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동시다발 우편물 폭탄… 강제철거에 ‘보복 테러’
등록 2015.10.02.中 폭발물 구입 쉬워 추가테러 우려
국경절 하루 전날인 9월 30일 중국 남부 광시좡(廣西壯)족 자치구 내 17곳에서 발생한 ‘연쇄 폭탄 테러’는 강제 철거에 불만을 품은 지역 주민이 재산권을 지키겠다며 관공서와 대중 편의 시설에서 폭탄을 터뜨리는 끔찍한 일을 자행했다는 점에서 충격을 주고 있다.
미국에 서버를 둔 중화권 매체 보쉰은 1일 이번 연쇄 폭탄 테러는 노동교화소에 수감됐다가 출소한 소수민족 좡족의 보복성 범행이라며 용의자인 웨이모 씨(33)가 경찰에서 자신의 소행임을 시인했다고 보도했다. 웨이 씨는 광시좡족 자치구 류저우(柳州) 시 류청(柳城) 현 정부가 최근 중앙광장을 확장하면서 주민들의 집을 강제 철거한 데 항의하다 다른 주민들과 함께 체포돼 처벌받은 전력이 있다.
웨이 씨는 70여 개의 소포를 제작한 뒤 다른 사람을 고용해 ‘폭탄 우편물’을 자신이 지정한 곳에 발송하는 방식으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진술이 사실이라면 아직 발견되지 않은 폭탄이 다수 있을 수 있다는 의미여서 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류저우 시 공안 당국은 “모르는 사람에게서 온 우편물이나 비정상적인 방식으로 전달된 소포를 함부로 뜯지 마라”고 경고했다. 아울러 우편물들에 대한 안전 검사를 강화했다.
아파트 앞 도로까지 파편 날아가 중국 공안이 1일 방탄조끼를 착용한 채 광시좡(廣西壯)족 자치구 류청 현의 연쇄폭발 테러 현장을 지키고 있다. 전날 류청 현 17곳에서 폭탄 테러가 발생해 7명이 숨진 데 이어 1일에도 류청 현의 한 아파트에서 폭탄이 터졌다. 류청=AP 뉴시스
실제로 1일에도 오전 8시경 류청 현의 한 아파트 6층에서 폭발이 일어나 건물 일부가 파손됐다. 파편이 아파트 앞 도로까지 날아갈 정도로 폭발력이 컸다.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폭발 직후 한 아파트 주민이 창문 밖으로 튕겨진 뒤 지상으로 추락하는 순간을 포착한 폐쇄회로(CC)TV 화면을 입수해 게재했다. 폭발 원인과 인명 피해는 구체적으로 나오지 않았으나 경찰은 전날 류청 현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한 ‘소포 폭발 테러’와 관련이 깊은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9월 30일 오후 3시 15분부터 약 2시간에 걸쳐 류청 현 공공기관과 기차역 등 17곳에 배달된 소포가 잇따라 폭발하면서 7명이 사망하고 2명이 실종됐다. 부상자도 51명에 이른다. 특히 축목국 직원 기숙사는 건물의 절반가량이 무너져 내릴 정도로 폭발 위력이 강력했다.
중국에서는 정부의 도시 건설이나 재개발, 오염 배출 공장 건립 등 정책에 불만을 품은 주민들의 시위가 매년 수만 건씩 일어나고 있다. 최근 수년간 경찰에 맞서 투석전을 벌이거나 경찰차를 뒤집고 불을 지르는 등 시위가 과격해지고 있지만 이번처럼 폭탄까지 동원되지는 않았다. 중국에서는 소규모 광산 개발이 많아 폭발물 구입이 어렵지 않아 폭발물 테러 등의 발생 가능성은 매우 높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인구 약 1700만 명(2010년 기준)으로 중국 내 최대 소수민족이자 한족에 이어 인구가 2번째로 많은 좡족은 신장위구르나 티베트처럼 분리 독립 자치 등의 이유로 시위를 벌이거나 한 적이 거의 없었다는 점에서도 이번 사건은 중국인들에게 충격으로 다가오고 있다.
