록한 7승이 한국인 선수 최다승 기록이었다. 조성민은 데뷔 2년 차이던 1998년 전반기에만 7승을 거두며 올스타로 뽑혔다. 하지만 그 올스타전에서 부상을 당해 시즌을 접었고 그 뒤 내리막길을 걷다 2002년 10월 팀을 떠났다.

일제강점기 때로 거슬러 올라가면 이팔용(일본명 후지모토 히데오·1918∼1997)이 1942년 데뷔 첫해부터 요미우리에서 10승을 기록하는 등 통산 200승(87패)을 거뒀다. 이팔용은 일본프로야구에서 처음으로 퍼펙트게임에 성공한 투수이기도 하다.

황규인 kini@donga.com ·임보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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