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보] 2015 공주마라톤…세계유산 정기 품고 달린 9000여명
등록 2015.10.05.2000년대 마스터스 여왕 문기숙씨…하프코스 우승, 8년 만에 재기 성공
‘생애 첫 우승, 2전 3기(二顚三起), 마라톤 여왕의 부활.’
4일 공주에서 열린 동아일보 2015 공주마라톤(공주시, 동아일보, 스포츠동아 공동 주최)에서 시상대 맨 위에 오른 우승자들의 사연은 남달랐다.
풀코스 남자부에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한 남평수 씨(36·경기 하남)는 자신의 생애 첫 마라톤 풀코스 우승이라는 기쁨을 만끽했다. 풀코스를 28번 완주했지만 우승이 없었던 남 씨는 “아내가 다음 달 첫 아이를 출산한다. 태어날 아이 덕분에 우승한 것 같다”며 활짝 웃었다. 2003년 마라톤을 시작한 남 씨는 개인 사정으로 7년 동안 뛰지 못하다 지난해부터 다시 마라톤화를 신었다. 남 씨는 “마라톤을 통해 인내심과 꾸준함을 배우고 있다. 마라톤은 인생과 비슷해서 가정생활에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풀코스 여자부에서는 박천순 씨(43·경남 김해)가 세 번째 도전 만에 우승컵을 안았다. 8년 전 건강을 위해 달리기 시작해 5년 전부터 마라톤 대회에 참가하고 있는 박 씨는 공주마라톤에서 첫 번째 도전이었던 2013년에는 중도에 포기했고, 지난해 두 번째 도전 때는 4위를 차지한 바 있다. 이날 99번째 풀코스 완주에 성공한 박 씨는 “11일 열리는 경주국제마라톤에서 100번째 완주를 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하프코스 여자부에서 우승한 문기숙 씨(53·대전)는 2000년대 마스터스 마라톤의 여왕으로 불렸다. 문 씨는 2002년부터 2005년까지 서울국제마라톤 겸 동아마라톤대회 마스터스 여자 풀코스에서 4연패를 달성했지만 2008년부터 부상으로 대회에 출전하지 못했다. 이날 8년의 침묵을 깨고 다시 대회에 출전한 그는 “고향 같은 공주마라톤에서 우승해 자신감을 얻었다. 내년 3월 동아마라톤에서 다시 풀코스에 도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번 대회부터 신설된 10km 단체 대항전에서는 공주시 신관동이 52분24.77초로 우승했다. 단체 대항전은 10명이 출전해 평균 기록으로 순위를 정했다. 유정명 신관동 체육회장(50)은 “2만 명이 넘는 동민 가운데 대회에 출전할 선수들을 엄선했다. (유네스코 등재라는) 의미 있는 해에 첫 우승을 하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7월 독일 본에서 열린 제39차 세계유산위원회에서 공산성·송산리 고분군이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것을 기념하는 행사로도 열린 이날 대회에는 풀코스, 하프코스, 10km, 5km 등 4개 부문에 9000여 명이 참가했다. 이날 참가자들은 아름다운 금강을 따라 달리는 ‘무공해 청정 코스’에서 ‘지붕 없는 박물관’을 달리는 즐거움을 누렸다. 특히 백제문화제 마지막 날을 맞아 금강 변에 모인 많은 문화제 관람객들의 응원은 달림이들의 발을 가볍게 했다.
또 허승욱 충남도 정무부지사, 오시덕 공주시장, 조병택 공주교육장, 이안복 공주경찰서장, 손정호 공주소방서장, 이해선 공주시의회 의장, 윤석우 충남도의원, 조길행 충남도의원, 황호택 동아일보 논설주간, 정진석 전 국회사무총장 등도 내빈으로 참석해 달림이들을 격려했다.
공주=이승건 why@donga.com ·김동욱·지명훈 기자
남자부 남평수씨, 첫 풀코스 정상…박천순씨는 여자부 2전3기 우승
2000년대 마스터스 여왕 문기숙씨…하프코스 우승, 8년 만에 재기 성공
‘생애 첫 우승, 2전 3기(二顚三起), 마라톤 여왕의 부활.’
4일 공주에서 열린 동아일보 2015 공주마라톤(공주시, 동아일보, 스포츠동아 공동 주최)에서 시상대 맨 위에 오른 우승자들의 사연은 남달랐다.
풀코스 남자부에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한 남평수 씨(36·경기 하남)는 자신의 생애 첫 마라톤 풀코스 우승이라는 기쁨을 만끽했다. 풀코스를 28번 완주했지만 우승이 없었던 남 씨는 “아내가 다음 달 첫 아이를 출산한다. 태어날 아이 덕분에 우승한 것 같다”며 활짝 웃었다. 2003년 마라톤을 시작한 남 씨는 개인 사정으로 7년 동안 뛰지 못하다 지난해부터 다시 마라톤화를 신었다. 남 씨는 “마라톤을 통해 인내심과 꾸준함을 배우고 있다. 마라톤은 인생과 비슷해서 가정생활에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풀코스 여자부에서는 박천순 씨(43·경남 김해)가 세 번째 도전 만에 우승컵을 안았다. 8년 전 건강을 위해 달리기 시작해 5년 전부터 마라톤 대회에 참가하고 있는 박 씨는 공주마라톤에서 첫 번째 도전이었던 2013년에는 중도에 포기했고, 지난해 두 번째 도전 때는 4위를 차지한 바 있다. 이날 99번째 풀코스 완주에 성공한 박 씨는 “11일 열리는 경주국제마라톤에서 100번째 완주를 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하프코스 여자부에서 우승한 문기숙 씨(53·대전)는 2000년대 마스터스 마라톤의 여왕으로 불렸다. 문 씨는 2002년부터 2005년까지 서울국제마라톤 겸 동아마라톤대회 마스터스 여자 풀코스에서 4연패를 달성했지만 2008년부터 부상으로 대회에 출전하지 못했다. 이날 8년의 침묵을 깨고 다시 대회에 출전한 그는 “고향 같은 공주마라톤에서 우승해 자신감을 얻었다. 내년 3월 동아마라톤에서 다시 풀코스에 도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번 대회부터 신설된 10km 단체 대항전에서는 공주시 신관동이 52분24.77초로 우승했다. 단체 대항전은 10명이 출전해 평균 기록으로 순위를 정했다. 유정명 신관동 체육회장(50)은 “2만 명이 넘는 동민 가운데 대회에 출전할 선수들을 엄선했다. (유네스코 등재라는) 의미 있는 해에 첫 우승을 하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7월 독일 본에서 열린 제39차 세계유산위원회에서 공산성·송산리 고분군이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것을 기념하는 행사로도 열린 이날 대회에는 풀코스, 하프코스, 10km, 5km 등 4개 부문에 9000여 명이 참가했다. 이날 참가자들은 아름다운 금강을 따라 달리는 ‘무공해 청정 코스’에서 ‘지붕 없는 박물관’을 달리는 즐거움을 누렸다. 특히 백제문화제 마지막 날을 맞아 금강 변에 모인 많은 문화제 관람객들의 응원은 달림이들의 발을 가볍게 했다.
또 허승욱 충남도 정무부지사, 오시덕 공주시장, 조병택 공주교육장, 이안복 공주경찰서장, 손정호 공주소방서장, 이해선 공주시의회 의장, 윤석우 충남도의원, 조길행 충남도의원, 황호택 동아일보 논설주간, 정진석 전 국회사무총장 등도 내빈으로 참석해 달림이들을 격려했다.
공주=이승건 why@donga.com ·김동욱·지명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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