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
광시좡족 연쇄폭발 30대 용의자 “철거 항의하다 교화소 수감… 보복”
中 폭발물 구입 쉬워 추가테러 우려
국경절 하루 전날인 9월 30일 중국 남부 광시좡(廣西壯)족 자치구 내 17곳에서 발생한 ‘연쇄 폭탄 테러’는 강제 철거에 불만을 품은 지역 주민이 재산권을 지키겠다며 관공서와 대중 편의 시설에서 폭탄을 터뜨리는 끔찍한 일을 자행했다는 점에서 충격을 주고 있다.
미국에 서버를 둔 중화권 매체 보쉰은 1일 이번 연쇄 폭탄 테러는 노동교화소에 수감됐다가 출소한 소수민족 좡족의 보복성 범행이라며 용의자인 웨이모 씨(33)가 경찰에서 자신의 소행임을 시인했다고 보도했다. 웨이 씨는 광시좡족 자치구 류저우(柳州) 시 류청(柳城) 현 정부가 최근 중앙광장을 확장하면서 주민들의 집을 강제 철거한 데 항의하다 다른 주민들과 함께 체포돼 처벌받은 전력이 있다.
웨이 씨는 70여 개의 소포를 제작한 뒤 다른 사람을 고용해 ‘폭탄 우편물’을 자신이 지정한 곳에 발송하는 방식으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진술이 사실이라면 아직 발견되지 않은 폭탄이 다수 있을 수 있다는 의미여서 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류저우 시 공안 당국은 “모르는 사람에게서 온 우편물이나 비정상적인 방식으로 전달된 소포를 함부로 뜯지 마라”고 경고했다. 아울러 우편물들에 대한 안전 검사를 강화했다.
아파트 앞 도로까지 파편 날아가 중국 공안이 1일 방탄조끼를 착용한 채 광시좡(廣西壯)족 자치구 류청 현의 연쇄폭발 테러 현장을 지키고 있다. 전날 류청 현 17곳에서 폭탄 테러가 발생해 7명이 숨진 데 이어 1일에도 류청 현의 한 아파트에서 폭탄이 터졌다. 류청=AP 뉴시스
실제로 1일에도 오전 8시경 류청 현의 한 아파트 6층에서 폭발이 일어나 건물 일부가 파손됐다. 파편이 아파트 앞 도로까지 날아갈 정도로 폭발력이 컸다.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폭발 직후 한 아파트 주민이 창문 밖으로 튕겨진 뒤 지상으로 추락하는 순간을 포착한 폐쇄회로(CC)TV 화면을 입수해 게재했다. 폭발 원인과 인명 피해는 구체적으로 나오지 않았으나 경찰은 전날 류청 현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한 ‘소포 폭발 테러’와 관련이 깊은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9월 30일 오후 3시 15분부터 약 2시간에 걸쳐 류청 현 공공기관과 기차역 등 17곳에 배달된 소포가 잇따라 폭발하면서 7명이 사망하고 2명이 실종됐다. 부상자도 51명에 이른다. 특히 축목국 직원 기숙사는 건물의 절반가량이 무너져 내릴 정도로 폭발 위력이 강력했다.
중국에서는 정부의 도시 건설이나 재개발, 오염 배출 공장 건립 등 정책에 불만을 품은 주민들의 시위가 매년 수만 건씩 일어나고 있다. 최근 수년간 경찰에 맞서 투석전을 벌이거나 경찰차를 뒤집고 불을 지르는 등 시위가 과격해지고 있지만 이번처럼 폭탄까지 동원되지는 않았다. 중국에서는 소규모 광산 개발이 많아 폭발물 구입이 어렵지 않아 폭발물 테러 등의 발생 가능성은 매우 높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인구 약 1700만 명(2010년 기준)으로 중국 내 최대 소수민족이자 한족에 이어 인구가 2번째로 많은 좡족은 신장위구르나 티베트처럼 분리 독립 자치 등의 이유로 시위를 벌이거나 한 적이 거의 없었다는 점에서도 이번 사건은 중국인들에게 충격으로 다가오고 있다.
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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