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니스트 윤디 리, 실력·태도 논란에 “격려 감사하다”
등록 2015.11.02.쇼팽 국제 콩쿠르에서 2000년 최연소의 나이로 1등에 올랐던 중국 피아니스트 윤디 리(Yundi Li·33)가 내한공연에서 실력과 태도 논란에 휘말렸다.
지난달 30일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열린 호주 시드니 심포니 오케스트라와의 협연에서 실수를 연발한 끝에 연주가 중단되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이날 윤디는 1부에서 쇼팽 피아노 협주곡 1번을 협연하면서 1악장 초반 음표부터 틀렸따. 이후 윤디가 중간 부분부터는 완전히 틀려 지휘자 데이비드 로버트슨과 오케스트라가 연주를 멈췄고, 이에 무대와 객석에는 약 10초간 정적이 흘렀다.
윤디 리와 로버트슨이 짧게 상의를 한 뒤 다시 연주를 시작했지만 연주회 흐름과 관객들의 감흥은 모두 사라진 상태였다. 관객들은 연주가 끝난 뒤 격려하기 위해 박수를 쳤지만 커튼콜 요청은 하지 않았다.
또한 연주가 끝난 뒤 윤디는 대기실로 퇴장했고, 몸이 아프다며 예정된 팬 사인회도 취소한 채 숙소로 바로 귀가했다.
공연기획사인 세나코리아 관계자는 “(윤디 리로부터) 공연 실수와 관련한 말을 듣지 못했다”고 전했다.
이날 연주회를 관람한 장일범 음악평론가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처음부터 음표를 빼먹고 치고 템포를 너무 댕기고 하더니만 결국 사고가 터졌다. 윤디는 필사적으로 맞춰보려고 앞의 마디를 치는 등 재주를 부려봤지만 결국 오케스트라와 어긋난 박자는 맞춰지지 않아 괴상한 음악이 되고 말았다”는 글을 남겼다.
이어 그는 “음악이 멈추자 윤디는 마치 지휘자가 잘못한 것인양 왼손을 들며 제스처를 취하기도 해 매우 불편했다”라며 “2000년 쇼팽 콩쿠르에서 우승한 윤디는 쇼팽 피아노 협주곡 1번이라면 정말 수없이 협연했을 텐데 원숭이도 나무에서 떨어진다는 속담처럼 돼 버렸다”며 “정진하지 않는 자에게 퇴보가 따라온다는 무서운 사실을 정직하게 보여줬다”고 평가를 내렸다.
윤디 리는 해프닝이 끝난 뒤 1일 페이스북에 “한국에 오는 일은 항상 기쁩니다. 격려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음에 또 볼 수 있기를”이라는 글을 게재했다.
동아닷컴 영상뉴스팀 studio@donga.com
‘윤디’
쇼팽 국제 콩쿠르에서 2000년 최연소의 나이로 1등에 올랐던 중국 피아니스트 윤디 리(Yundi Li·33)가 내한공연에서 실력과 태도 논란에 휘말렸다.
지난달 30일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열린 호주 시드니 심포니 오케스트라와의 협연에서 실수를 연발한 끝에 연주가 중단되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이날 윤디는 1부에서 쇼팽 피아노 협주곡 1번을 협연하면서 1악장 초반 음표부터 틀렸따. 이후 윤디가 중간 부분부터는 완전히 틀려 지휘자 데이비드 로버트슨과 오케스트라가 연주를 멈췄고, 이에 무대와 객석에는 약 10초간 정적이 흘렀다.
윤디 리와 로버트슨이 짧게 상의를 한 뒤 다시 연주를 시작했지만 연주회 흐름과 관객들의 감흥은 모두 사라진 상태였다. 관객들은 연주가 끝난 뒤 격려하기 위해 박수를 쳤지만 커튼콜 요청은 하지 않았다.
또한 연주가 끝난 뒤 윤디는 대기실로 퇴장했고, 몸이 아프다며 예정된 팬 사인회도 취소한 채 숙소로 바로 귀가했다.
공연기획사인 세나코리아 관계자는 “(윤디 리로부터) 공연 실수와 관련한 말을 듣지 못했다”고 전했다.
이날 연주회를 관람한 장일범 음악평론가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처음부터 음표를 빼먹고 치고 템포를 너무 댕기고 하더니만 결국 사고가 터졌다. 윤디는 필사적으로 맞춰보려고 앞의 마디를 치는 등 재주를 부려봤지만 결국 오케스트라와 어긋난 박자는 맞춰지지 않아 괴상한 음악이 되고 말았다”는 글을 남겼다.
이어 그는 “음악이 멈추자 윤디는 마치 지휘자가 잘못한 것인양 왼손을 들며 제스처를 취하기도 해 매우 불편했다”라며 “2000년 쇼팽 콩쿠르에서 우승한 윤디는 쇼팽 피아노 협주곡 1번이라면 정말 수없이 협연했을 텐데 원숭이도 나무에서 떨어진다는 속담처럼 돼 버렸다”며 “정진하지 않는 자에게 퇴보가 따라온다는 무서운 사실을 정직하게 보여줬다”고 평가를 내렸다.
윤디 리는 해프닝이 끝난 뒤 1일 페이스북에 “한국에 오는 일은 항상 기쁩니다. 격려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음에 또 볼 수 있기를”이라는 글을 게재했다.
동아닷컴 영상뉴스팀 studi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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