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소자 1700명 호송 ‘7시간 大작전’… 무장군인들, 탈주 대비 산속 매복
등록 2015.10.20.짙게 선팅이 된 버스에는 광주교도소 재소자들이 30여 명씩 타고 있었다. 선팅이 돼 있지 않은 버스에 타고 있던 한 남성 재소자는 호기심 어린 눈으로 창밖을 내다봤다. 비상등을 켠 차량 행렬은 도심을 피해 정해진 경로를 따라 변두리 도로를 쏜살같이 이동했다. 재소자를 태운 버스 10대와 예비버스 등 차량 16대가 줄지어 달리는 모습은 마치 군사작전을 방불케 했다. 재소자를 태운 버스 10대에는 권총, 가스총, 삼단봉으로 무장한 교도관이 6명씩 탑승했다. 예비버스에는 권총으로 무장한 교도관 1명, 삼단봉 무장 교도관 3명이 타고 있었다. 차량 이동경로 10여 곳에도 무장 경찰이 배치됐다.
버스 행렬이 이동하는 도로 주변 야산에는 육군 31사단 503여단 소속 군인들이 무장한 채 매복을 하고 있었다. 수색대원들은 산을 따라 이동하면서 경계 작전을 펼쳤다. 육군 31사단 관계자는 “행여 일어날지 모를 재소자 탈출 상황에 대비해 매복을 했다”고 말했다.
1차 호송 대상 300여 명을 태운 버스 행렬은 교도관, 경찰관, 군인 등에 의한 3중 경비 속에 20분 만에 16km를 이동해 북구 삼각동 새 광주교도소에 도착했다. 버스는 시민 통행과 교통신호등이 적은 우회 코스로 주행했다. 경찰 관계자는 “불순한 의도를 가진 사람들이 호송버스를 들이받은 뒤 도주를 시도할 수 있어 신속한 이동을 위해 교통신호를 파란불로 유지했다”고 말했다.
버스 행렬이 새 교도소 안으로 들어가자 육중한 철제문이 곧바로 닫혔다. 각자 수갑을 찬 재소자들은 3∼7명씩 포승줄에 묶인 채 버스에서 내렸다. 사형수, 무기수 등 일부 재소자는 교도관들이 개별적으로 팔을 붙잡아 감방으로 데리고 들어갔다. 교도관들이 재소자 300명의 포승줄과 수갑을 풀고 각자의 방에 배치하는 데까지 30분 정도 걸렸다.
문흥동 광주교도소는 철조망 1개와 6m 높이의 담장, 망루가 있었으나 새 교도소는 이중 철조망과 5.5∼6m 높이의 담장으로 구성됐다. 이중 철조망에는 움직임을 포착할 수 있는 센서가 있어 재소자들의 탈출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게 교도소 측 설명이다.
이날 재소자 호송 작전은 6차례로 나눠 이뤄졌다. 교도소 관계자들은 오후 3시 6번째 버스 행렬이 새 교도소로 들어가고 나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1700명가량의 재소자를 호송하는 데 총 7시간이 걸렸다. 이들 중에는 세월호 이준석 선장을 비롯해 사형수, 무기수 등 특별경계 대상자 100여 명이 포함됐다. 투입된 인력만 교도관 431명, 경찰관 136명, 군인 40명 등 607명이나 됐다. 장보익 광주교도소장(59)은 “45년 만에 새 교도소로 이사를 하면서 재소자들이 외부 인력에 파묻혀 빠져나가는 등 각종 도주 상황을 대비해 호송 훈련을 거듭했다”며 “최근 10년간 재소자들을 가장 많이 호송한 작전이 무사히 끝나 다행”이라고 말했다.
광주=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19일 오전 8시 광주 북구 문흥동 광주교도소. 육중한 철제문이 열리자 순찰차 2대, 경광등을 부착한 승용차에 이어 ‘법무부’와 ‘긴급호송’이라는 문구가 적힌 45인승 버스 10대가 빠른 속도로 빠져나왔다. 행렬 뒤로는 예비버스와 순찰차, 형사기동대 차량이 1대씩 따라붙었다.
짙게 선팅이 된 버스에는 광주교도소 재소자들이 30여 명씩 타고 있었다. 선팅이 돼 있지 않은 버스에 타고 있던 한 남성 재소자는 호기심 어린 눈으로 창밖을 내다봤다. 비상등을 켠 차량 행렬은 도심을 피해 정해진 경로를 따라 변두리 도로를 쏜살같이 이동했다. 재소자를 태운 버스 10대와 예비버스 등 차량 16대가 줄지어 달리는 모습은 마치 군사작전을 방불케 했다. 재소자를 태운 버스 10대에는 권총, 가스총, 삼단봉으로 무장한 교도관이 6명씩 탑승했다. 예비버스에는 권총으로 무장한 교도관 1명, 삼단봉 무장 교도관 3명이 타고 있었다. 차량 이동경로 10여 곳에도 무장 경찰이 배치됐다.
버스 행렬이 이동하는 도로 주변 야산에는 육군 31사단 503여단 소속 군인들이 무장한 채 매복을 하고 있었다. 수색대원들은 산을 따라 이동하면서 경계 작전을 펼쳤다. 육군 31사단 관계자는 “행여 일어날지 모를 재소자 탈출 상황에 대비해 매복을 했다”고 말했다.
1차 호송 대상 300여 명을 태운 버스 행렬은 교도관, 경찰관, 군인 등에 의한 3중 경비 속에 20분 만에 16km를 이동해 북구 삼각동 새 광주교도소에 도착했다. 버스는 시민 통행과 교통신호등이 적은 우회 코스로 주행했다. 경찰 관계자는 “불순한 의도를 가진 사람들이 호송버스를 들이받은 뒤 도주를 시도할 수 있어 신속한 이동을 위해 교통신호를 파란불로 유지했다”고 말했다.
버스 행렬이 새 교도소 안으로 들어가자 육중한 철제문이 곧바로 닫혔다. 각자 수갑을 찬 재소자들은 3∼7명씩 포승줄에 묶인 채 버스에서 내렸다. 사형수, 무기수 등 일부 재소자는 교도관들이 개별적으로 팔을 붙잡아 감방으로 데리고 들어갔다. 교도관들이 재소자 300명의 포승줄과 수갑을 풀고 각자의 방에 배치하는 데까지 30분 정도 걸렸다.
문흥동 광주교도소는 철조망 1개와 6m 높이의 담장, 망루가 있었으나 새 교도소는 이중 철조망과 5.5∼6m 높이의 담장으로 구성됐다. 이중 철조망에는 움직임을 포착할 수 있는 센서가 있어 재소자들의 탈출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게 교도소 측 설명이다.
이날 재소자 호송 작전은 6차례로 나눠 이뤄졌다. 교도소 관계자들은 오후 3시 6번째 버스 행렬이 새 교도소로 들어가고 나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1700명가량의 재소자를 호송하는 데 총 7시간이 걸렸다. 이들 중에는 세월호 이준석 선장을 비롯해 사형수, 무기수 등 특별경계 대상자 100여 명이 포함됐다. 투입된 인력만 교도관 431명, 경찰관 136명, 군인 40명 등 607명이나 됐다. 장보익 광주교도소장(59)은 “45년 만에 새 교도소로 이사를 하면서 재소자들이 외부 인력에 파묻혀 빠져나가는 등 각종 도주 상황을 대비해 호송 훈련을 거듭했다”며 “최근 10년간 재소자들을 가장 많이 호송한 작전이 무사히 끝나 다행”이라고 말했다.
광주=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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